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 노리즈키 린타로
모모 / 밀리의 서재
저자의 이름과 똑같은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의 작품이다.
예전에 출간 된 적 있지만 2017년 새로 개정해서(임신주기 등) 우리나라에는 2020년 다시 출간 되었다.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는 처음 접해보는데, 린타로는 탐정이자 추리소설 작가로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여 매스컴에서도 유명한 사람이다. 아버지는 경시로 린타로에게 테클을 거는 듯 하면서도 응원하는 사람이다. 워낙 짧게 등장해서 뭐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책 소개에서 충격적인 반전과 진실, 이 문구에 '아....숨겨진 진실이 혹시?' 하던 예감이 비슷하게 들어맞아서 좀 안타까운 느낌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끝까지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내가 예상하던 것이 사실일까? 아니면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 다른 진실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모든 추리 소설과 스릴러 소설을 읽게 하는 동력이니까.
사건은 니시무리 유지의 수기로 시작한다. 자신의 너무나도 사랑하는 딸 요리코가 살해를 당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강간 살해범의 소행이라 의심했지만 니시무라 유지는 요리코의 방에서 임신 진단서를 발견하고 그것이 그녀의 학교, 명문 사이메이 여학원의 독신 교사 히이라기 노부유키가 아이 아빠이자 요리코를 살해했다고 확신했다. 그는 히이라기 노부유키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며 아내인 우미에에게 미안하다고 그래서 이 수기를 남긴다고 말하고 자살한다.
하지만 린타로는 이 수기를 보면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사이메이 여학원의 이사장은 자신의 학원 학생과 교사 사이에서 일어난 이 일이 사실일리 없다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린타로에게 의뢰하지만 린타로는 오로지 '진실'에만 관심을 둔다.
니시무라 유지는 니시무라 우미에의 간병인인 모리무라 다에코 덕분에 목숨을 간신히 구했다. 린타로는 먼저 니시무라 유지의 병원에 찾아가지만 니시무라 유지는 혼수상태이다. 그의 조수인 다카다 미쓰히로를 만나고 유지와 우미에의 친구 야지마 구니코를 만난다. 다카마도 후기를 읽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하여 그와 만나기로 약속하고 담당 의사를 만나 위장자살이 아니냐고 묻지만 의사는 유지가 진짜로 자살한 것이라고 말한다. 유지의 집으로 찾아간 린타로는 다에코와 우미에도 만난다. 우미에는 14년 전에 사고를 당해서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로 임신하고 있던 8개월의 남자 아이도 함께 잃었다.
사이메이 여학원에서는 요리코가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다고 하고 요리코의 친구 두 명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들이 말하는 남자친구의 정체는 다쿠야란 아이로 락밴드의 멤버였다. 요리코의 방에서 발견 된 테이프도 그 친구가 선물해 준 것이었다. 그는 요리코의 친구들이 말했듯이 요리코와는 순수한 친구로 지내왔다. 다쿠야는 요리코와 아버지의 친구라고 했던 이가라시란 사람과 함께 있는 걸 보았다고 했다.
린타로는 이가라시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지만 유지의 주변 사람들은 전부 모른다고 한다.
*스포일러*
이가라시는 14년 전 사고를 일으킨 주범이었다. 요리코는 그를 찾아내 사고 났을 때의 상황을 듣게 되었고, 자신이 갑자기 차로 뛰어들어 엄마인 우미에가 그것을 막다가 사고가 났고 그것을 유지가 보고 있었다. 그 사고로 인해 사실 유지는 요리코를 미워하고 있었다. 요리코는 내내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고 아버지가 술에 취해 돌아왔을 때 그의 방으로 가서 관계를 갖는 시도를 했다고 한다. 술에 취한 유지는 너무나도 사랑한 아내, 우미에와 처음 만났을 시절과 똑같은 요리코를 보고 아내로 착각을 했다. 이후 임신 진단서를 내밀면서 엄마에게 알리겠다고 하자 유지는 요리코를 살해했다. 나중에 그가 고백하길 다행이도 그 날 관계는 맺지 못했으며, 요리코가 히이라기 노부유키에게 가서 관계를 했으며 그 때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다. 유지는 그 모든 것을 고백하고 다시 한 번 5층에서 떨어져 자살을 시도하고 린타로는 그것을 막지 않는다.
한편, 린타로는 다른 것도 깨닫는다. 우미에가 사실 이 모든 것, 남편이 요리코를 죽였고 사실 그는 다에코와도 외도를 시도했었다는 것을. 게다가 남편의 죽음에 매우 담담해한다. 관념의 괴물이라고 자신을 표현한 우미에. 모든 사람들이 말처럼 그녀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여자. 남편의 사랑을 시험하기 위해 자살로 몰아 넣은 무서운 여자.
*스포일러*
요리코를 위해는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실시간으로 범죄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 그 범인을 찾는 스토리가 아니라 이미 한 사건이 벌어졌고 그 사건의 범인도 잡히고 완료된 사건이지만, 그 사건에 의심을 품고 진실을 찾아간다.
저자의 이름을 고대로 딴 린타로 시리즈라고 해서 약간의 흥미가 생기는데, 처음부터 대략적인 진실을 눈치채버려(책 표지나 광고에 내용을 유추 할 수 있는 사항은 적지 않았으면 좋겠다...) 몹시 아쉽다. 아무래도 비슷한 유형의 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어느 정도 패턴이 눈에 보이는 법이긴 하다.
딱히 엄청 뛰어나거나 반전이 엄청나거나(앞서 언급한 이유로) 충격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무난하게 술술 읽혀 가독성이 좋은 편이고 단서를 찾아 하나하나 수집하고 이어가는 과정이 나름 즐거웠다. 그럭저럭 즐겁게 킬링타임용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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