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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미로의 남자 - 도나토 카리시

by DORR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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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남자 / 도나토 카리시 

검은숲 / 리디북스 

 

 

선물 받은 책.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에 이은 마리아 엘레나 바스케스, 밀라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녀는 통 등장하지 않는다. 마지막 반전에서야 그녀의 존재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전에 등장했던 베리쉬가 다시 등장하며, 이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브루노 젠코라는 사립 탐정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열세 살의 사만타가 호감을 갖고 있던 토니가 그녀에게 고백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레이며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등교길, 어느 차에서 만난 버니-토끼 가면-, 그리고 그녀의 삶은 멈춰버린다. 

 

사만타는 병원에서 다시 깨어난다. 그린 박사는 그녀를 관찰하고 보살핀다. 사만타는 모든 기억을 잃었다. 그녀는 미로속에 있다가 빠져나왔다. 벌거벗은 그녀를 익명의 누군가가 신고해 경찰이 찾아냈다. 그린 박사는 범인을 찾기 위해 그녀의 기억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가 납치 된 후로 이미 15년의 시간이 지나버렸다. 

 

브루노 젠코는 사립 탐정이다. 그는 진단 결과 : 치료 불가의 판정을 받고 두 달 남은 신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절친한 친구 트렌스젠더 여성인 린다가 그에게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두 달이 지나버리자 그는 모든 목표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사만타의 사건으로 그는 다시 생기를 찾고 과거 사만타의 부모가 그에게 의뢰했던 계약서를 챙겨 사건에 뛰어든다. 

 

브루노가 사전을 쫓아가는 과정과 사만타와 그린 박사가 사만타가 잃어버린 미로에서의 기억을 조금씩 찾아가며 범인에 대한 단서를 잡는 과정이 나누어 보여진다. 

 

사만타는 미로속에 갇혀 큐브를 맞춘다. 1면을 맞추면 꼭 필요한 생필품을 챙겨준다. 6면을 다 맞춘다면 그녀를 풀어줄 것 같다. 하지만 네 번째 면 이후로는 맞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사람을 만난다. 철문 안에 있는 소녀였는데 그녀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는 칼을 들이밀고 사만타는 열쇠를 빼앗아 그 애를 가둬두어버렸다. 그리고 사만타는 자신이 출산을 했다는 사실도 기억했다. 

 

브루노는 사만타를 발견해 신고한 익명의 신고 전화를 듣고 그것이 밀렵꾼의 신고였다는 것을 깨닫고 톰 크리디라는 밀렵꾼을 찾는다. 그는 공포에 떨고 있었고 그가 본 것은 토끼, 즉 하트 모양의 눈이 달린 토끼 머리를 한 사람. 그는 경찰청 데이터베이스에서 토끼와 관련된 사건을 찾았고 20년 전, RS라는 아이가 72시간 납치되었다가 돌아온 성범죄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 그는 윌손 농장으로 보내졌다는 정보를 찾아냈다. 윌손 농장으로 찾아간 그는 타미트리아 윌손을 만난다. RS는 로빈 설리반이란 아이로 토끼 이야기에 타미트리아는 버니를 만나게 해준다며 지하실로 그를 데려가 버니가 그려진 그림책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신분증과 지갑을 빼앗기고 갇히게 되고 다시 나왔을 때는 버니(살인범)이 나타나 타미트리아를 죽였다. 그림책을 전문가인 루만에게 보여주고 루만은 그 그림책이 거울에 비춰서 봐야 하는 포르노그래피라고 알려주었다. 그가 집에 돌아와 자고 있을 때 그의 노트북에서는 어떤 포르노 영상이 비치고 있었다. 어떤 여자와 토끼 머리를 한 남자가 성관계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여자가 린다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당장 달려가지만 그녀는 칼에 찔려 죽었고 토끼 남자는 화장실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토끼 남자가 설리반이라 생각하고 총을 겨눴지만 그는 울면서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시키는대로 다 했으니 자신과 가족들을 살려달라고 했다. 누군가 집으로 들어와 아내와 딸 아이들을 가두고 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한다. 그는 피터 포먼이라는 치과 의사였고 자신에게 이 일을 시킨 사람은 자신의 정원사라고 했고 정원사는 얼굴에 큰 점이 있다고 했다. 브루노는 로빈 설리번의 사진을 볼 수 있었고 얼굴에 큰 점이 있는 아이와 다른 아이가 함께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그는 사진속의 축구장을 찾았고 그 옆의 성당에서 관리인 버니 아저씨를 찾게 된다. 버니라고 불린 월리엄에게서 어떤 영상 하나를 발견했고 그 안에는 역겹고 끔찍한 영상이 있었다. 노인이 된 버니를 찾았다. 사실 노인도 어둠의 아이였다. 하지만 그는 영사기와 필름, 책을 이어받았고 버니의 역할을 이어받았다. 그는 로빈 설리반에게 똑같은 짓을 저질렀고 그 역할을 넘겼다. 브루노는 사진 속 로빈 설리반의 친구가 폴 마친스키였다는 것도 알아내 그를 만나러 간다. 브루노는 포먼의 막내딸이 버니를 알고 있다는 사실과 사진 속의 점이 있는 아이가 로빈이 아니라 폴 마친스키였다는 것도 알아낸다. 

 

 * * * *스포일러 * * * *

 

그는 순간 모든 것을 깨닫는다. 포먼이 로빈 설리번이었고 자신이 칼로 자신을 찌르고 협박당한 척 해서 상처 입고 병원에 간 것이다. 사만타 안드레티가 입원한 병원으로 그녀를 데려가려고 다시. 하지만 그 사실을 깨달은 브루노 젠코는 숨이 끊어지고 만다. 그는 죽기 직전에 베리쉬 형사를 찾는다. 

 

로빈 설리번은 자신이 사랑했던, 그래서 가둬두었던 사만타를 다시 찾기 위해 병원, 그녀의 병실로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의 병실에는 특별수사관 베리쉬 형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로빈을 잡은 후 계속 밀라 형사에게 전화를 했지만 이번에 그녀는 5일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종종 이렇게 며칠간 연락 두절 되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베리쉬 형사는 연락을 받고 브루노를 만나러 왔다. 브루노를 응급처치 한 것은 폴 마친스키였고 그의 얼굴을 보고 베리쉬는 치과 의사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청장이 사만타에 대한 사실을 발표한다. 

 

이후 사만타와 브루노(베리쉬)의 이야기는 합쳐지게 된다. 그린 박사가 사라진 방의 사만타는 문을 열고 나간다. 하지만 경찰이 서 있을거라 예상한 곳에는 경찰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이 서 있었다. 그리고 사만타는 평생 깨어나지 못할 악몽에 갇혀 정보를 전달할 수 없는 상태이고 사만타를 담당하고 있는 그린 박사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만타는 누구였을까. 그녀는 신문 기사를 하나 발견한다. 사만타 안드레티 생환 1년 후, 종신형 선고 받은 피터 포먼. 그 옆에 루믹스 큐브도 놓여 있다. 그녀는 자신이 미로를 벗어난 적 없는 게임 상태였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사만타 안드레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린 박사가 괴물인 그 놈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와 자신이 이 게임을 반복해 왔고 주사를 맞으면 편안히 잠을 자고 깨어 나면 다 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괴물에게 대항하고 열쇠를 빼앗아 그를 철문에 가둔 채 빠져나간다. 그녀는 열쇠를 뒤져 녹슨 사다리가 있는 방을 찾아내어 밖으로 나갔다. 괴물은 소리를 질렀다. 그는 아마 생매장 될 것이다. 그녀는 눈 밭을 걸어 나가며 조각난 기억의 편린을 그러모으고 자신을 떠올린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엘레나 바스케스, 딸이 있고 림보에서 일하는 형사, 사람들은 그녀를 밀라라고 부른다. 

 

 * * * *스포일러 * * * *

 

미로속 남자는 지금껏 속삭이는 자 시리즈 중 최고의 반전을 선물한다. 어찌보면 쭉 이어져왔던 밀라와 프랭키와의 끔찍한 대립이 마무리 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이야기에서 밀라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게 시리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브루노 젠코라는 시한부 탐정의 시선으로 중심 사건이 진행된다. 사만타 사건을 쫓는 브루노와 베리쉬가 접점이 생기고, 브루노는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지만, 결국 그에게 주어졌던 수명이 다한다. 

 

처음에는 엔딩을 보고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아서 멍했다. 이게 뭐지? 대체 뭐지? 하고 다시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감탄했다. 도나토 카리시의 소설에는 항상 반전이 들어가지만 이번에는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미로속 남자로 제바스티안 피체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작가로 내 목록에 추가되지 않을까 한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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