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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웨어하우스 - 롭 하트

by DORR 202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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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하우스 / 롭 하트

더난 / 밀리의 서재 

 

 

이 이야기는 일반적인 사건을 해결하는 스릴러의 형식은 아니다. 좀 더 사회 비판적인 느낌이 강하고 진실을 찾아 가는 과정이 다소 모호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깁슨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거대한 클라우드를 설립했다. 이 세상은 굉장히 각박한 곳이 되었고 일자리를 잃고 더럽고 지저분하고 물자가 부족한 곳들이 많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다르다. 그 곳은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 공간과 일자리를 제공한다. 모든 필요한 물건을 드론이 배송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깁슨이 설립한 거대한 회사이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병이 깊어 졌다. 

 

팩스턴은 클라우드 때문에 사업이 망했다. 그는 사립 교도관으로 일했으며 그 과거 전력을 통해 클라우드의 보안쪽으로 취직하게 된다. 지니아는 산업 스파이다. 그녀는 클라우드의 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으로 취업했다. 각자 다른 목적의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지니아는 차츰 클라우드의 실체에 다가간다. 

 

두 사람과 깁슨의 회상이 반복되어 진행되며 클라우드란 회사와 그들이 제공하는 공간의 끔찍함이 드러난다. 바깥에 비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세상 또한 완벽하지 않다. 클라우드의 시스템은 과도한 업무를 강요하며 권한이 많은 관리자에게 성적 치욕을 당해도 쉽게 갚을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보안 요원들이 마약을 유통한다. 

 

지니아와 팩스턴은 바깥으로 나갔다가 저항군 소년, 소녀들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지니아는 깁슨을 암살하라는 추가 임무까지 수락한다. 지니아는 깁슨을 살해하기 위한 장치를 다 해놓았지만, 팩스턴에게 알리고 팩스턴은 깁슨을 구한다. 지니아는 그들이 먹는 클라우드 햄버거가 배설물을 가공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경악하고 만다.

 

어떤 장소에 관한 얘기였죠. 유토피아. 거기엔 전쟁도 없고 굶주림도 없었어요. 모든 것이 완벽했죠. 대신,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아이가 어두운 방에서 끊임없이 방치된 채 갇혀 있어야 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냥......그게 작동하는 방식이었던 거죠. 빛도 없고 따뜻함도 없고 친절함도 없는 곳에서. 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들조차 그 아이를 무시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사람들은 그걸 받아들였고요. 그게 그곳이 작동하는 방식이었으니까요.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은 일종의 마법의 규칙 같았죠. 거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 그 한 아이가 고통받는 대가로 모든 훌륭한 것들을 얻었으니까요. 수십억의 삶을 위해 한 사람쯤 희생하는게 뭐 그리 대수겠어요?
사람이라면 절대 그런 식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왜 아무도 그 아이를 도와주지 않는 걸까요? 
바로 그 문제예요. 모르겠어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요. 

 

지니아는 붙잡히고 자신에게 지시를 한 것이 깁슨이란 것을 알게 되며, 그가 갖고 있는 콜드 퓨전이라는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깁슨은 그것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 까지는 풀지 않겠다고 했다. 지니아는 분노했다. 깁슨은 학습된 무력감이 없는 지니아를 위험한 인물로 간주하고 그녀를 없앤다. 

 

혼자 남은 팩스턴은 마약에 빠져 의욕 없이 지내다 바깥에서 만났던 저항군을 클라우드 안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클라우드 안에 바이러스를 설치하려고 하고 팩스턴은 지니아가 남긴 플래시 드라이브를 저항군에게 건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망가지기 시작한 클라우드를 빠져나가며 이야기가 끝난다. 

 

스릴러 적인 즐거움은 엄청 부족하고, 긴장감이 없고 다소 지루한 구석이 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팩스턴이란 인물이 너무 평면적이고 매력이 없어서 더 힘들었다. 다만, 저자가 남겼듯이 던킨 도너츠에서 시간제로 근무하다가 사고로 가스 질식사한 마리아 페르난데스에게 헌정한다는 점, 같은 해 던킨의 CEO 나이젤 트래비스가 1,0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문제가 되는 사회 구조나 대기업 시스템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좋은 의도와는 달리 스릴러적인 면에서 이 책은 참으로 재미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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