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50 살인을 예고합니다 - 아가사 크리스티 살인을 예고합니다 / 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 리디북스 미스 마플이 나오는 이야기다. 포와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미스 마플. 어쩐지 미스 마플을 상상하면 폴리팩스 부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 선하고 다정하고 포근하고 그러면서 똑똑하고 활동적이고 배려심이 깊고 가끔 엉뚱하기도 하고 약하고 연약한 몸이지만 용기는 어지간한 젊은 남자보다 나은 그런 부분들이 좀 닮지 않았나 싶다. 살인을 예고합니다는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치핑 클레그혼이라는 작은 마을의 가제트라는 신문에 이런 글이 실린다. 살인을 예고합니다. 시각은 10월 29일 금요일 6:30 P.M. 장소는 리틀 패덕스. 친구들은 이번 한 번 뿐인 통지를 숙지하기 바랍니다. 살인을 예고합니다 - 아가사 크리스티 리틀 패덕스에는 레티셔 .. 2020. 7. 1.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 리디북스 *리뷰에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정말 고전적이다. 뭐랄까. 최근 즐겨보는 유럽권 스릴러 소설의 경우는 사건의 트릭이라던가 알리바이, 범인 찾기보다는 사건의 서사와 범인의 배경, 동기와 수사관들의 개인사 이런것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요컨데, '이야기'에 치중해 있다면 과거 혹은 일본의 추리 소설들은 '퀴즈'쪽에 조금더 무게가 실려 있다고 할까. 전자는 범인을 찾기가 힘들다. 저자가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혹은 서사적인 즐거움과 구성을 위해 저자는 범인의 정보를 감추며, 그의 범죄적인 면, 일부 극단적인 면만을 내비칠 뿐이다. 그의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면은 철저히 감추어 둔다. 그에 비해.. 2020. 7. 1. 0시를 향하여 - 아가사 크리스티 0시를 향하여 / 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 리디북스 포와로나 마플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다. 대신 배틀 총경이라는 총명한 경찰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한다. 0시를 향하여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은 이미 진행되다가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야 결말에 이른다는 시점을 제시한다. ...살인은 그 결말일세. 이야기는 살인 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네. 때로는 수 년 전부터 시작되지. 어느 날 몇시, 어떤 장소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게끔 하는 원인과 사건들에서 시작하는 거란 말일세...이 모든 정황이 하나의 지점을 향해 가는거야. 그리고 정해진 시각이 되었을 때 정점으로 치닫는 거지. 0시라고 해 두세. 그렇지, 모든 것이 0시를 향해 모여드는 거야...... 0시를 향하.. 2020. 7. 1.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아가사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 리디북스 우선, 분명 예전에 본 기억이 있다. 분명히 있다! 내 기억에는 범인이 분명 여자였다. 그 기억이 맞는지... 포와로는 이스탄불-칼레행 오리엔트 열차에 탑승한다.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탈리아 사람, 미국 사람, 네델란드 여자, 공작부인 등등 각 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한 사람이 살해된다. 그의 이름은 라챗으로 알고보니 예전 암스트롱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인 갱스터였다. 죄를 저질렀지만 처벌받지 못하고 풀려난 그는 눈사태에 멈춘 기차안에서 칼에 찔려 살해당했다. 포와로는 각각 기차 안의 손님들을 면담하고 힌트를 얻어내어 범인을 찾아 간다. 결국 단서를 찾고 손님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후 범인을 찾아 .. 2020. 7. 1. 능숙한 솜씨 - 피에르 르메르트 능숙한 솜씨 / 피에르 르메르트 다산책방 / 리디북스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 중 첫번째 책이고 두번째 책이 알렉스, 세번째가 카미유이다. 능숙한 솜씨는 이렌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 출간 되었다. 카미유 베르호벤은 145센치의 키에 그림을 그리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 그림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 이렌이라는 여인과 결혼을 했으며, 강력반의 반장이다. 이렌은 임신 8개월 중이다. 그리고 사건이 터진다. 쿠브부아에서 일어난 사건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으로 끔찍하다. 간단히 묘사하면 이렇다. *잔인한 묘사 주의* 카미유로서는 이 내부공간을 기묘하게 휘감고 있는 후각적 인상을 두고 자문해볼 여유도 없었다. 벽에 못 박힌 여인의 머리통이 시야에 비수같이 엄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뿌리째 뽑혀 나간 손가락들, 여기저기 응.. 2020. 6. 30. 검은 얼굴의 여우 - 미쓰다 신조 검은 얼굴의 여우 / 미쓰다 신조 비채 / 리디북스 미쓰다 신조의 책이고 책 표지나 제목, 분위기가 공포 소설인 줄 알았는데, 도조 겐야 시리즈 같은 추리물이었다. 주인공인 모토로이 하타야는 2차 대전 후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강제 징용으로 탄광에서 많은 조선인들이 죽었고 그러한 탄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명문 건국대학을 졸업한 하타야는 발길이 닿는 곳으로 이동하다가 건국 대학이 있던 만주국의 석양과 비슷한 작은 게쓰네라는 작은 기차역에서 내린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말을 걸고, 그는 악독한 가혹한 '야마'로 일꾼을 데려가기 위한 모집꾼이었다. 곧 누군가 하타야를 아는 척 하며 그를 도와주었고 그의 이름은 아이자토 미노루라고 하였다. 그는 과거의 알던 정남선이라는 조선인이.. 2020. 6. 29. 혼진 살인사건 - 요코미조 세이시 혼진 살인사건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과거에 긴다이치 시리즈의 몇 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였던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이나 세부적인 사항(범인을 포함)들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틈틈히 눈여겨 보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셀렉트에서 전권이 나와 차근차근 읽어보기로 했다. 소년 탐정 김전일은 지금까지도 놀숲이나 카툰스토리 같은 만화를 읽을 수 있는 곳에 가면 자주 찾는 만화이다. 기본적으로 미스터리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그 모든 것을 혼합해놓은 김전일 시리즈는 글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나 배경까지 제공해주니 즐겁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그 김전일이 항상 하는 말이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라고 하는데, 그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 2020. 6. 22. 하이 윈도 - 레이먼드 챈들러 하이 윈도 / 레이먼드 챈들러 북하우스 / 리디북스 거의 10여 년전, 빅슬립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추리 소설이란 말에 사서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이거 뭐지???' 란 느낌이었다.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완전히 다르다. 사설 탐정이라고 해서 셜록 홈즈나 포와로 같이 생각하면 안된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에 등장하는 필립 말로는 우리가 가장 먼저 상상하는 평범한 '사설 탐정'의 이미지에 아주 가깝다. 가만히 앉아서 회색 뇌세포를 쓰며 추리하고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직접 다니고 만나고 겪고 보고 이야기를 하고 사건에 휘말리고 그렇게 몸으로 부딪치며 사건을 해결한다. 하드보일드의 대표 주자인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는 딱 뭐라고 정의 내리기 어려운 사람이다. 기.. 2020. 6. 22. 패신저 23 - 제바스티안 피체크 패신저 23 / 제바스티안 피체크 단숨 / 리디북스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패신저 23은 크루즈 선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이 연간 23명이라고 하고 그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살이든, 살해든, 거대하고 사람이 많고 바다 위의 한정된 공간에서 경찰과 법의 진행자가 딱히 존재 하지 않는 곳. 굉장히 치밀하고 복잡한 플롯과 사건이 쭉 진행되며 얽혀있던 사건들이 해결되는 마지막에 가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잠입수사관인 마르틴으로 5년전 크루즈선에서 아내가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그 크루즈선에 올라타게 되고 죽은 아들이 갖고 있던 곰인형을 들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실종되었다 나타난 여자아이, 그리고 갇혀 있.. 2020. 6. 17. 차단 - 제바스티안 피체크, 미하엘 초코스 차단 / 제바스티안 피체크, 미하엘 초코스 단숨 / 리디북스 시작부터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시작은 매우 끔찍하다. 어린 소녀가 납치가 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프롤로그가 지나가면 린다가 등장한다. 삽화가인 그녀는 사이코패스에 집착이 심한 남자친구 대니를 피해서 헬고란트로 피신왔다. 파울 헤르츠펠트는 연방수사국의 법의관이다. 그는 부검을 하다가 시신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한 뒤, 그것이 자신의 딸, 한나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일을 뒤로 하고 딸에게 전화를 거는 파울 헤르츠펠트. 그러나 딸과 통화가 되지 않고 그녀는 울면서 살려 달라고 위험에 처해있다고 자신을 구하러 와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경찰에 알려서는 안되고 그저 '에릭을 기다리세요'라는 말을 남긴다. 린다는 산책을 하다가 시.. 2020. 6. 17. 얼음에 갇힌 여자 - 로버트 브린자 얼음에 갇힌 여자 / 로버트 브린자 북로드 / 리디셀렉트 이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공인 에리카 포스터이다. 언뜻 느껴지기에는 이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공인 에리카 포스터이다. 언뜻 느껴지기에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특별하게 다를 것이 없지 않나 싶을 수 있지만, 그녀는 무언가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것을 갖고 있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오랜 시리즈를 통해 너무 익숙해지고 정이 든 케릭터라면, 에리카는 첫인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팀원들에게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가 싶다가도 거리를 두고 차갑게 대하며 싸가지 없고 매정한 느낌도 준다. 하지만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정의와 진실만을 찾아가는 모습과 완벽하지 않고 실수를 하는 모습과 남편인 마크를 자신 때문에 잃었다는 죄책감.. 2020. 6. 10. 끝없는 살인 - 니시자와 야스히코 끝없는 살인 / 니시자와 야스히코 아프로스미디어 / 리디북스 대여 이벤트로 (밤도둑) 100원에 읽게 된 책. 기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유럽, 미국 등 서구 스릴러 스타일이다. 주요 멤버 혹은 인물이 (형사팀이라던가) 사건을 맞닥들이게 되고 그와 연계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며 추적해 나가고 해결하는 스릴러 수사물을 선호한다. 일본의 미스터리는 수사물이라기 보다는 추리물에 가까운 소설들이 많다. 이 이야기도 그런 성향을 띄고 있다. 이미 모든 상황과 증거가 다 드러나 있고, 새로운 사실들이 추가 되며 이론을 쌓고 추리를 하고 논리적(?)으로 풀어 나가며 상상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때마다 반전을 거듭하는 것도 꽤 즐겁다. 일본 스타일의 추리, 미스터리 .. 2020. 6. 1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