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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검은 개가 온다 - 송시우

by DORR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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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개가 온다 / 송시우 

시공사 / 리디셀렉트 

 

 

 

뭔가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의 송시우 소설 월드. 너무 우중충한 느낌이 아닐까 싶어 망설이다가 결국은 읽게 된 소설이다. 생각보다 소설은 담담히 이어진다. 억지스러운 감정적 소요가 없고 객관적이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저자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검은개는 우울증을 뜻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유정의 28처럼 개가 등장하는 끔찍한 이야기인가 싶어서 기피했다. 책 소개를 읽고 나서야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다. 

 

수줍음이 많고 조용하며 소극적인 성격의 전학수. 하지만 그는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특유의 유머감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건축 설계 사무실을 다니고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아 조퇴를 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2층과 3층 사이에 라상표와 어깨를 부딪쳤다. 라상표는 신경질을 냈고 전학수의 차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 결국 전학수는 라상표를 밀었고 계단에서 떨어진 그의 몸을 타고 앉아 주먹을 휘둘렀다. 라상표는 사망했고 전학수는 구속되었다. 

 

그리고 강아지를 훈련 시키던 청년은 숲에서 여성의 시체를 발견했다. 

 

두 죽음이 프롤로그로 등장하고 박심이라는 법학전문대학원생이 변호사인 삼촌의 사무실로 실무 실습을 받는 중 전학수 사건의 자료 조사를 맡는다. 한편 산에서 시체로 발견 된 인물은 설리사라는 스물한살의 대학생이었다. 이평서 팀장은 설리사의 아버지와 그녀의 집을 수색했고 키우던 십자매의 시체를 발견한다. 겨울 등산복을 입고 있던 그녀는 정확한 사인과 날짜를 알 수 없었다. 국과수에 독극물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이평서 팀장은 설리사와 친하게 지냈던 박이음을 알게 되고 그녀가 속해 있던 항우울제를 반대하는 모임, AAD 사무실의 반탁신이 운영하는 '공동 탈출' 모임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계룡산으로 카라반 캠핑을 갔었고 그 캠핑에 설리사와 박이음, 박탄신과 임나민, 김열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항우울제 때문에 아들을 잃었다는 반탁신은 공동 탈출 모임을 통해 항우울제를 끊고 나서 우울증 환자가 나아짐을 증명하고 싶어했지만 그 모임에 속해 있던 조노훈이라는 펀드 매니저가 자살을 했고 설리사는 살해 당했다. 전학수는 그 모임에 속해 있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상담한 후 우울증 약을 끊은 뒤 살인을 저질렀다. 

 

박심은 이열과 동창으로 반탁신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우울증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며 이평서 또한 반탁신의 공동탈출을 중심으로 설리사의 죽음을 조사한다. 

 

****스포일러****

설리사의 죽음은 자살이었다. 카라반 캠핑장에서 이미 죽었다. 하지만 조노훈을 포함해 설리사의 죽음을 부추긴 것은 이열이었으며 그는 자살하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자살에 관여하는 것으로 쾌감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였다. 그 자신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고 자살 모임에서 노조훈을 만나 공탈을 알게 되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딱 적합한 곳이라 느꼈던 것이다. 설리사가 자살한 후 박이음과 반탁신은 자신들의 목표에 설리사의 죽음이 걸림돌이 될 거라 생각해 다른 곳으로 시체를 유기하고 여행을 떠나 자살을 한 것 처럼 꾸민다. 박이음은 설리사가 살아 있는 것 처럼 그녀의 핸드폰을 갖고 있으면서 문자를 한다. 이열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박이음을 자살로 몰아 넣으려 하지만 박심과 이평서 팀장에 의해 실패한다. 

*****

 

송시우 특유의 단단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였지만 우울증에 다루다 보니 다소 무게가 느껴졌다. 게다가 주제를 부각하려는 느낌은 알겠지만 사건 외의 TMI한 우울증에 대한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물론 그로 인해 우울증과 우울증 약에 대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사실과 그것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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