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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by DORR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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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 밀리의 서재

 

 

주차된 차 뒷자리에서 흉기에 찔린 사체가 발견된다. 국선 변호인으로 평판이 괜찮았던 변호사 시리아시 겐스케. 고다이 쓰토무 형사는 사건을 수사해 나간다. 평판이 좋은 변호사는 원한을 살 일이 없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이였다. 죽기 전 그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그가 한 커피숍 2층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한 식당이 있었고 그 식당은 30년전 유력한 용의자가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며 경찰의 강압수사에 자살을 하고 그 유가족이 운영하고 있었다.


2017년에 벌어진 사건으로 1984년에 용의자의 죽음으로 접어두었던 사건까지 뒤집힌다. 하지만 예상외로 범인은 금세 잡혀버린다. 너무나도 싱겁게. 이렇게 이야기가 끝난다면 말이 안되는데....., 하는 의심과 함께 역시나 무언가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백조와 박쥐는 가해자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을 나타낸다. 하얗고 하얀 백조와 검고 추한 박쥐.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은 서로에게 끌리면서 사건의 진실을 향해 함께 손을 잡는다. 그 끝이 무엇인지는 알지도 못한채.


28.9만자로 분량이 꽤 긴데 군더더기 없이 쓱 읽어나갈 수 있었다. 쓸데없는 내용이 전혀 없이 본 내용만 이어가는데도 순식간에 읽히는 마법이 있지만 그렇다고 매우 흥미진진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다만 진실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스포일러*


형사 고다이가 추적해 구라키 다쓰로의 존재를 알아내고 결국 그가 33년전 사건의 진범이었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우연히 야구장에서 만난 시라이시 겐스케에게 고백을 했고 시라이시 겐스케가 자백을 강요해 그를 죽였다고 고백한것이었다.


구라키는 죄책감에 용의자로 자살한 후쿠마의 가족을 찾았고 그들은 아사바라는 성으로 바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식당을 자주 찾아가며 후쿠마의 유족, 아내였던 요코와 딸인 오리에와 가까워졌던 구라키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전재산을 그들에게 양도할 생각까지 갖고 있었다. 아들인 가즈마는 아버지의 평소 성격과 행동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론과 회사에서 가해자의 아들이란 이유로 뭇매를 맞는다.


한편 시라이시 겐스케의 딸 미레이 또한 참여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고 구라키의 자백 속 아버지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고다이의 도움, 그리고 둘의 협력과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결국 그 둘은 진실을 깨닫는다.


33년 전, 진범은 시라이시 겐스케였다. 할머니에게 사기를 친 사기범을 죽이고 돌아가는 것을 구라키가 보았지만 묵인해주었다. 대신 요코와 오리에의 남편인 후쿠마가 용의자로 몰려 자살을 하게 된 것이었고 구라키는 그것을 덮어주었다. 오리에는 이혼 후 구라키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지만 구라키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그녀를 밀어내지만 둘의 사이는 꽤 친밀해져 오리에는 구라키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해 준다. 그 스마트폰에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본 오리에의 중학교 2학년 아들 안자이 도모키는 살인자의 손자라는 문제로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빠와 살게 된 것에 원한을 품고 시라이시 겐스케를 죽인다. 시라이시는 죽으면서도 그런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안자이 도모키의 죄를 감추기 위해 죽어가면서도 운전을 해서 그의 죄를 덮어주려고 한다.


가즈마는 가해자에서 피해자의 유족이 되고 미레이는 피해자에서 가해자의 유족이 되어 버린다. 다른 피해자의 가족이었던 오리에 또한 가해자의 가족이 되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우리는 누가 더 죄를 지었고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질 수 있을지.


*스포일러*


역시나 나랑은 잘 맞지 않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었지만, 긴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 내릴 수 있었다는 점과 너무 루즈하지 않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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