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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능숙한 솜씨 - 피에르 르메르트

by DORR 202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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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한 솜씨 / 피에르 르메르트
다산책방 / 리디북스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 중 첫번째 책이고 두번째 책이 알렉스, 세번째가 카미유이다.  능숙한 솜씨는 이렌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 출간 되었다.

카미유 베르호벤은 145센치의 키에 그림을 그리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 그림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 이렌이라는 여인과 결혼을 했으며, 강력반의 반장이다. 이렌은 임신 8개월 중이다. 그리고 사건이 터진다. 쿠브부아에서 일어난 사건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으로 끔찍하다. 간단히 묘사하면 이렇다.


*잔인한 묘사 주의*



카미유로서는 이 내부공간을 기묘하게 휘감고 있는 후각적 인상을 두고 자문해볼 여유도 없었다. 벽에 못 박힌 여인의 머리통이 시야에 비수같이 엄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뿌리째 뽑혀 나간 손가락들, 여기저기 응고된 핏줄기들, 배설물과 말라붙은 핏물들, 그리고 갈린 희생자의 뱃속에서 적출된 내장들 따위가 뒤섞여 풍기는 온갖 악취들. 순간적으로 <자기 아이들을 집어 삼키는 사투르누스의 추억>이라는 고야의 그림이 환영처럼 떠올랐다...우측 바닥에는 잘려나간 신체 일부가 흩어져 있었다...벌어질 대로 벌어진 입안에는 하얗고 붉은 체내의 관상 기관들과 대정맥 같은 혈관들이 그득했다.

능숙한 솜씨 - 피에르 르메르트



이보다 더 한 묘사가 가득하지만...묘사를 따라 써내려가는 동안 속이 매슥해질 정도이다.  카미유는 이 끔찍한 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기억했다. 트랑블레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지독하게 잔혹한 사건이며 (사체가 반토막 나있었고 입은 한쪽 귓가에서 다른 쪽 귓가까지  면도날로 그어져 있었다) 20대의 젊은 매춘부가 희생자였다. 비록 사이코패스의 프로필이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의 가짜 지문이 분명하게 찍혀져 있었다. 매우 잔인하며 가짜 손가락 지문과 익명의 제보자가 살인을 제보한 것 까지 비슷하다.

수사를 하던 카미유는 이 사건이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란 소설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크브부아에서 일어난 사건은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소설 '아메리칸 사이코'의 사건을 현실에서 모방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스포일러#

 

그렇게 사건을 쫓던 카미유는 결국 자신에게 접근 했던 기자, 뷔송이 모든 사건을 저질렀고 직접 집필했던 소설도 발견한다.  그는 카미유의 아내 이렌을 납치해갔고, 그녀를 죽이고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려고 한다.  결국 카미유의 아내 이렌은 뷔송이 편지로 남겨 놓은 것 처럼 죽는다. 뱃속에 있던 8개월 아이 또한 억지로 꺼내져 나무 십자가에 매달아 놓는다.


제목은 개정작 제목인 이렌보다는 능숙한 솜씨가 낫다.  '이렌'이란 제목은 이렌의 끔찍한 마지막을 암시하는 것 같다.  능숙한 솜씨는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의 첫번째 책으로 이전에 알렉스를 먼저 보았다. 잔인한 묘사와 독특한 구성이 평이 좋은 모양이지만 알렉스도 그렇고 너무 처절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않다.

그냥 나쁜 범인을 잡고 사건을 해결하고 힘든 일을 씻어내고 그렇게 또 앞으로 나아가야지.  사건이 진행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런식으로 결말을 내다니. 충격이 지나치다.

알렉스도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함과 그 잔혹함 뒤의 진실과 처참함에 끔찍했던 기억이 있다.  베르호벤 마지막인 카미유가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결국 카미유도 죽는다고 한다. 베르호벤 3부작, 모두 주인공들의 이름인데 아이러니하게 다들 죽는다. 이렌, 알렉스, 카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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