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이의 집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삼수탑 이후 여왕벌에서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 또 다시 이게 뭔가 싶은 실망감이 든다. 어차피 이번 편을 끝으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끝이라고 한다. 소설 속에서도 긴다이치가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행방이 묘해졌다고 한다.
1권 2권으로 나뉘어져 억지스럽게 나눈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권은 계보도와 사건 이야기가 나오고 중심 사건이 나온다. 2권은 1권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일어난 사건과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위에서 언급한 가족들에 대한 설명이 쭈욱 나온 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알아둘만한 이야기는 다케조가 지즈를 간곡하게 원해서 둘이 결혼을 했고 지즈와 전 남편 사쿠라이 겐이치에게서 태어난 딸 야요이가 다케조의 딸이 되었으며 다케조가 야요이를 엄청 이뻐했다는 점, 그리고 야요이가 현재 (1권 당시) 호겐 가문과 이가라시 고조 가문을 전부 이끄는 여장부라는 점이다. 야요이의 남편 다쿠야는 여장부이자 가문을 이끄는 그녀를 무서워하였고 후유라는 첩을 두어 그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 첩에게는 전 남편이 낳은 야마우치 도시오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전 남편이 죽어도 그녀는 피 하나 섞이지 않은 도시오를 아들로 키웠다. 이후 다쿠야를 만나 고유키라는 딸을 낳았다. 전쟁 중에 다쿠야가 찾아오지 않고 힘들어진 그녀는 다쿠야를 찾아갔지만 그의 딸 마리코가 온갖 모욕을 주어 그녀를 쫓아냈고 휴우는 병원 고개의 집에서 목 매달아 자살했다.
이야기는 혼조 나오키치라는 남자가 긴다이치에게 찾아와 사건을 의뢰한다. 그는 가문 대대로 사진을 찍었으며 도쿠베에가 3대째 혼조 사진관을 운영했다. 아들 나오키치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건달에 가까웠고 도쿠베에는 효도 후사타로라는 전쟁고아를 사진일을 시켜 조수로 데리고 있었다. 나오키치는 결혼 사진 의뢰를 받았고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사진에는 털이 많은 삼손 같은 남자와 신부가 찍은 결혼 사진을 의뢰 받고 출장을 가서 찍었는데 그게 너무 이상했다는 것이다.
털이 많은 삼손 같은 남자는 휴우의 아들이자 고유키와는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오빠인 야마우치 도시오였고 삼손 빈이라고 불리웠다. 재즈 밴드 앵그리 파이러츠의 리더였던 빈은 맴버들과 함께 축하를 받으며 고유키와 결혼을 하고 나오키치를 불러 사진을 찍고 첫날밤을 보내고 이후 고유키에게 마음이 있던 데쓰야와 빈이 싸우고 나간 날 밤, 삼손 빈은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집에서 잘린 목이 천장에 달린 채 죽어서 발견된다. 그리고 그와 결혼했던 동생 고유키 또한 사라진다. 또한 그 이후 야요이의 손녀 유카리는 시게루와 결혼하여 미국으로 떠난다. 긴다이치는 이 사건에 대한 해답을 발견하지 못한 채 20년의 시간이 흐른다.
긴다이치는 1973년 4월 경부에서 탐정으로 직업을 바꾼 도도로키 경부를 찾아간다. 20년 이후 혼조가문의 번영으로 혼조 사진관이 혼조 회관까지 짓고 승승장구하고 그 뒤에는 혼조 도쿠베에가 있고 또한 그 뒤에는 그가 야요이를 협박하여 무언가를 얻어냈다는 긴다이치의 추즉이 있었다. 그 와중에 나오키치는 다시 긴다이치를 찾아 자신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철제상자를 긴다이치에게 넘긴다.
유카리와 시게루 사이에서는 호겐 데쓰야라는 아들이 태어났다. 유카리는 야요이의 뒤를 이어 대부분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혼조 회관에 과거 앵그리 파이러츠의 멤버들의 동창회를 연다는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빈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은 회관에 모인다. 그러던 중 나오키치가 죽임을 당한다. 데쓰야는 이상한 편지를 받고 편지에는 유키코는 문란한 여자였고 너는 시게루의 자식이 아니라 빈의 자식이라는 글이 있다. 이후 데쓰야는 엇나가게 된다. 또한 앵그리 파이러츠의 멤버 중 하나인 기타의 요시자와 헤이치키가 살해 당한다. 살해 용의자로 호겐 데쓰야가 지목되었지만 혐의는 곧 풀린다.
****스포일러****
효도 후사타로는 돈이 궁해졌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시게루에게 유카리에 대한 진실과 사진을 담아서 편지를 보냈고 그로 인해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시게루는 그 편지에 분노했고 나오치키를 협박범인 줄 알고 살해하고 헤이치키를 살해해 그 죄를 자신이 아들이라고 믿었지만 아들이 아니었던 데쓰야에게 씌운다. 긴다이치는 시게루를 유인하지만 시게루는 총을 쏘고 그 총에 긴다이치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유카리는 자살을 한다. 사실 유카리는 고유키였다.
도시오는 고유키를 아꼈고 고유키와 완전히 흡사하게 생긴 유카리를 보고 고유키도 저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카리를 만나 잘 이야기해보려고 했지만 유카리는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그녀를 납치, 감금해서 병원 고개의 목매다는 집에서 마약을 먹이고 결혼 사진을 찍고 첫날밤을 치룬다. 이후 유카리는 놓아주고 도시오와 고유키는 진짜 부부가 되어 생활한다. 하지만 도시오는 밴드의 운영을 위해 돈 많은 부인에게 몸을 팔고 있었고, 사건이 일어나던 태풍이 부는 밤에 고유키와 싸우고 나갔다. 고유키가 그를 병원 고개의 집에서 찾았을 때 그는 수갑을 찬 채 채찍에 맞아 살이 찢어진 상태였고 벌거벗은 상태로 허리와 허벅지 사이에 숨진 유카리를 끼고 있는 상태였다. 유카리는 계속 빈을 만나 육체 관계를 했었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자는 동안에 수갑을 채우고 송곳이 달린 채찍으로 그를 때리고 그 송곳이 도시오를 죽였다. 그 광경을 목격한 유카리는 야요이에게 전화를 해 도움을 구했고 야요이는 도쿠베에에게 도움을 청한다. 결국 도시오 본인의 유언대로 풍령처럼 목을 잘라 천장에 매달았고 야요이는 나머지 유카리의 시체와 도시오의 몸을 도쿠베에를 통해 처리한다. 그 후 고유키는 유카리와 똑같은 외모로 유카리로 살기로 하고 시게루와 결혼해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다만, 그녀에겐 이미 빈의 아이가 생겼었다.
그렇게 고유키는 자살하고 야요이 또한 숨이 끊어지고 시게루를 붙잡힌다. 긴다이치 또한 모든 재산을 정리한 채 미국으로 향해 행방이 묘연해진다.
*******
긴다이치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이전 작품들에 비해 집중도 잘 안되고 길게 이어지는 가문과의 관계, 억지스러운 남매 관계의 설정, 그 외에 모든 사건들의 설정들이 부자연스럽고 납득이 갈만한 스타일이 아니다. 안그래도 좀 어거지스러운 설정이 거슬렸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절정인 듯 하다.
이렇게 쭉 읽어가던 긴다이치 시리즈와는 작별을 고하려고 한다. 아직 책장 라이브러리에는 백일홍 나무 아래라는 단편집과 이북으로 출간 되지 않은 가면 무도회가 있지만, 굳이 찾아 보기엔 요코미조 세이시의 팬도 아니고 이전 옥문도나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놀이 같은 재미를 다시 느낄 순 없을 것 같다. 어쩐지 아쉬움보다는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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