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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151

전념 - 피트 데이비스 전념 / 피트 데이비스 상상스퀘어 / 리디북스 삶의 대의와 신념을 부여하는 것은 숭고하다. 그러나 일상의 대의와 신념을 부여하는 것은 그보다 더 숭고하다. 전념은 기존의 가치과 상반되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물론 '전념'의 가치는 예전부터 꾸준히 중요시 여겨오는 가치이지만 하루가 달리 세상이 변해가는 요즘 시대에는 안맞는 것 같기도 하다. 4차 정보혁명 시대,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하며 1년,2년의 짧은 시간 동안 디지털 발전으로 삶의 방식이 쉭쉭 바뀌는 세상에서 '변화'보다는 과거의 가치가 중요하는 외침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꼰대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자는 '맞는 말'만 한다. 그 '맞는 말'은 겉만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다. 오랜 사고와 경험으.. 2022. 9. 30.
소공녀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펭귄클래식 / 리디북스 소공녀는 6년 전에 리딩 투게더 카페에서(리디북스에서 운영하던 카페였는데 지금은...리디지기님 어디 가셨나요 ㅠㅠ)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으니 또 새롭다. 그때는 예전에 봤던 만화영화를 되새기며 동화책 읽는 기분이었다면, 이번에는 하나가 되는 독서모임의 가이드를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이래서 독서 모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읽으며 (왜 처음 읽는 것 같은 기분이지...) 처음 든 생각은 "사라는 사기캐" 이다. 7살 나이에 영어와 프랑스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고 부자 아버지를 뒀고 어른 같은 성숙함에 책을 좋아하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외모(본인은 못생겼다 생각한다 해도), 타고나게 품위 있고 고운 성품. 요즘 웹 소설로 치자면 만.. 2022. 9. 28.
우아한 거짓말 - 김려령 우아한 거짓말 / 김려령 창비 / 리디북스 잘 모르겠다. 우울증이 사람의 정신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어떻게 삶의 의지를 야금야금 갉아먹어 가는지. 그저 책을 읽고 짐작해 본다. 내가 '자살'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던 때를 떠올리면, 집으로 가는 길의 높다란 다리가 생각난다. 한탄강의 마른 바닥이 휑하게 들여다보이던 강바닥을 보며 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죽을까? 다리쪽 먼저 떨어지면 상해만 입을 지도 모르겠다, 머리부터 떨어져 바위에 머리를 박는다면 확실하게 죽음에 이를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다리를 건넜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내 나이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의 빚을 지고 있었고, 그것을 가족에게 숨기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매번 다리를 보며 이어졌던 자살충동에 가까운.. 2022. 9. 12.
메피스토 클럽 - 테스 게리첸 메피스토 클럽 / 테리 게리첸 RHK / 리디북스 얼마만의 스릴러, 그것도 오컬트 느낌의 스릴러 소설인지! 행복한 순간이었다. 메피스토 클럽은 형사인 제인 리졸리와 법의학자인 미우라 아일스 콤비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보통 이런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에서 여성+여성의 조합은 드문 편인데, 저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두 개성있는 케릭터를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제인 리졸리는 불 같은 성격의 여성 형사다. 미우라는 냉철하고 침착한 법의학자로 죽은자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같은 관할서에서 일하는 두 사람은 시리즈가 6편이나 진행 되었는데도 뭐랄까. 아직 친구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한, 동료보다는 가깝고 친구보다는 먼듯한 묘한 사이다. 앞 시리즈를 안 봤지만 두 사람 다 나름의 상처가 있다. 제인 .. 2022. 9. 8.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 앵거스 플레처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 앵거스 플레처 비잉 / 리디북스 ​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문학은 항상 필요했다. 우리에게 공감할 능력을 주고 상상할 수 있게 해주고 현실을 잊게 해주거나 직시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왜 '지금' 문학이 필요한가? 어떤면에서 필요한가? ​ 진실의 힘이 무엇이든, 문학 자체의 특별한 힘은 항상 허구에, 우리가 고안한 경이에 놓여있다.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바로 그 발명품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과 평화와 사랑을 안겨주는 것도 그 발명품이다.​ ​ 저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서두에 던진다. 흥미로울만한 에피소드와 함께 저자나 문학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중심이 되는 문학의 배경과 저자의 이야기에 빠진다. 또한 확장된 이론 혹은 주제를 설명하.. 2022. 9. 6.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문학동네 / 리디북스 구입 자체는 꽤 오래전에 (책이 초판 발매된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 구입한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었다. 리디북스 내서재에 있는 한국 소설을 털어내기로 마음 먹고 구입한 순서대로 읽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읽게 된 한국 소설이다. 이후 엄청나게 유명해지고 알려져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원작 영화와 원작 소설이 있을 경우, 무조건 원작 소설부터 읽고 영화를 본다는 내 원칙에 따라 영화를 볼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꾹꾹 참았다. 이렇게 금방 읽힐줄 알았으면 진작 읽었을걸(앉은 자리에서 완독했다!) 한 편의 완벽한 스릴러 소설을 보는 기분이었다. 읽는 내내 긴장감이 가득하고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연쇄살인범(나이가 70이라 25년전에 은퇴(?) 했다)이 .. 2022. 8. 26.
웰씽킹 - 켈리최 웰씽킹 / 켈리 최 다산북스 / 리디북스 처음 켈리최가 이야기하는 그녀의 어린 시절, 열 여섯의 나이에 돈을 벌러 한성실업에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던 이야기가 책 초반에 등장한다. 마치 신경숙 소설의 외딴방 이야기 같다. 베개와 세숫대야를 사지 못했고 먼저 서울로 떠난 언니와 오빠가 와서 사주었다는 이야기들, 전쟁터 같은 세면장, 일이 끝난 후 20분 내로 씻고 저녁을 먹고 공부하러 가야하는 일, 밥 먹는 것보다 학교 가는 것들 더 좋아했던 친구 영숙이, 그리고 급하게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학교에 가던 버스 안에서 숨을 거두었던 영숙이. 책을 꺼내라는 소리도 못하고 서럽게 우셨던던 선생님들. 열여섯 금례의 이야기다. 몇 페이지 안되는 짧은 분량의 글이지만 볼때마다 나도 울컥하고 눈물을 글썽이게.. 2022. 8. 24.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 - 김상훈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 / 김상훈 다산에듀 / 리디북스 통세계사를 적극적으로 읽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10월~11월에 걸쳐서 세계사 1,2권을 마무리 지었어야 하는데 마감 기한이 있는 독서 모임 책, 베스트셀러 읽기로 계속 미뤄졌던 것이다. 같이 책을 읽기로 한 소라에게 혼나고(?) 착실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착실히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가다가 나중에는 그냥 소설 읽듯이 슥슥 읽어나갔다. 어차피 통으로 이해하는 통세계사 아닌가. 책 한 권으로 세계의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대륙별 역사서도 쭉 읽을 예정이고 다른 역사책도 볼 것이니까 마음을 비우니 훨씬 재미있었다. 1원을 다 읽었는데 느껴지는 것은 고대 사회는 문자나 종이가 없어서인지 기록이 많지.. 2022. 8. 1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이어령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이어령 열림원 / 리디북스 문명을 읽다 와 지성과 영성의 만남을 통해 만났던 이어령 선생님. 자연스럽게 이어령이란 이름 뒤에는 선생님, 교수님 같은 호칭이 붙게 된다. 그만큼 많은 존경을 받아 마땅한 분이기도 하고, 많은 업적과 저서를 남기셨다. 그런 이어령 선생님이 암 투병 중이라고 한다. 삶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김지수라는 기자와 함께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수업을 남기셨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마지막이 아니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좀 더 책을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에 따라 주제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키워드가 베이스에 깔려있다. 이어령 선생님의 지식은 방대하고 놀라우며, 매번 적절.. 2022. 8. 8.
거인의 포트폴리오 - 강환국 거인의 포트폴리오 / 강환국 페이지2 / 리디북스 주식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두 개의 주식 계좌를 개설했고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을 읽은 후로 조금씩 주식과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직접적인 주식 투자는 아직 걱정스러워 계좌만 만들어 두었었고 찬찬히 경제 뉴스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게 벌써 반 년이 지났다. 아직도 주식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조금씩이라도 투자하려고 하고 있고, 공모주 같은 것에 관심을 두고 있긴 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투자보다는 경제흐름을 보고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완전 초보 주린이에게 이 책은 살짝 버거울 수 있다. 월급을 쪼개서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23가지 전략이라는 프레이즈에 혹 할 수 있지.. 2022. 8. 6.
장면들 - 손석희 장면들 / 손석희 창비 / 리디북스 나는 미디어와 언론에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한편 이 책을 통해 사실 누구보다 언론을 믿기 바라고 이 세상에, 무언가 제대로 된 사실을 온전히 전달하는 매체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마 많은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가짜 뉴스', '돈이 되는(클릭이 잘 되는) 뉴스' 사람들은 선정적이고 욕망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제목과 단어를 클릭한다. 클릭은 바로 돈과 직결되고 그러한 시스템이 유튜브에, 인터넷에 가짜 뉴스를 찍어내듯 생산해낸다. 돈이 된다면, 그깟 거짓 뉴스로 손해를 보거나 속게 되는 사람들 혹은 거짓 뉴스의 피해자들 따위 중요하지 않다. 내가 당장 벌어내는 돈이 중요하니까. 감.. 2022. 8. 5.
숲속의 자본주의자 - 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 / 박혜윤 다산초당 / 리디북스 나는 여전히 에세이를 읽는 것이 힘들다. 아름다운 문장이 나오거나, 오랜 경험과 사색으로 인한 삶의 무게나 묵직한 통찰을 주거나, 위트있고 유머가 있어 피식피식 웃음을 짓고 유쾌하게 만들거나,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전해주거나, 깊은 감동으로 눈물짓게 만들거나 아니면 그냥 재미있던가.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의 시간을 멈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이야기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방향이고 이해할 수 없을 때는 더더욱. 이 책의 부분적인 챕터에는 제법 공감가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저자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앞선 여러가지 요건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으면서 나와 생각이 다른 에세이를 읽는 것은 매우 고되다. 그럼에도..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