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갇힌 여자 / 로버트 브린자
북로드 / 리디셀렉트
이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공인 에리카 포스터이다. 언뜻 느껴지기에는 이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공인 에리카 포스터이다. 언뜻 느껴지기에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특별하게 다를 것이 없지 않나 싶을 수 있지만, 그녀는 무언가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것을 갖고 있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오랜 시리즈를 통해 너무 익숙해지고 정이 든 케릭터라면, 에리카는 첫인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팀원들에게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가 싶다가도 거리를 두고 차갑게 대하며 싸가지 없고 매정한 느낌도 준다. 하지만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정의와 진실만을 찾아가는 모습과 완벽하지 않고 실수를 하는 모습과 남편인 마크를 자신 때문에 잃었다는 죄책감과 그리움이 그녀를 뒤덮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녀가 마약 수사를 하던 중 팀원 여럿과 남편이자 같은 팀원 경찰이었던 마크를 잃고 정직을 당한 뒤다. 멘체스터에 살고 있던 그녀는 런던 루이셤 경찰서로 온다. 짐가방을 싸서 호텔을 잡고 마쉬 총경의 사건을 담당하기 위해 복귀한다. 이전에도 매우 유능한 형사였던 그녀는 정직이 끝나면 행정을 봐야 하지만 바로 사건에 뛰어든다.
사건은 부유하고 명망 있는 더글러스 브라운 경의 둘째 딸, 앤드리아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밤 늦은 길, 화가 나서 돌아오던 그녀는 누군가의 차를 보고 아는척을 하지만-여기서 앤드레아와 범인이 잘 알고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범인은 그녀를 차에 태워 묶는다. 그리고 그녀는 박물관의 보트 창고 수면 아래서 시체로 발견 된다.
사건을 수사 하는 과정에 에리카 경감은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우선 더글러스 브라운경의 가족들. 아버지 사이먼과 어머니, 첫째 딸 린다, 아들 데이비드는 앤드리아의 죽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녀를 돕지 않고 에리카를 탐탁치 않아하는 스팍스 경감을 불러 달라고 요구한다. 게다가 정치질을 잘 못하는 에리카를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윗사람(오클리 치안 판사)에게 꼼짝못하며 자신의 이익을 포기 할 수 없는 마쉬 총경도 에리카의 뒷배경이 되어 주지 못하고 수사를 힘들게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믿을만한 팀원들, 모스와 피터슨, 크레인,울프 등의 팀원들이 그녀를 따라간다.
루이셤에 온 첫날, 호텔로 돌아가려던 에리카는 아이비를 만나고 에리카의 가방에 앉아서 비키지 않는 아이비의 손자에게 손을 물린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때려버리고 후회하고 미안한 마음에 추위에 떠는 아이비와 그녀의 손자, 손주들을 데려다준다. 그러다가 앤드리아가 갔을만한 펍들을 알아내려다가 아이비가 유난히 두려워 하는 반응을 보이는 글루팟이란 클럽을 알아낸다. 당장 글루팟으로 달려가 앤드리아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녀를 본 사람을 찾았다. 그러다가 직원인 크리스티나가 앤드리아를 봤고 짧은 금발의 여자와 짙은 머리의 남자가 같이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말을 한 뒤 크리스티나는 극도로 두려워하며 펍에서 나가 도망쳐 버린다. 좋은 단서를 얻었지만 수사팀, 특히 스팍스와 더글러스 브라운은 다른 용의자 마르코에게 집중한다.
앤드리아의 소셜 네트워크를 살펴보던 에리카는 그녀가 자일스 오스본을 만나기 전에는 굉장히 문란한 생활을 해 왔고 인간관계가 얇팍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나마 가장 가깝게 지낸 것 처럼 보이는 바르보르 카르로소바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로 가까웠지만 갑자기 앤드리아의 페이스북에서 사라져 버렸다. 아이비 또한 앤드리아가 죽기 전에 짧은 금발 머리 여자와 짙은 머리의 키 큰 남자가 있다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기 전에 아이비는 앤드리아를 죽인 살인범에 의해 살해당한다.
한편, 검은 가죽 장갑을 낀 범인은 에리카를 유심히 지켜보고 대담하게 그녀의 옷에 쪽지도 남긴다. 법의학자 아이작 스트롱에 의해 에리카는 앤드리아를 죽인 범인이 이전에 죽였을지 모르는 세 사건을 알려준다. 동유럽 출신의 미성년자 매춘부들이 죽은 사건이었는데, 그녀들은 성폭행 당한 뒤 교살 당했으며 양손은 묶이고 머리카락은 뽑혔고 항상 하반신 나체 상태로 물가에 버려졌다. 용의자 마르코가 범인이 아니고 연쇄살인범에 대해 다른 의견을 계속해서 내며 마찰을 일으키자 에리카는 수사에서 제외된다. 다행이 모스와 피터슨이 계속 도와줘 수사를 할 수는 있었다.
앤드리아의 또 다른 휴대폰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짙은 머리에 키 큰 남자 사진을 보게 된다. 앤드리아와 매우 가까웠고 노골적인 성관계 사진도 찍은 남자의 정체를 아이비의 장례식장에서 알게 된다. 그 남자는 조지 미첼이라고 불리는 자였다. 에리카가 알아낸 사실이 크지만 마쉬와 스팍스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결국 범인에게 습격 당해 죽을 뻔 했던 에리카는 시아버지에게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떠나려는 그녀를 잡은 것은 마쉬 경감으로 마르코의 확실한 CCTV 알리바이가 밝혀서 다시 그녀의 수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미첼의 사진을 전국으로 뿌리자 앤드리아의 옛친구 바르보라에게서 연락이 오고 에리카는 앤드리아가 마지막에 만났던 남자가 조지 미첼, 본명 이고르 구체로프였고 짧은 금발이 바르보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르보라는 조지 미첼이 얼마나 끔찍한 사람인가를 폭로한다. 이고르는 어린 동유럽 여자애를 납치해 매춘을 시키고 죽이기까지 했다. 그가 죽이고 시체를 버린 가방이 바르보라의 것으로 경찰에서는 그녀에게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기를 요청하고 그녀는 폭력을 쓰고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이고르를 피한다. 그러나 이고르는 재판을 받았지만 기각하고 모든 것을 고백한 바르보라는 자살한다.
에리카는 사이먼과 그 가족들을 모두 붙잡아 심문을 한다. 이고르를 붙잡고 사이먼과 자일스의 자금이 이고르에게 들어갔다는 것도 알아냈지만 진실을 밝힐 방법이 없었다.
지금 제가 끝까지 지켜야 할 유일한 것은 바로 경찰로서의 권위와 내일 아침 9시까지 희생 된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결심 뿐입니다.
#스포일러 입니다 #
에리카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비어 있는 사이먼의 집으로 갔다가 데이비드의 방에서 시체들이 발견했던 수영장에 관한 정보와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 되고 그에게 붙잡힌다. 데이비드에 의해 물에 빠진 에리카는 결국 피터슨에 의해 구조된다. 데이비드의 모든 살인, 앤드리아의 죽음까지 알고 있던 사이먼은 돈으로 모든 것을 숨겼으며 심지어 사실이 발각 되면 린다에게 뒤집어 씌울 계획까지 세워놨었다. 하지만 결국 사건은 무사히 잘 마무리 된다.
#
에리카 경감의 매력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사건이 진행 되는 것이 매력적인 이야기다. 끊임 없이 자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이 드러나진 않지만 좀 더 굵직하고 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수사물이었다. 다만 중간중간 오클리, 마쉬 총경, 스팍스 때문에 답답하고 능력 있는 형사가 일선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자꾸 수사에서 제외되고 외면 받는 모습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그나마 마지막에는 스팍스가 밀려나 팀을 떠나서 다행이었다.
기존의 스릴러에 비해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흥미롭거나 뭔가 다른 점 없이 무난한 재미를 주지만 에리카 경감의 매력이 뭔가 특별했던 이야기였다.
'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 (0) | 2020.06.11 |
---|---|
그린 마일 - 스티븐 킹 (0) | 2020.06.11 |
끝없는 살인 - 니시자와 야스히코 (0) | 2020.06.10 |
안개 속 소녀 - 도나토 카리시 (0) | 2020.06.10 |
영혼의 심판2 - 도나토 카리시 (0) | 2020.06.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