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를 향하여 / 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 리디북스
포와로나 마플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다. 대신 배틀 총경이라는 총명한 경찰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한다.
0시를 향하여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은 이미 진행되다가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야 결말에 이른다는 시점을 제시한다.
...살인은 그 결말일세. 이야기는 살인 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네. 때로는 수 년 전부터 시작되지. 어느 날 몇시, 어떤 장소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게끔 하는 원인과 사건들에서 시작하는 거란 말일세...이 모든 정황이 하나의 지점을 향해 가는거야. 그리고 정해진 시각이 되었을 때 정점으로 치닫는 거지. 0시라고 해 두세. 그렇지, 모든 것이 0시를 향해 모여드는 거야......
0시를 향하여
그리고 0시를 향하기 위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1월 달,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앵거스 맥휘터라는 사람인데, 아내가 떠나고 직장을 잃고 무일푼이 된 여러가지 문제에 절망해 자살을 한다. 하지만 절벽에서 몸을 던졌으나 우연히 나무에 걸리고 근처 연인들의 신고에 의해 구출되었다. 자살마저 마음대로 하지 못해 절망했지만 그의 생존은 이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2월달에는 살인자가 잠시 등장해 철저한 살인 계획을 세운다. 모든 계획을 정리 한 뒤 살인자는 종이를 태우고 자신의 머리속에 간직한다.
3월달에는 배틀 총경이 등장해 자신의 딸 실비아가 범인으로 몰린 일 때문에 학교를 찾는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딸의 누명을 벗긴다.
4월달, 이제 이 소설의 주연인 네빌 스트레인지가 등장한다. 그는 1급 테니스 선수이고 건강하고 부유하며 외모도 훌륭하며 최근에 엄청나게 아름다운 아내와 결혼을 했다. 그들은 해마다 9월이면 그의 후견인이였던 매튜 경의 미망인인 카밀라 할머니에게 가야했다. 매튜경의 재산은 카밀라가 살아 있는 동안 그가 맡고 있지만 그녀가 죽으면 네빌과 그의 아내에게 상속되도록 되어 있었다.
네빌은 아름답고 정숙한 전부인인 오드리가 있었지만 결국 그녀와 이혼하고 지금의 아내, 케이와 결혼했다. 하지만 9월에는 오드리도 카밀라 할머니의 집, 걸즈 포인트에 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9월달의 걸즈 포인트, 네빌과 오드리, 케이,케이의 친구이자 그녀를 오랫동안 사랑했던 테드와 오드리의 오랜 친구이자 그녀를 사랑해왔던 토머스, 카밀라 할머니와 먼 사촌이자 그녀의 집에서 모든 것을 관리 하던 메리, 과거의 변호사 트레브스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심장이 좋지 않았던 트레브스가 활쏘기 연습을 하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 아이를 알아 볼 수 있다는 말을 한 뒤 그는 고질병으로 그날 밤 죽게 된다. 그리고 네빌이 케이를 두고 오드리와 다시 결혼하겠다고 한 말 때문에 트레실리안 부인(카밀라 할머니)와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결국 그 날 밤, 트레실리안 부인은 죽음을 맞이한다.
모든 증거나 정황은 네빌을 범인으로 몰고 있었다. 부인을 죽인 흉기라고 의심되는 골프채는 네빌의 것이였으며, 그녀와 싸우는 소리를 여러 사람들이 들었고 부인의 하녀마저 수면제 과다 복욕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배틀 총경이 보기에는 모든 증거나 너무나도 뚜렷하게 네빌을 범인으로 몰고 있었다. 그러던 중, 트레실리안의 유산은 네빌과 그의 아내에게 상속이 되는데 아내에 해당하는 것은 케이가 아니라 오드리라는 것이 알려진다. (유언장 작성 이후 이혼은 상속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부인의 하녀가 정신을 차리고 범행 시간에 네빌의 알리바이를 증명해 주며 범인은 오드리로 몰리고 그녀는 절벽으로 향해 몸을 달리기 위해 달아난다.
#스포일러#
결국 이 오랜 살인을 꾸며온 것은 오드리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기 위함이였다. 과거 활쏘기로 아이를 죽였던 전적이 있던 네빌이 범인으로, 오드리는 그러한 네빌에게 공포심을 갖고 있었고 토마스의 형제와 달아나려고 계획을 했다가 토머스의 형제가 죽고 네빌이 그녀와 이혼을 해준 것이었다. 대신 이혼사유는 자신이 케이와의 만남처럼 위장을 했다. 그런 후, 이 사건을 꾸며 다른 남자와 도망간 그녀를 용서하지 못해 끔찍하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오드리는 앵거스 맥휘터에 의해 구출되고 배틀 총경은 모든 사건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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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은 꽤 오래전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고전적이라 더욱 탄탄하고 흥미롭다. 현대의 많은 소설들이 과거의 추리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0시를 향하여도 그렇고 이후에 읽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도 그랬다.
꾸준히 범인이 누굴까 찾으며 저자가 숨겨놓은 심리적인 혹은 사건적인 트릭을 찾아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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