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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16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이의 집 - 요코미조 세이시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이의 집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삼수탑 이후 여왕벌에서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 또 다시 이게 뭔가 싶은 실망감이 든다. 어차피 이번 편을 끝으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끝이라고 한다. 소설 속에서도 긴다이치가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행방이 묘해졌다고 한다. 1권 2권으로 나뉘어져 억지스럽게 나눈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권은 계보도와 사건 이야기가 나오고 중심 사건이 나온다. 2권은 1권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일어난 사건과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위에서 언급한 가족들에 대한 설명이 쭈욱 나온 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알아둘만한 이야기는 다케조가 .. 2020. 10. 3.
검은 개가 온다 - 송시우 검은개가 온다 / 송시우 시공사 / 리디셀렉트 뭔가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의 송시우 소설 월드. 너무 우중충한 느낌이 아닐까 싶어 망설이다가 결국은 읽게 된 소설이다. 생각보다 소설은 담담히 이어진다. 억지스러운 감정적 소요가 없고 객관적이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저자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검은개는 우울증을 뜻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유정의 28처럼 개가 등장하는 끔찍한 이야기인가 싶어서 기피했다. 책 소개를 읽고 나서야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다. 수줍음이 많고 조용하며 소극적인 성격의 전학수. 하지만 그는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특유의 유머감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건축 설계 사무실을 다니고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아 조퇴를 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2층과 3층 .. 2020. 9. 23.
라일락 붉게 피던 집 - 송시우 라일락 붉게 피던 집 / 송시우 시공사 / 리디셀렉트 대나무가 우는 섬에 이은 송시우의 데뷔 작품이다. 모르겠다. 여러모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아닌데도 뭔가 깊이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저자이다. 데나무가 우는 섬에 이어 이 소설도 사건의 뒤쪽에 등장하는 어둡고 음습한 범죄가 뭉근하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어느 부분이냐고 하면 정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겠지만, 적절히 표현할만한 한 단어를 떠올린다면 깔끔하다이다. 군더더기 없이 내용이 깔끔하다. 쓰잘데기 없는 긴 설명과 서사가 없이 본론에만 충실한 텍스트이다. 이번 작품은 7,8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유년 기행과 누군가에게는 안락하고 따뜻한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일생을 어둡게 짓누르는 고통이 됨을 보여.. 2020. 9. 19.
대나무가 우는 섬 - 송시우 대나무가 우는 섬 / 송시우 시공사 / 리디셀렉트 표지에 눈이 가서 선택한 책이다. 게다가 추리 소설이라고 하고.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달리는 조사관이라는 드라마의 원작자라고도 한다. 책의 첫 인상은 꽤 흥미로웠다. 아무런 정보와 편견 없이 접했는데 첫 느낌은 김전일식 고립 살인 추리물 느낌이었다. 민담이 등장하고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섬에 모였는데 태풍으로 인해 고립되고 누군가가 살해되고. 다행이 살해되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이고(다행인지는 모르겠다...이런류의 소설에서는 피해가가 워낙 많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물리학도 아마추어 탐정이 사건을 해결한다. 아버지가 귀향을 떠나 계모와 단 둘이 사는 소년이 있었다. 아버지가 병이 중한데 산 사람의 눈알이 필요하다는 말에 소년은 두 눈알을 .. 2020. 9. 17.
여왕벌 - 요코미조 세이시 여왕벌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이번에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읽으면서 새삼 느낀 것인데 나는 장르물은 단편보다 장편을 훨씬 선호한다. 하긴 소설이면 거의 장편을 선호하는 것 같다. 문학 특히 한국 문학의 경우에는 단편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10권 이상의 시리즈도 퍽 좋아하는 편이고. (다만 퀄리티 좋은 10권 이상의 장편 소설이 출간 되려면 오랜 시간의 집필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 지금까지 출간 된 많은 장편 소설들이 있고, 지금도 출간 되고 있는 많은 소설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그러나 이제 리디셀렉트에 남은 긴다이치 시리즈는 겨우 3권이 남았다. 그나마 2권은 한 소설의 1,2권이다. 여튼, 내가 꼽는 최악의 긴다이치 시리즈 삼수탑에 비해 여왕벌은 그나마 괜찮.. 2020. 8. 21.
삼수탑 - 요코미조 세이시 삼수탑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이번 이야기는 색다른 분위기이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여자 주인공이 화자이다. 양친이 모두 돌아가셔서 사립대학의 문학부장이자 영문학자인 백부님 우에스기 세이야(정확히는 이모님의 남편임)가 거두어 준 미야모토 오코네라는 아가씨가 주인공이다. 긴다이치는 등장하는 듯 마는듯 하고 사건 해결도 무언가 시원치 않은 느낌이고 오코네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다소 답답하고 어리둥절한 느낌이 있다. 물론 긴장감과 나름의 서스펜스가 있지만......, 그러한 장점을 부각시키기엔 단점이 너무나 커서 솔직히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다. 아무리 시대적인 배경이 있고 '일본'이란 나라가 배경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니 어쩌니 하지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여성에 대한 모든 환타지를.. 2020. 8. 18.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이번 이야기는 지금까지 읽었던 긴다이치 시리즈의 총 합계라고 할까. 이런저런 긴다이치 소설들의 특징을 집대성해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시리즈 중 한 권이 아닌가 싶다. 우선 귀수천 공놀이 노래와 20년전 사건이 이 이야기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집 뒤뜰에 참새가 세 마리 앉아 한 마리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마을 촌장 진베 주군 어르신의 명을 받들어 아가씨를 찾으러 나섰네. 이세에 일곱 차례, 구마노에 세 차례, 기비츠 신사에는 달구경 아가씨는 골랐지만 말 많은 촌장 여기저기 다 말하고 다녀서 촌장님 죽이기로 잠을 재웠네. 잠을 재웠네. 집 뒤뜰에 참새가 세 마리 앉아 한 마리 참새가 말하기를 우리네 처.. 2020. 7. 30.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어느덧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시리즈도 반 정도 읽은 것 같다. 단편 보다는 장편이 좋다. 장편 중에서도 시리즈가 좋다. 애착이 가는 케릭터의 활약을 쭉 지켜보고 싶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애착이 가는 인물은 아니지만 전형적이고 트릭이 등장하고 비슷한 듯 약간씩 다른 시리즈를 읽는 것은 즐겁다. 다른 시리즈들처럼 이누가미라는 가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조금 다르다면 작은 마을의 유지 정도가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재벌가라는 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의 죽음으로부터이다. 아니다. 그의 삶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출생과 신분이 불분명한 그는 17세에 신슈 나스 호반으로 흘러온다. 그러다 나스 신사의 노노미야 다이니(.. 2020. 7. 23.
팔묘촌 - 요코미조 세이시 팔묘촌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긴다이치 쿄스케 시리즈를 쭉 읽다보니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시대적 배경이 전후시대(2차 세계대전쟁 이후)이고 봉건사회에서 근대로 넘어가며 붕괴되는 귀족이나 가문들이 등장한다. 또 과거의 전설이나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도 이야기에 덧붙여진다. 그리고 살인을 막지 못하고 범인이 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죽으면 그제야 긴다이치가 사건을 해결한다. 이 부분은 김전일과도 비슷한 것 같다.(외조부와 외손자가 비슷하다.) 팔묘촌도 산속의 외딴 마을 팔묘촌이 지리적인 배경이고 다지미가와 노무라가라는 두 부자집이 존재한다. 팔묘촌이란 마을 이름의 유래는 약 380년전 여덞명의 패주무사가 마을에 왔는데 삼천냥의 황금을 싣고 도마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패주무사들을.. 2020. 7. 20.
밤산책 - 요코미조 세이시 밤산책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이 이야기는 긴다이치가 나중에 등장한다. 그리고 화자가 익숙한 Y라든가 다른 작가가 아닌 야시로 도라타라는 인물이다. 그는 이 사건의 주요 인물인 나오키의 친구이자 소설가이다. 같은 이니셜인 Y와 소설가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야시로 도라타의 시선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그는 관찰자로 사건의 배경과 사건에 대한 설명을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얼굴 없는 시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트릭들이 등장하며, 몽유병과 구루병이라는 유전병과 여전히 귀족의 사회적인 몰락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고전적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를 주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긴다이치 쿄스케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장면이다. 확실히 시대가 달라서 과학적인 .. 2020. 7. 9.
섬,짓하다 - 김재희 섬,짓하다 / 김재희 시공사 / 리디북스 평이 좋은 한국 스릴러 소설이라길래 구입했다. 무엇보다 프로파일러가 주인공인 시리즈 소설이라길래 얼씨구나, 구입했다. 자자, 기대감을 잔뜩 갖고 뚜껑을 열어보았다. 처음은 괜찮았다. 퍽 괜찮았다. 100페이지가 넘는 동안(400여 페이지 기준) 특출난 사건이 등장하지 않고 뭔가 발단이 더딘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이야기와 케릭터 제법 흥미로운 편이였고 잘 읽혀졌다. 하지만 300페이지가 넘도록 읽어가면서 의문이 들었다. 우선 섬,짓하다에서 첫 사건은 한 남학생이 주간파 사이트에(일베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트다) 성형수술을 한 여자에 대한 비난을 쏟고 글을 올렸는데 그 여자가 살해를 당하며 용의자로 붙잡힌다. 난 여기서 이 사건이 주된 사건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 2020. 7. 8.
이웃이 같은 사람들 - 김재희 이웃이 같은 사람들 / 김재희 시공사 / 리디북스 #스포일러를 포함하과 있는 리뷰입니다# 프로파일러 김성호의 첫번째 이야기였던 섬,짓하다를 나름 흥미롭게 봤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기대를 갖고 후속작인 이웃이 같은 사람들을 보았는데...아. 이건 정말로 내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아서 아쉬웠다. 앞전에 언급했던 '사건'의 비중과 그에 따른 인과관계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로 긴박감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사건이나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약간 기우뚱한 느낌이라고 할까. 스릴러 소설을 보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긴박감과 스릴감, 흥미로움, 재미를 위해서 본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을 주지 않는 컨텐츠를 억지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소설이고 경성 탐정.. 2020.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