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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완전한 행복 - 정유정

by DORR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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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 정유정

은행나무 / 리디북스 

 

 

정유정이 돌아왔다.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종의 기원 이후로 기다려왔다. 진이,진이는 앞 페이지만 수 번 읽은 후 던저버렸다. 내가 기대하던 정유정의 신작은 딱 이런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다. 가족의 이야기라 혹시 스릴러가 아닌가 싶었지만, 글을 분위기나 문체나 곳곳에 숨겨져 있는 서늘한 기운이 따뜻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유나라는 여자이다. 딸 하나를 데리고 재혼을 했다. 비온 뒤 말갛게 갠 하늘과 같은 느낌이 드는 여자, 그 여자가 서유나이다. 주인공은 서유나지만 서유나의 시선은 없다. 독자는 철저히 서유나의 주변 인물(현 남편 차은호, 언니인 서재인, 딸인 서지유)의 시선으로 서유나를 바라보게 된다.

 

초중반, 차은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노아의 사건이 나오자 '앗!' 하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이 서유나라는 여자와 이 사건이 모두 실제 있었던 사건, 2019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그 끔찍한 사건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저하게 서유나를 제 3자의 시선으로만 비춰준다. 종의 기원에서 강력한 1인칭으로 범인에게 치를 떨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감정 이입할 수 있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의 특징, 스피드하고 빠르면서도 강한 몰입감을 주는 문체와 진행은 이야기속으로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도록 만든다. 이미 알려진 사건과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미친듯이 한 글자, 한 문장이라도 더 읽으려고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정말 장르가 정유정이란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특히 스릴러 장르의 정유정은 누구와도 비교 할 수 없는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 문장에 소름이 돋았을 것이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서유나가 생각한 행복은 불행의 가능성-그것이 사람이라 할지라도-을 가차없이 없애버린다. 

 

서유나를 통해 진정한 행복과 행복의 지향점과 사람과 행복과의 관계, 그리고 단 한 사람의 삐뚫어지고 끔찍한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주변 사람들을 철저히 파괴시키고 깊은 상처를 안겨주며 행복을 앗아가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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