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행성 / 존 스칼지
샘터 / 리디북스
존 스칼지 3부작을 드디어 끝마쳤다. 아직 외전인 조이이야기가 남아 있고 같은 세계관 후속작인 휴먼 디비젼이 남아있긴 하지만, 드디어 존 페리 이야기 완결! 다시 돌아온 존 페리는 어디에 있건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초중반 페리의 어이없는 유머감각 때문에 몇 번이나 육성으로 뿜으며 웃어댔다.
내용은 급격히 진전되서, 유령여단 마지막에 예고된대로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은 전역 후 한 개척행성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간다. 그들의 소중한 양녀딸 조이와 함께. 게다가 조이에게 딸린 두 명(?)의 혹이 있다. 이 혹이 생긴 과정이 참 아이러니 한데, 조이의 아버지 샤를 부탱은 인류연합애서 보자면 배신자이지만, 오빈(외계 종족)에겐 자신들에게 의식을 주려고 했던 영웅이다. 그런 영웅이 죽자 영웅의 딸을 숭배해서 오빈들은 조이를 보호하려 하고 조이의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결론은, 조이에겐 오빈이라는 외계 종족과 그들의 대표인 히코리와 디코리란 보디가드, 그리고 백이 생겼다는 것.
평화롭게 살던 그들에게 큰 변화가 찾아오는데, 새로운 개척행성인 로아노크의 대표가 되어 이주를 권유받는다. 세 가족과 두 오빈, 그리고 보좌관 사비트리는 2000여명의 이주민들과 함께 로아노크로 떠나는데,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문제가 생긴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그들이 이미 알고 있던 로아노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곳이였던 것!
고도문명의 도움 없이 과거식으로 살아보려는 로아노크 개척민들 앞에 끊임없이 생존을 건 위험과 문제가 생겨나고, 그 배경엔 400여 종족연합인 콘클라베와 우주연맹의 복잡한 사안들이 얽혀있다.
존 페리와 제인, 조이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결국 그곳에 도착한다!!!!!
존 스칼지의 3부작은 매번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노인의 전쟁은 그 자체로 너무 재미있었고, 유령여단은 존 페리가 주인공이 아니면서 굉장히 진지하게 이야기가 흘러가고 나중엔 뭉클했다. 존 페리가 주인공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제인 세이건이 주인공으로 유령여단에서의 여러 싸움들과 사건들을 다룰 줄 알았다. 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재러드로 1편에서도 위협적으로 나왔던 적대적인 3외계족종 연합과 그에 붙은 배신자 샤를 부탱을 쫓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3편 또한 다시 등장하는 존 페리의 이야기라 무슨 이야기일지 기대했지만...예상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존 페리의 유머감각은 여전하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존 페리의 유머는 이 시리즈의 백미다. 그리고 여전히 강하고 굳건하지만 내면 한 곳에 불안한 10대 소녀를 간직한 제인, 90살 아빠와 자신 보다 겨우 한 살 많은 엄마와 살고 있으면서 외계인 보디가드를 거느린 진정한 십대 소녀 조이. 세 가족과 개척민들이 새로운 개척생활을 하는 동안의 여러 문제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진행되고 그 뒤의 여러 우주적인 문제들이 발생하는 부분도 그 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매우 흥미로웠고 그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도 참 예상을 빗나간 결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3편이 가장 아쉽기도 하다. 1편이야 아무것도 모르고 봤으니 그 상상력과 유쾌함에 반했고 2편은 1편과는 전혀 다른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로 마음을 울렸다면 3편은 예상과는 다른 전개 외엔 큰 매력을 못느꼈달까. 점점 복잡해지는 콘클라베와의 갈등때문인지...갈등보다는 모험쪽이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으니 그런 부분의 문제가 아닐까. 여튼, 존 스칼지 3부작은 훌륭하고 아직 외전인 조이이야기와 해리 윌슨이 주인공이자, 마지막 행성의 뒷 이야기인 휴먼 디비전이 남아있어서 기쁘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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