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20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 밀리의서재 제목과 표지는 아주 말랑말랑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야기의 배경은 끔찍한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더스트라는 먼지가 지구를 뒤덮어 사람과 동물, 식물을 모두 죽여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돔 시티를 만들어 그곳에서 생존한다. 이야기는 더스트로 인한 아포칼립스가 종식되고 재건이 된 지 70년, 아영이라는 식물학자가 모스바나라는 식물이 기이하게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모스바나를 연구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학회에 다녀오며 랑가노의 마녀를 만난다. 랑가노의 마녀들은 에티오피아의 재건에 도움이 된 유명한 사람들로 병원과 의약품이 없던 더스트 종식 이후에도 약초를 이용한 민간 치료로 유명했던 자.. 2022. 7. 31. 잔류 인구 - 엘리자베스 문 잔류인구 / 엘리자베스 문 푸른숲 / 밀리의서재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도서이다. 밀리의 도서 앱은 아직까지도 짜증유발 1위 앱이지만(그만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는 뜻이다) 책이 많아서 끊을 수 없는 애증의 앱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리지널 도서의 퀄리티가 좋아서 감격스러울 때면 어쨌든 밀리의 서재에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잔류 인구, 제목만 봐서는 특별한 매력이 없지만 이야기의 소개글을 보면 눈이 확 떠질만큼 흥미롭다. 먼 혹은 가까운 어느 미래, 인류가 지구를 떠나 정착할 만한 행성을 발견하고 그곳에 콜로니를 건설해 살아온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고 번식(?)을 하며 인구수를 늘이며 살아가지만 그들이 선택한 콜로니는 열대성 폭풍과 폭우로 콜로니 인원들이 줄어갔다. 결국 콜로니를 철수 시키기로 .. 2022. 1. 5.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RHK / 리디북스 마션에 이은 국내에 소개 된 세번째 책이다. 두번째 책 아르테미스는 구입해 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존 스칼지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이다. 두 저자의 성향은 매우 다른데, 앤디 위어는 뛰어난 과학 지식으로 여러 가설과 물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존 스칼지는 좀 더 스토리에 집중한다. 공통점이라면 뛰어난 상상력과 무엇보다 '유머'이다. SF를 읽는데 '유머'와 '위트'가 더해지면 얼마나 큰 매력인지는 앤디 위어와 존 스칼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깨달을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화성을 벗어나 아주 먼 곳으로 이동한다. 주인공은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다. 자신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이 곳이 우주라는 사실도 인지.. 2021. 8. 16. 천개의 파랑 - 천선란 천개의 파랑 / 천선란 허블 / 리디북스 SF를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이유의 대부분이 (80% 이상)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나에게 SF란 상상력의 놀이터이다. 기발하고 놀라운 상상력. 상상력에 기반한 거대하고 넓은 우주.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의 우주와 차원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나는 쭉 '우주'에 매혹되었다. 정확히는 우주가 갖고 있는 무한함과 그 무한함이 갖고 있는 거대한 가능성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해서 SF는 무한함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그러했고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것은 '이것이 SF인가?' 였다. 2035년 근미래 설정이고 주인공이 .. 2021. 2. 18. 레드셔츠 - 존 스칼지 레드셔츠 / 존 스칼지 폴라북스 / 리디북스 추운 날에는 따끈한 이불 안에서 책을 읽는 것만큼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도 없을 것 같다. 강아지들을 양쪽에 끌어 안고 나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주었던 책! 존 스칼지에게 2013년 드디어 후보에만 오르다가 휴고상을 안겨 준 소설. 레드셔츠.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드셔츠’란 SF계의 유명한 클리셰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국문화의 한 축을 지배하고 있는 TV 시리즈 《스타 트렉》에서 주인공들(푸른 셔츠를 입은 고위직 승무원들)과 함께 원정에 나섰다가 죽어버리는 엑스트라를 일컫는 말이다. 아무런 정보를 없이 소설을 처음 접하자마자 느낀 것은 문장 곳곳에 묻어 나는 스칼지의 유머였다. 노인의 전쟁에서 나를 하염.. 2020. 10. 2. 작은 친구들의 행성 - 존 스칼지 작은 친구들의 행성 / 존 스칼지 폴라북스 / 리디북스 1. 존 스칼지 만세! 존 스칼지의 작품을 여러권 읽었지만 그 중에 최고는 역시 노인의 전쟁이고 이 작품은 노인의 전쟁을 보는듯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했다. 2. 존 스칼지의 SF가 다른 SF와 다른점이라면 역시 유쾌함과 유머, 그러면서도 중심을 잃지않고 주제와 휴머니티를 전달함에 있어 충실하다는 점이다. 3. 원작이 있고 리부트를 했다는 이 소설. 게임이나 영화에는 흔하지만 소설에서는 처음 본 것 같다. 4. 역시나 유쾌한 주인공 잭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보송이들. 상상력도 좋았지만 SF에서의 법정싸움도 꽤 흥미진진했다. 5. 존 스칼지의 팬이다. 그의 작품을 영원히 사랑할거다! 2020. 10. 1. 모든것의 종말 - 존 스칼지 모든것의 종말 / 존 스칼지 샘터 / 리디북스 사실 1,2권으로 나뉘어진 책인데 표지도 같고 굳이 1,2권 나누기에는 분량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딱 한 권으로 출간 되는 것이 맞다고 느낀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 노인의 전쟁 8부작이라고 하지만 본래 6부작으로 휴먼 디비전과 모든 것의 종말을 분권해서 출간한 것은 출판사의 꼼수가 아닐까 싶다) 여튼, 휴먼 디비전에서 개척연맹과 콘클라베 사이를 이간질하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만 남기고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 모든 것의 종말에서는 그에 대한 대답을 내준다. 이번 이야기도 휴먼 디비전과 같이 해리 윌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개인의 활약과 존 페리의 이야기처럼 전쟁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기 보다는 좀 더 정치적이고 외교적이고 술법과 술책이 난무한다. 딱.. 2020. 9. 30. 휴먼디비전2 - 존 스칼지 휴먼디비전2 / 존 스칼지 샘터 / 리디북스 존 스칼지의 새로운 소설, 모든 것의 종말. 사실 계속 읽기를 미루어 왔던 휴먼 디비전을 읽기 시작한 것도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되어서이다. (알라딘의 푸쉬 알림을 통해 신간 출간을 알게 되었다...;ㅁ;) 이 이야기는 노인의 전쟁 시리즈로 이어지며 휴먼 디비전의 뒷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휴먼 디비전은 딱 잘라 말하자면, 완결이 아니다. 큰 사건이 일어나고 휴먼 디비전의 처음부터 암시했던 모든 사건의 배후. 즉, 콘클라베와 지구와 개척연맹 사이에 자꾸만 문제를 일으키는 사건들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고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아마 이 새로운 책에서 그 배후와 뒷 이야기가 밝혀지지 않을까. 그래서 제목도 저렇게 살벌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 2020. 9. 29. 휴먼디비전 1 - 존 스칼지 휴먼디비전 1 / 존 스칼지 샘터 / 리디북스 ‘노인의 전쟁’은 끝났다. 그리고 지구는 배신당했다! 우주전쟁에 등장한 새로운 적 그리고 새로운 영웅의 탄생! 《휴먼 디비전》은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 외전 《조이 이야기》로 이어지는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소설이다. 폭력과 경쟁이 난무하는 우주. 인류의 고향 지구는 개척연맹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미 외계 종족의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우주 군사 조직으로서 수세대에 걸쳐 우주에서 지구를 수호해온 개척연맹은 인류가 모르는 많은 비밀을 품고 있었고, 우주선을 몰고 지구로 귀환한 존 페리(‘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주인공)의 등장으로 수십억 지구인들이 개척연맹의 참모습을 알게 되.. 2020. 9. 28. 조이 이야기 - 존 스칼지 조이 이야기 / 존 스칼지 샘터 / 리디북스 재미있는 책을 찾아 SF소설 책장을 기웃거리다가 노인의 전쟁 시리즈 완결편인(이자 외전인) 미뤄두었던 조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조이 이야기를 늦게 읽은 것은 마지막 행성과 똑같은 사건들을 조이의 시점에서 진행될텐데 라는 생각에 끌리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읽기 시작해보니 같은 사건과 같은 이야기지만, 너무나도 다르다. 10대 소녀의 관점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마지막 행성에서 몇 줄로 설명되었던 일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존 스칼지의 이야기에는 유머 뿐 아니라 한 번씩 꼭 마음을 찡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조이 이야기에서도 그렇다. 가족들과 오빈족과 사용 용도로써의 조이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2020. 9. 27. 마지막 행성 - 존 스칼지 마지막 행성 / 존 스칼지 샘터 / 리디북스 존 스칼지 3부작을 드디어 끝마쳤다. 아직 외전인 조이이야기가 남아 있고 같은 세계관 후속작인 휴먼 디비젼이 남아있긴 하지만, 드디어 존 페리 이야기 완결! 다시 돌아온 존 페리는 어디에 있건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초중반 페리의 어이없는 유머감각 때문에 몇 번이나 육성으로 뿜으며 웃어댔다. 내용은 급격히 진전되서, 유령여단 마지막에 예고된대로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은 전역 후 한 개척행성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간다. 그들의 소중한 양녀딸 조이와 함께. 게다가 조이에게 딸린 두 명(?)의 혹이 있다. 이 혹이 생긴 과정이 참 아이러니 한데, 조이의 아버지 샤를 부탱은 인류연합애서 보자면 배신자이지만, 오빈(외계 종족)에겐 자신들에게 의식을 주려고 했던 영웅.. 2020. 9. 26. 유령여단 - 존 스칼지 유령여단 / 존 스칼지 샘터 / 시립도서관 노인의 전쟁은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유머로 가득차있다. 우리는 주인공 존 페리와 함께 75세 노인이 되어 우주방위연맹의 군대에 가입해 새로운 군인으로 태어난다. 잔인하고 정신없는 우주전쟁의 상황도 그들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속성과 따뜻한 감정, 유머감각로 불편함 없이 즐겁게 책장을 넘기게 해준다. 그리하여, 노인의 전쟁은 SF적인 상상력과 즐거움, 흥미로운 이야기와 케릭터에 따른 유쾌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다음 후속작 유령여단은 그와는 다르다. 유머는 한정적이고 진지하고 더 복잡하며 슬프기까지 하다. 기대한 것과 다르다는 것은 몰입도를 떨어뜨렸고 초중반의 의식전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상상력에 따른) 지루하며 복잡한 용어들이 난무하.. 2020. 9.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