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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불타는 소녀들 - C.J 튜더

by DORR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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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소녀들 / C.J 튜더 

다산책방 / 밀리의서재 

 

 

쵸크맨, 애니가 돌아왔다 등의 스피드하고 가독성 좋은 책을 쓴 C.J 튜더의 신작이다. 읽기 시작한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 좋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써왔는데 이번 책은 초반 읽는 동안 굉장히 지루했다. 가

 

이야기의 프롤로그에 신부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고 고민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마의식 현장에 도착한 그는 끔찍하고 참혹한 상황을 보고 그것을 덮으려고 한다. 

 

주인공은 잭 브룩스라는 여자 신부이다. 그녀에게는 플로라는 십대 소녀인 딸이 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굉장히 힘들었고 결혼해서의 삶도 평탄치 않았다. 그녀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채플 크로프트라는 서식스의 작은 마을의 신부로 임시 부임한다. 이 전 신부는 교회에서 자살했다. 

 

채플 크로프트에는 메리 여왕의 신교도 박해로 화형당한 8명의 마을 주민 중, 두 명의 여자아이를 추모하기 위해 버닝 걸스라는 나뭇가지로 만든 인형을 태워 기념한다.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스릴러 형식을 취하지만 드문드문 버닝걸스의 환영과 환상등이 나타나는 설정을 취하고 있다. 잭의 딸 플로가 몇 번 본 버닝걸스의 모습들, 신부나 마을 사람들이 교회에서 봤다는 불타는 소녀들의 모습이다. 

 

이 이야기는 30년 전 메리와 조이라는 두 소녀의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다. 두 소녀가 갑자기 사라진 후 얼마 되지 않아 마을의 젊은 신부인 벤저민 그레이디가 실종되고 1년 뒤 메리의 어머니와 그녀의 남동생마저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들이 살던 집은 폐허가 되었다. 

 

한편 잭에게는 위협이 닥쳐온다. 구마의식 세트가 놓여져 있고 '자기 손에 피를 묻힌 신부'라고 제목이 붙은 잭의 기사와 버닝 걸스 나무 인형이 계속 그녀의 집에 있었다. 

 

플로는 리글리라는 근육긴장이상증을 갖고 있는 소년을 만난다.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이 딱하지만 어쩐지 끌리는 소년이었다. 또한 하퍼라는 마을의 지주의 딸, 로지와 그 사촌 톰이 그녀를 괴롭힌다. 그들은 그녀 뿐만 아니라 리글리까지 괴롭혀왔다. 

 

잭은 조이와 메리의 실종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남자, 제이컵이라는 남자가 그녀를 찾기 위해 온다. 그는 잭을 학대하고 폭력을 행하던 그의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있다가 풀려났다. 하지만 그는 서슴없이 또 범죄를 저지르며 그녀를 향해 다가온다. 

 

플로는 교회 납골당에서 시신을 발견한다. 두 시신은 하퍼가의 사람으로 화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회 납골당에 있었다. 하퍼가는 화형 당한 마을 주민의 가문이라는 이점으로 사업과 인망을 얻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계속 감추려고 교회에 돈을 들여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납골당에서 그레이디의 시신까지 발견되었다. 그는 문제가 많고 조이에게 손을 뻗친 신부였다. 

 

한편 플로는 엄마를 속이고 리글리와 폐허가 된 메리의 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와 좋은 시간을 보내려던 차, 로지와 톰이 나타나 그녀의 얼굴에 자루를 뒤집어 씌우고 리글리를 우물에 빠트린다. 누군가 나타나 로지와 톰을 쫓아내지만 우물 안에 있던 리글리는 다치고 우물 안에서 두 구의 유골이 발견된다. 

 

잭은 플로와 어울리는 리글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근육 긴장 이상증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 왔던 그가 이전 학교에서 불을 내고 한 소녀를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스포일러****

 

잭은 리글리가 위험하고 로지와 어울렸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끼며 그의 집으로 찾아간다. 리글리의 어머니는 환타지 소설가로 자살한 신부, 매튜와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집에는 시신만이 있었다. 그 때 리글리가 잭을 제압하고 리글리의 어머니와  함께 처리하려 교회 납골당으로 향했다. 한편 플로 또한 집에 찾아온 로지에게 칼로 위협을 받아 한 장소에 모였다. 리글리는 플로에게 칼을 들이밀며 협박하여 잭이 자살하여 죽은 것처럼 위장하도록 하려했고 매튜 또한 리글리에게 살해 당한 것이었다. 

 

두 사람을 자살한 것 처럼 보이고 불을 지른 리글리가 그녀의 목을 조르고 그녀는 칼을 붙잡아 리글리를 찌르고 달아나려 한다. 리글리는 신부가 사람을 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신을 살려달라 하지만 그녀는 리글리를 칼로 찌른다. 불길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어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사이에 버닝 걸스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두 여자아이. 그리고 누군가 나타나 그녀를 밖으로 이끌었다. 

 

우물에서 발견 된 시신은 메리와 메리의 어머니로 추정되었다. 메리는 임신 중이었다. 로지는 자신의 잘못은 인정했지만 전부 리글리가 주도했고 따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리글리는 죽었고 잭의 행동은 정당방위로 인정되었다. 그녀는 해결해야 할 일을 위해 클라라를 만났다. 그레이디를 사랑했던 중년에 더 아름다워진 클라라. 클라라와 잭은 우물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30년 전, 조이와 메리는 떠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아무리 메리가 기다려도 조이는 오지 않았다. 잭은 30년 전 클라라와 조이가 이 우물 앞에서 만났었고 우물 속의 시신은 메리가 아니라 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레이디를 사랑했던 클라라는 그의 아이를 임신한 조이를 우물에 밀어 넣어 죽여버렸다. 그레이디는 조이가 사라지자 메리에게 관심을 돌렸다. 그는 소아성애자였고 학대범이었다. 메리는 남동생의 도움을 받아 구마 의식을 핑계로 그녀에게 마음껏 가학행위를 저지르던 그를 찔렀다. 그녀의 어머니가 마시 신부를 불렀고 그는 사건 현장을 보고 그것을 덮어 버린다.(초반 프롤로그) 그는 클라라에게 도움을 청하여 메리의 집에 간 뒤 그레이디의 시신을 수습해 교회 납골당에 숨겼다. 때문에 클라라는 메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녀의 기사를 보고 그녀를 이곳으로 오도록 추천한 것이었다. 잭, 즉 메리는 조이의 죽음에 대해 알아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이곳을 찾았었다. 그녀의 집 앞에 있던 협박은 모두 클라라의 직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죽이려 하고 협박하지만 결국 둘 다 살인범이었다. 잭은 그레이디가 자신을 학대할 때 녹음해 두었던(나중에 다시 즐기기 위하여) 테이프를 경찰에 가져가겠다고 하지만 그러면 메리의 정체를 폭로하겠다는 클라라의 협박에 그만 두었다. 그리고 메리는 죽었다고 말하며 떠난다. 

 

이쯤되면 제이컵이 누구인지는 예상이 갈 것이다. 누나를 애타게 찾는 살인범. 조이와 메리가 사라지고 1년 후, 사라져버린 모자. 메리가 그랬듯 제이컵도 어머니에게 꾸준히 학대를 받아왔을 것이다. 그는 어머니를 죽여 우물에 넣고(그 안에 조이의 시신이 있을거라는 예측은 못했겠지만) 집을 떠난다. 이후 누나를 학대하는 매형을 죽여 살인죄로 감옥에 갔다가 다시 누나를 찾아 와서는 조카를 돕고 불길에 죽을뻔한 누나를 구해주는 대신 자신은 심각한 화상을 입는다.

 

그리고 마지막, 잭이 본 버닝 걸스를 그도 보았다. 그는 화상을 입어 심각한 상태에서도 계속 버닝 걸스를 부른다. 

 

****스포일러****

 

이전 작들에 비해 다소 루즈하고 느린 진행이지만 잘 짜여진 스토리와 반전들은 역시 그녀 다웠다. 물론 충분한 암시를 주어 금세 눈치챈 여러가지 장치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신부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도 독특했지만 구약이 쓰레기라는 둥, 신부와 목사의 구분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이건 독실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불신자도 이보다는 더 낫겠다 싶은 점들이 있었다. 주인공을 신부라고 설정해두고 오로지 '신부'의 껍질만 씌워둔 꼴이다. 물론 고루하지 않고 유연스러운 신부라는 점을 앞세우긴 했지만 적어도 남을 돕고 어느 정도 신에게 의지하는 최소한의 믿음이 있는 신부라고 하기에는 그 생각들이 너무 불신앙스러워 불편스러웠다. 즉, 신앙을 갖고 있는 신부의 개연성이나 모든 설정이 억지스럽기 짝이 없었다. 납득이 안간다고 할까. 그저 '신부'를 대충 이야기에 맞춰 끼워 넣다 보니 느껴지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이야기의 본질과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너무 가려놓았다. 

 

아쉬운 마음이 크고 다음 작품에서는 예전처럼 빠르고 숨 막히게 흘러가는 특유의 진행을 다시 보여주면 좋겠다. 

 

덧. 이번 책은 밀리의 서재로 읽었는데, 신작을 빨리 내주는 것은 최고이지만...밀리의 서재 앱은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쓰레기다...어휴. 읽는 도중에 몇 번이나 오류가 생기던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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