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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비뚤어진 집 - 아가사 크리스티

by DORR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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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집 / 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 리디북스 

 

 




비뚤어진 집은 마플양도 포와로도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화자라고 할 수 있는 찰스 헤이워드이다. 찰스는 외무부에서 일하는 소피아 레오니데스와 우정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2년 뒤, 영국으로 돌아가자 그는 그리워했던 소피아를 찾아간다. 그녀의 감정도 그와 똑같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는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소피아의 할아버지는 애리스티드 레오니데스로 여든 살이 넘었으며 150정도의 작은 키에 그리스 출신이다. 그는 손을 대는 사업마다 성공시키며 엄청난 부를 이룩했고 자식들을 모두 불러 한 집에서 살게 했다. 능력면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고 볼품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큰 아들 로저와 그의 아내 클레멘시, 둘째 아들 필립과 그의 배우 아내 마그다, 그 사이의 세 자식들 소피아, 유스터스, 조세핀과 죽은 레오니데스의 부인의 동생이자 소피아에게는 이모 할머니인 에디스 드 해빌런드가 함께 살고 있다. 또한 애리스티드 레오니데스는 일흔 다섯에 스물 네 살의 젊은 여자와 재혼을 했고, 10년 뒤 여든 다섯살, 당뇨로 인해 인슐린을 투약했으나 그것이 인슐린이 아닌 에세린이라는 안약을 주사해 살해당했다. 모든 가족은 둘째 부인인 브렌다와 손자의 가정교사 로렌스의 사이를 의심하며 두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간다. 찰스의 아버지는 런던 경시청의 부청장으로 찰스는 태버너 경감과 함께 소피아의 집을 오가며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는다.

저자는 초반부터 범인에 대한 힌트를 대놓고 드러내준다. 추리소설을 많이 보지 못한 독자라면 자못 어려운 도전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지금까지 자만하지 않는 살인자를 본 적이 없다...... 살인자들이 보이는 자만심은 십중팔구 그들을 파멸로 이끌지. 어쩌면 그들도 잡힐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가 저지른 범행에 대해 잘난 척하거나 자랑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해. 보통 살인자들은 자기가 아주 영리하기 때문에 절대로 잡히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단다.

비뚤어진 집



부청장인 아버지의 말을 따라 사건을 살펴보면 저렇게 도드라지는 인물을 발견한다. 비록 찰스는 형사도 아니고 탐정도 아니라 끝에서야 범인을 알게 되지만, (심지어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된 후에야...) 모든 수법, 힌트, 분위기에 따라 이번 소설에서는 거의 정확하게 범인을 알아낼 수 있었다. 범인에 대한 것 외에도 거대한 재산과 그 재산을 이룩한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내면의 증오와 열등감, 소외감, 이런 것들이 매우 씁쓸하게 다가온다.

다소 황당하기도 하고 엉성한듯한 이야기에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지만 찰스가 알아낸 것은 거의 없이 모든 일이 벌어진 후에야 뒤늦게 알게 될 뿐이라 그런 부분도 좀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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