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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책 정보 & 감상 & 리뷰325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김영사 / 리디북스 10년 전에는 총균쇠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문서였다면, 최근 10년은 바로 이 책이 엄청난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다른 숱한 책들에서 번번히 인용되고 꾸준히 언급되는 책이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제 1부 인지혁명과 제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까지 대부분의 큰 흐름은 총균쇠와 비슷하다. 물론 기초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에서이다. 총균쇠가 구체적인 수치와 통계를 바탕으로 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실들을 추론했다면 이 책은 그 사실을 바탕으로 좀 더 주관적이고 색다른 시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인간은 너무나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인간 자신도 적응에 실패했다.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는 대부분 당당한 존재들.. 2020. 10. 13.
너를 놓아줄게 - 클레어 맥킨토시 너를 놓아줄게 / 클레어 맥킨토시 나무의철학 / 리디셀렉트 리뷰의 말처럼 초중반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TTS로 듣지 않았다면 진작 때려쳤을 듯. 제냐와 레이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시점이 바뀌는데 나중에는 한 명 추가 되어 3인의 시점으로 계속 돌아가며 진행된다. 스릴러 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사건이 계속 등장한다. 한 가지 사건을 꾸준히 수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흥미로운 단서들과 무언가 충격적인 단서나 진실들이 조금씩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선 처음 제이콥의 교통사고 이후로 단서도 없고 다른 사건도 없고 답보 상태가 계속 되며 제냐의 새로운 삶 이야기가 쭉 진행이 된다. 레이의 시점에서는 흥미를 좀 끌기 위해서인지 케이트와의 감정과 밀당이 좀 진행되지만 중후반을.. 2020. 10. 12.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유은정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유은정 21세기북스 / 리디셀렉트 작년에 직장에서 하루종일 켜두던 라디오에서 계속 흘러 나오던 이 책의 광고를 기억한다. 워낙 독특한 제목이고 관심이 가는 제목이라 리디셀렉트에서 발견하자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조금 더 대중적이고 좀 더 현실적으로 위로의 말과 격려 그리고 공감을 해주는 편이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성형수술에 관한 부분이 나오면, 다른 책에서는 성형에 의존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 사랑해야 한다- 이런식이라면 이 책에서는 성형 수술에 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고 그에 대해 불만이 높아 그것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진다면 성형 수술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런 정도랄까. 그래서 좀 더 속시원하고 너무 올바르.. 2020. 10. 11.
스탠드펌 - 스벤 브링크만 스탠드펌 / 스벤 브링크만 다산초당 / 리디셀렉트 스탠드펌은 지금껏 알아왔고 읽어왔던 자기계발서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맥락의 책이고 그래서 굉장히 낯설고 반감도 들었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식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는 항상 '긍정'의 힘을 강조하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라고 한다. 하지만 스탠드펌에서는 그에 강력하게 반발한다. 가끔은 조롱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비꼬는 경향도 있다. (자기계발서의 극단을 패러디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라 평한다) 내면의 소리는 뜬구름 잡는 소리니까 무시하고 외면에서 답을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삶을 위해 죽음을 생각하며 긍정을 강요하는 것이 파시즘이라.. 2020. 10. 10.
악의숲 - 장크리스토프 그랑제 악의숲 / 장크리스토프 그랑제 포레 / 동두천시립도서관 강렬한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서 대여한 책이다. 소재조차도 굉장히 자극적인데 토막 사체와 식인의 살인 현장이 등장하고 여자 판사 잔은 (프랑스에는 수사 판사가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이 독특했다. 보통 우리나라에선 검사나 형사가 사건을 수사하고 지금까지 읽은 소설들 중 90%이상이 형사 혹은 탐정, 나머지가 검사나 기타인데 판사가 수사를 하는 내용은 처음이었다) 정치 범죄 관련 판사지만 친구인살인 사건 관련 판사인 판이 맡은 그 사건에 관심을 보인다. 사실 잔은 어릴 적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여러가지가 불안정한 상태로 살인 사건을 맡고 싶어 했지만 현실은 남자한테 집착하고 신경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상태이다. 하지만 판이 깊숙히 사건에 진실에 닿자 그는 살.. 2020. 10. 9.
리턴 - 아가라시 다카히사 리턴 / 아가라시 다카히사 알에이치코리아 / 동두천 시립도서관 독특한 소재라서 골랐는데...리카 3부작 중 2번째였다. 전에 읽었던 악의숲이 어마어마한 페이지에 여백 없이 빽빽한 편집에 읽어야 하는 텍스트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었다면 리카는 문단 간격이 매우 넓고 페이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은 케이스. 전작인 리카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미저리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케릭터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엽기적이고 정신이상자에 이상스럽게 순수하고 사랑에 집착한다. 끔찍한 괴물임에도 사랑에 집착하는 여자의 이기적인 본성을 극도로 집약해서 보여주는 케릭터이기에 어딘가 모르게 살짝 연민이 들기도 한다.(물론 케릭터 자체에만...그녀의 범죄행위는 ㄷㄷㄷ 너무나 엽기적이고 무섭다) 사건이 진.. 2020. 10. 8.
이제는 이름이 없는 자 - 르네 만조르 / 르네 만조르 현대문학 / 동두천 시립도서관 주말 스릴러 읽기의 두 번재 책. ****스포일러가 엄청 많으니 책을 읽으실 분들은 주의 요함 **** 월스트리트에서 파견된 런던 증권거래소 주재원이 자신의 집에서 배가 갈라진 시체로 발견된다. 미국인인 데다 런던 주재 미국 대사와 친구 사이였던 그의 죽음에 FBI에서는 유능한 범죄학자 달리아 라임스를 급파하고, 스코틀랜드야드의 베테랑 수사관 매케나 경감은 내키지 않지만 그녀와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불편한 관계의 두 사람은 처참한 사건 현장에서 뜻밖의 사실과 맞닥뜨리는데, 시신에서는 장기가 모두 사라졌고 기이하게도 라오스 불교의 장례 의식에 따라 수습되어 있었던 것이다. 남자를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보살펴온 노부인이 곧장 범인으로 체포되지만 하루 전에 .. 2020. 10. 7.
일곱명의 술래잡기 - 미쓰다 신조 일곱명의 술래잡기 / 미쓰다 신조 북로드 / 도봉시립도서관 "다~레마가 죽~였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하는 역할을 하는 생명의 전화 18년차 직원 누마타 야에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월요일부터 한 명씩, 다섯명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으면 살고 받지 않으면 목을 맨다는 그의 계획은 여섯번째 생명의 전화를 받을 때 까지 계속 되었다. 암울한 현실적인 어둠에 갇혀 어렸을 때 놀던 친구들에게 하나씩 전화를 했다는 그는 야에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야에는 남자의 이야기에서 마테시 어느 신사 앞에서 놀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 보건 복지센터의 도움을 청한다. 복지 센터 직원 도키와 요시미츠와 마쿠마 과장은 남자가 있을거라고 예상되는 표주박 산으로 향한다. 하지만 .. 2020. 10. 6.
사관장 - 미쓰다 신조 사관장 / 미쓰다 신조 한스미디어 / 도봉시립도서관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를 읽고자 다짐했다! 이 시리즈들은 대부분 절판이고 특히 기관은 중고 서적마자 굉장히 비싸서 도서관을 알아보았는데 우리 지역에는 없었고 다른 지역에서 겨우 빌려 올 수 있었다. 최근 노조키메를 읽고 느꼈던 기묘하고 오싹한 공포를 느끼고 싶어 찾게 된 사관장,백사당 시리즈 중 앞 권인 사관장. 역시 미쓰다 신조이다. 지역 고유의 특색이 묻어나며 조금씩 조여들어 오는 공포감과 묘사가 일품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나'의 기억이다. 아주 여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섯 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하쿠미 가(家)로 돌아간다. 정확하게 아버지는 돌아가는 것이지만 나는 처음 가는 것이 맞다. 아버지는 하쿠미가의 장.. 2020. 10. 4.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이의 집 - 요코미조 세이시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이의 집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삼수탑 이후 여왕벌에서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 또 다시 이게 뭔가 싶은 실망감이 든다. 어차피 이번 편을 끝으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끝이라고 한다. 소설 속에서도 긴다이치가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행방이 묘해졌다고 한다. 1권 2권으로 나뉘어져 억지스럽게 나눈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권은 계보도와 사건 이야기가 나오고 중심 사건이 나온다. 2권은 1권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일어난 사건과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위에서 언급한 가족들에 대한 설명이 쭈욱 나온 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알아둘만한 이야기는 다케조가 .. 2020. 10. 3.
레드셔츠 - 존 스칼지 레드셔츠 / 존 스칼지 폴라북스 / 리디북스 추운 날에는 따끈한 이불 안에서 책을 읽는 것만큼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도 없을 것 같다. 강아지들을 양쪽에 끌어 안고 나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주었던 책! 존 스칼지에게 2013년 드디어 후보에만 오르다가 휴고상을 안겨 준 소설. 레드셔츠. ※책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드셔츠’란 SF계의 유명한 클리셰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국문화의 한 축을 지배하고 있는 TV 시리즈 《스타 트렉》에서 주인공들(푸른 셔츠를 입은 고위직 승무원들)과 함께 원정에 나섰다가 죽어버리는 엑스트라를 일컫는 말이다. 아무런 정보를 없이 소설을 처음 접하자마자 느낀 것은 문장 곳곳에 묻어 나는 스칼지의 유머였다. 노인의 전쟁에서 나를 하염.. 2020. 10. 2.
작은 친구들의 행성 - 존 스칼지 작은 친구들의 행성 / 존 스칼지 폴라북스 / 리디북스 1. 존 스칼지 만세! 존 스칼지의 작품을 여러권 읽었지만 그 중에 최고는 역시 노인의 전쟁이고 이 작품은 노인의 전쟁을 보는듯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했다. 2. 존 스칼지의 SF가 다른 SF와 다른점이라면 역시 유쾌함과 유머, 그러면서도 중심을 잃지않고 주제와 휴머니티를 전달함에 있어 충실하다는 점이다. 3. 원작이 있고 리부트를 했다는 이 소설. 게임이나 영화에는 흔하지만 소설에서는 처음 본 것 같다. 4. 역시나 유쾌한 주인공 잭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보송이들. 상상력도 좋았지만 SF에서의 법정싸움도 꽤 흥미진진했다. 5. 존 스칼지의 팬이다. 그의 작품을 영원히 사랑할거다! 2020.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