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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 최혁곤

by DORR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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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 최혁곤
시공사 / 리디북스

 

 

 

표지의 강아지, 고도리 저택의 개사건의 덕식이...ㅠㅠ



세 권의 책을 한꺼번에 사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는데 어쩐지 진도가 안나가 멈춰뒀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선 피로함을 모두 날려줄만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남자 전직 기자 박희윤과 전직 형사 갈호태는 현직에 있을 때 친분을 유지하던 사이였고 각자 사정에 의해 퇴직 후 갈호태는 커피숍을 박희윤은 그곳에 함께 있는다.

시작은 바리깡 살인 사건이라는 연쇄 살인과 함께 박희윤의 전 연인이자 최고의 텔런트 채연수의 구해달라는 연락으로부터이다. 박희윤은 바리깡 살인마를 잡기 위한 목격자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구해달라고 했던 채연수도 시체가 되어 돌아오고 목격자도 잃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작은 묵직하고 끔찍하게 시작되었지만 박희윤과 갈호태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그들이 터무니없이 가볍고 무게가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무거운 사건에 주인공들의 성격과 상황마저 어두웠다면 읽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물론 사건이 지니고 있는 무게감과 두 남자의 유쾌함의 균형이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퍽 즐거웠다.

주요 사건은 채연수의 살인사건, 즉 바리깡 연쇄살인범의 이야기가 메인에 있으면서 중간 단편적인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다섯가지의 사건들, 얼핏 코지 미스터리 같지만 약간의 사회적인 문제점들, 다양한 이슈들을 두드러지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기도 하다.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고 스치듯이 소재로 삼고 있어서 흘려 넘어갈 수 있지만 너무 부담가지 않고 버겁지 않게 녹여 내린 점이 또 괜찮았다.

각각의 사건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막 흥미진진하고 책장이 후다다닥 넘어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미스터리한 사건 해결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메인 사건인 바리깡 살인마 이야기다. 전체적인 단편 이야기들에 조금씩 힌트를 주어 발전시키고 고조되어서 종장에서 쾅 하고 터트리듯 이야기를 끌어냈으면 완벽했을텐데. 조금 맥이 빠지도록 이야기가 해결되어서 아쉬웠다. 범인도, 사건도 괜찮았지만, 촉발 사건이 앞서 소개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독자 입장에선 뜬금없이 등장했다. 물론 기자상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쭉 나오긴 했지만 그에 대한 배경 설명이 너무 적었다.) 하지만 등장 하는 대부분의 케릭터가 전형적이면서도 어딘가 미묘하게 다르고 개성있고 매력이 있었으며 인간적인 정이 가는 케릭터들이었다. 여성 미화가 두드러져 거북스럽지도 않았고 너무 감정적으로 늘어지는 부분도 없어서 그런 부분에선 장르 소설 독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덕식이와 덕식이의 아버지(?) 하마 영감님과 구양이 호감이 갔다. 뒷권이 꼭 나왔으면 한다. 하마 영감님과 함께 미제사건 수사부에서의 두 남자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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