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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ABC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by DORR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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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 리디북스


ABC 살인사건은 읽으면서 계속 의외였다. 완전 현대적인 스릴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였달까. 물론 '현대적인 스릴러' 이미 출간된 뛰어난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바탕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 사실이긴 하다. 

사이코패스 살인범이 유명한 탐정과 대결을 하듯이 자신을 과시하며 그에게 편지를 보내어 살인을 예고하고 다른 목적과 살해 동기 없이 무작위로 사람을 골라 죽인다. (물론 완전히 무작위는 아니며 A,B,C 알파벳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을 순서대로 죽인다)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였으며, 최근 유럽이나 서구쪽에서 많이 나타나는 스타일의 스릴러 소설 느낌까지 났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아가사 크리스티 스타일이라고 할까. 워낙 기묘하게 숨겨 놓아서 그렇지, 그런 트릭을 쓴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께 존경을. 하지만 정말 놀랍긴 했다.

얼마전 넷플릭스 미드인 마인트 헌터를 보며 느꼈지만, FBI에서 조차 연쇄 살인범의 심리나 연구가 최근에 시작되어 확립되었다고 나오는데, 이 작품이 씌여진 시기는 그 보다 훨씬 이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카롭게 연쇄 살인범들의 특징과 시그니처, 여러가지가 등장한다.

요즘 스릴러 소설은 기본적으로 연쇄살인범에 대한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쓰여진다. 기본으로 깔려 있고 원한에 의한 살인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살인범을 는 내용들이 많고 그런 소설들이 실제로 재미있다.(내 기준에서는!) 그래서 아가사 크리스티나 셜록 홈즈 같이 살해 동기와 알리바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스타일의 소설은 고전 추리소설 느낌이 난다. (에디터스 초이스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그런 느낌을 적어놓았었다.) 그러나 그런 고전적이고 지능적인 사건들 틈에 이런 연쇄 살인 사건이라니? 하며 흥미롭게 즐겨봤었다. 그러다가 특별팀(?)이 모여지는 과정에서 '아, 이런 지루한 이야기가 왜 들어가야 하지? 뭔가 전개나 범인과 관련이 있으려나? 만약 아무 관련도 없이 이 과정이 있다면 매우 쓰잘데기 없는 지면 낭비인데,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이 지면 낭비를 할 리 없자나?' 하는 예감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여튼, 이전 소설과는 결론은 비슷하지만 방식과 과정이 달라서 또한 즐겁게 보았다. 

 

 

 

#스포일러#

 

범인은 재산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A,B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본인은 빠져나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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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0권의 아가사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를 모두 읽었다. 물론, 나의 책장에는 앞으로 더 읽을 수 있는 푸아로 컬렉션 10권이 남아있다. (놀랍게도 에디터스 초이스와는 전혀 겹치지 않는 10권이다!) 주어진 단서와 정보를 바탕으로 사고를 하고 추리를 해 볼 수 있는 영역. 포와로나 미스 마플의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정확하게는 아니어도 뭔가를 상상하고 (감에 따르지 않고 논리적인 추론으로) 범인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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