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5) SF,디스토피아,판타지

달러구트 꿈백화점 - 이미예

by DORR 2020. 9. 21.
728x90

 

달러구트 꿈백화점 / 이미예 

북닻 / 리디셀렉트 

 

 

 

내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던 책. 베스트셀러나 화제가 된 책이 나오면 한동안 추이를 지켜보며 판단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라면 망설임 없이 구매를 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소설이거나 다른 책은 한동안 살펴본다. 사람들의 반응, 평가, 구체적인 데이터가 모이면 이 책을 읽을지 말지 판단 한다. 사실 세상에 책은 너무나 많고 책을 단순 돈벌이로 생각해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나 상황을 가지고 몇 달만에 후다닥 핵심 내용 한 단락과 그 외에는 쓸데없는 이야기의 반복으로 채운 책을 보고 내 시간과 돈을 아까워한 적이 많아보니 생긴 버릇이다. 

 

이 책은 좀 독특했다. 표지부터 제목, 심지어 내용까지도 한국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외국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사실 초반은 조금 지루했다.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이야기의 배경이 낯설게 느껴진다.

 

주인공인 페니는 수면에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며 발달해 온 도시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 태어나고 자란 시민들과 다르게 외부 손님들은 잠옷을 입고 이곳을 찾는다. 이 세계는 꿈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킥 슬럼버, 아가냅 코코란 독특한 이름의 꿈 제작자들이 존재하며 털이 북슬북슬한 녹틸루카라는 동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말도 하고 외부 손님들에게 수면용 가운을 입히는 일을 한다. 주인공 페니는 녹틸루카 아쌈에게 힌트를 얻어 시간과 신의 세 제자 이야기란 책을 읽고 달러구트 꿈백화점에 취직하는데 성공한다. 

 

각 층마다 다양한 꿈을 팔고 있으며 1층은 고가의 인기상품, 한정판, 예약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고 1층의 매니저는 웨더 아주머니다. 30년의 배테랑 직원이다. 2층의 보편적인 꿈들을 판매하는 '평범한 일상' 코너이다. 소소한 여행, 친구를 만나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 꿈을 판매한다. 매니저는 비고 마이어스라는 깐깐한 사람이다. 3층의 매니저는 모그베리로 획기적이고 액티비티한 꿈들을 팔고 있다. 4층은 낮잠용 꿈을 판매한다. 주요 고객들은 동물들이나 아기 손님이 많기로 유명하다. 매니저는 스피도란 사람이다. 5층은 할인 제품을 파는 곳으로 매니저가 따로 없고 모태일이라는 페니의 동창이 일하고 있었다. 페니는 결국 1층 프런트에서 일하기로 했다. 

 

페니가 달라구트 꿈의 백화점에서 일하며 다양한 손님들과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연애의 설렘을 위한 꿈들, 예지몽, 그리고 꿈들을 설계하고 만드는 꿈 제작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달의 베스트셀러에서 애니모라 반쵸가 상을 받는다. 그가 만든 꿈의 레오 이야기는 굉장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도제의 특수제작꿈, 세상을 떠난 이들이 남긴 꿈은 눈물을 뚝뚝 흘리게 만들었다. 

 

독특한 세계관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라는 평이 압도적인 이 소설, 굉장히 매력있다. 초반엔 낯설고 이색적인 배경이 영 안읽히다가 점차 그 세계에 익숙해지고 뭉클하고 신선한 이야기들을 만나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동화 같기도 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낯선 세계에 누구든 한 번 진입해 보기를 추천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