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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151

여름의 빌라 - 백수린 여름의 빌라 / 백수린 문학동네 / 리디북스 불현듯 그녀는 자신이 지금껏 누구에게도 떼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일찍 철이 든 척 했지만 그녀의 삶은 그저 거대한 체념에 불과했음을. 아직은 집에 가지 않을래요 - 백수린 이 책의 마지막 단편,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을 읽으면서 잊고 살았던 초등학교 때 친구가 생각났다. 어린 시절, 모범생이고 반장을 하던 초등학생 시절에 남면에서 전학왔던 통통한 아이. 통통한 얼굴이 붉고 곱슬머리에 눈이 크던 주희. 한 동네에서 오래 알고 지낸 토박이 아이들 틈에 주희는 잘 끼지 못했다. 남자 아이들은 돼지라고 주희를 놀려댔다. 강변에 조립식 집을 지어 살던 주희는 아무리 베풀고 잘해주어도 친구들이 별로 없었다. 주희는 남면의 친구들을 그리워했다. 나도 한 번 주희를 따라.. 2022. 7. 30.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바츨라프 스밀 얼마전에 읽었던 팩트풀니스와 비교하여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제면에서 팩트풀니스와는 아주 다르다. 물론 큰 맥락에서야 더 좋은 세계, 더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것은 비슷하지만 바라보는 시선이나 접근하는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런 놀라운 숫자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되고, 그 결과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를 폭넓게 고려 하게 된다. 책은 다양한 분야 : 사람,국가,기계,연료와전기, 운송과교통,식량,환경에 관해 다양한 이슈를 통계적 수치와 연결지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각 나라의 합계 출산율을 비교하고 유아 사망율, 백신 접종, 평균 신장의 데이터를 가지고 정보를 분석하고 이 정보가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알려준다. 수명이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수명의 추정 유전.. 2022. 7. 29.
분노의 포도2 -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2 / 존 스타인벡 민음사 / 리디북스 고발조차 할 수 없는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 울음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있다. 다른 모든 성공을 뒤엎어 버리는 실패가 있다. 비옥한 땅, 곧게 자라는 나무들, 튼튼한 줄기, 다 익은 열매. 그런데 펠라그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그냥 죽어 갈 수 밖에 없다. 오렌지가 이윤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검시관들은 사망 증명서에 사인을 영양실조로 적어넣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일부러 식량을 썩히고 있기 때문에(...) 산처럼 쌓인 오렌지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 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 2021. 9. 29.
드래곤과의 춤 : 얼음과 불의 노래 5 - 조지 R.R.마틴 드래곤과의 춤 : 얼음과 불의 노래 5 / 조지 R.R.마틴 은행나무 / 리디북스 드디어 출간 된 얼음과 불의 노래를 모두 끝마쳤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다. 몰입도가 높은 이야기라 깊이 빠져들었다. 왕좌의 게임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배경들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속의 모든 것들이 머리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듯했다. 아쉽게도 이야기는 5권에서 멈춘다. 저자인 마틴이 이야기를 끝마쳐줘야 맺음이 될 것이다. 드라마를 다 볼 생각은 없고 요약본으로 쭉 봤는데, 시즌 8엔딩을 보자니 굉장히 암담할 수 밖에 없었다. 조지 RR마틴은 12, 13시즌까지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한다. 물론 드라마 제작 환경과 여건, 배우들의 스케쥴 같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여튼,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책.. 2021. 9. 4.
까마귀의 향연 : 얼음과 불의 노래 4 - 조지 R.R.마틴 까마귀의 향연 : 얼음과 불의 노래 4 / 조지 R.R.마틴 은행나무 / 리디북스 4권은 가장 재미없는 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야기의 화자가 주요 인물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이것은 어느 정도의 시간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5권 말머리에서 나오듯 같은 시간에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는 (존, 티리온, 대너리스 등) 5권에서 나온다. 4권의 화자는 세르세이와 제이미, 셈웰, 브리엔느, 아리아, 산사다. 그와 같이 크라켄의 이야기도 같이 흘러간다. 또 이쯤 되니까 느껴지지만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도 여성이 너무 비하되거나 성적 대상으로 잔혹하게 묘사되거나 어리석게 묘사된다. 중심 여성 인물들이라면 스타크 가문의 아리아, 산사, 캐틀린, 라니스터 가문의 캐틀린, 브리엔느, 대너리스가 있.. 2021. 9. 2.
검의 폭풍 : 얼음과 불의 노래 3 - 조지 R.R.마틴 검의 폭풍 : 얼음과 불의 노래 3 / 조지 R.R.마틴 은행나무 / 리디북스 2권에 이어 3권도 정신없이 읽었다. 1권이 단순히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갔다면 2권에서는 본격적인 사건들이 끊임없이 터져주었고 3권은......, 너무 잔인했다. 특히 피의 결혼식은 테온의 만행보다 더 분노했다. 소설 속의 이야기라지만 마음이 쓰릴 정도로 슬프고 안타까웠다. 모든 주인공들, 특히 모든 스타크들과 유일하게 안타까운 라니스터 티리온까지 모두가 고난의 연속이다. 종이책으로 두 권 분량, 전자책 1권이 10만자~15만자가 평균적이고 분량이 좀 있는 장편 소설의 경우 25~35만자 정도이다. 검의 폭풍은 95만자 정도로 엄청난 분량인데 이틀 정도만에 다 읽은 것 같다. 얼음과 불의 노래 몰입감은 어마어마하다. 이번 편에.. 2021. 8. 28.
왕들의 전쟁 : 얼음과 불의 노래2 / 조지 R.R.마틴 왕들의 전쟁 : 얼음과 불의 노래2 / 조지 R.R.마틴 은행나무 / 리디북스 얼음과 불의 노래에 깊이 빠져들어 헤어나오지를 못하겠다.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각각의 인물 나름대로의 사연과 입장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다. 그럼에도 가장 응원하게 되는 것은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이겠다. 그토록 미워 죽겠던 인물들도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자니 '그래..., 뭐 그럴수도 있지. 그래도 그건 너무했어.' 이런식으로 마음이 흘러 간달까. 욕망과 욕망이 맞부딪치고 전쟁과 폐허가 난무하는 왕들의 전쟁. 가슴에 독을 품고 이를 악물고 칼을 가는 인물과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봤자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인물, 오만하고 끔찍하고 눈물 한 방울의 인정도 없는 인물, 이쪽인지 저쪽인지 알 수 없는 애매.. 2021. 8. 28.
눈 떠보니 선진국 눈 떠보니 선진국 / 박태웅 한빛비즈 / 리디북스 눈 떠보니 선진국.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국뽕을 다룬 내용이 많이 뜬다. 처음에는 '오호~'하는 마음으로 몇 번 보다보니 계속해서 유튜브가 띄워주는 것이다. 그렇게 시키는대로 반복해서 보다보니 깨닫는 것이 있다. 어떤 한 가지 에피소드나 언급 정도를 크게 부풀려 과장을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라 위상이 좋아졌다. K팝, K드라마, K푸드,K화장품 등등. 그렇지만 몇 가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냐 하는 점에는 의문이 든다. 그러한 생각을 갖을 때 쯤, 이런 책이 등장했다. 물론 나와 같은 생각과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으리라. 그러니 이 책이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겠지. 우.. 2021. 8. 22.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RHK / 리디북스 마션에 이은 국내에 소개 된 세번째 책이다. 두번째 책 아르테미스는 구입해 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존 스칼지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이다. 두 저자의 성향은 매우 다른데, 앤디 위어는 뛰어난 과학 지식으로 여러 가설과 물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존 스칼지는 좀 더 스토리에 집중한다. 공통점이라면 뛰어난 상상력과 무엇보다 '유머'이다. SF를 읽는데 '유머'와 '위트'가 더해지면 얼마나 큰 매력인지는 앤디 위어와 존 스칼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깨달을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화성을 벗어나 아주 먼 곳으로 이동한다. 주인공은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다. 자신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이 곳이 우주라는 사실도 인지.. 2021. 8. 16.
완전한 행복 - 정유정 완전한 행복 / 정유정 은행나무 / 리디북스 정유정이 돌아왔다.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종의 기원 이후로 기다려왔다. 진이,진이는 앞 페이지만 수 번 읽은 후 던저버렸다. 내가 기대하던 정유정의 신작은 딱 이런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다. 가족의 이야기라 혹시 스릴러가 아닌가 싶었지만, 글을 분위기나 문체나 곳곳에 숨겨져 있는 서늘한 기운이 따뜻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유나라는 여자이다. 딸 하나를 데리고 재혼을 했다. 비온 뒤 말갛게 갠 하늘과 같은 느낌이 드는 여자, 그 여자가 서유나이다. 주인공은 서유나지만 서유나의 시선은 없다. 독자는 철저히 서유나의 주변 인물(현 남편 차은호, 언니인 서재인, 딸인 서지유)의 시선으로 서유나를 바라보게.. 2021. 8. 1.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 - 리 스트로벨 은혜,은혜, 하나님의 은혜 / 리 스트로벨 두란노 / 리디북스 리 스트로벨의 세번째 책이다. (내가 읽은 기준에서다) 이 책은 정말 감동적이고 은혜가 넘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읽는 내내 눈가가 촉촉해지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유익한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색다르고 큰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변신 전 후를 알려주는 (정리나 미용, 등 변화 전후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역시 The case for grace란 원제목은, 은혜를 입은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케이스는 그러한 의미이다. 이.. 2021. 5. 13.
기적인가 우연인가 - 리 스트로벨 기적인가 우연인가 / 리 스트로벨 두란노 / 리디북스 리 스트로벨의 책들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판 저서명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 스트로벨의 책들의 원제는 'The Case For' 로 시작한다. 예수는 역사다는 'The case for christ' 이고 이 책은 'The case for miracles' 이다. 해서 그의 책들은 케이스 몇 부작, 케이스 시리즈로 불리는가보다. 한국에는 각자의 상황을 담은 제목들로 출간 되었기 때문에 CASE가 주는 어감과 의미를 유추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다. 그의 책들은 여러 논증과 지식과 검증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인터뷰 방식이다. 각각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을 만나 논의하고 토론하고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수집하여 결론을 도출해낸다... 2021.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