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멀리 사라져 버린 / 루 버니
네버모어 / 밀리의 서재
러스웰의 2019년 10대 스릴러 소설 중 하나이며 그만큼 탁월한 재미를 보장하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같은 해 같은 지역에서 각가의 사건을 겪은 두 사람 이야기로 진행된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나게 되고 대화를 하지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이다. 그런 점이 굉장히 독특했다.
시작은 1986년 10월, 피전트 런 트윈이라는 영화관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매니저인 빙엄과 그 곳에서 일하던 오말리, 그럽, 멜로디, 칼린, 테레사가 사망한다.
그 곳에서 일하고 매니저인 빙엄에게 '오말리의 졸개'라고 불리던 와이엇(마이클)은 2012년 10월에는 사립 탐정이 되어있다. 그는 로리라는 연인도 있고 돈도 제법 많이 모아놓았다. 그에게 평소 탐정일에 도움을 많이 주었던 개빈이 사건을 하나 의뢰한다. 오클라호마주에 살고 있는 개빈 와이프의 사촌(캔디스)가 라이브 뮤직 클럽을 상속 받았는데 누군가 그녀를 교묘하게 괴롭혀서 탐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와이엇은 내키지 않아한다. 1986년 영화관 강도 사건은 그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 그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었다.
1986년 9월, 박람회장을 찾은 제네비에브와 줄리애나는 티격태격하며 박람회를 즐기고 있었다. 둘은 다섯살 차이나는 자매로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 제네비에브는 줄리애나를 엄마처럼 키워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눈에 띄는 여자애였으며 마약에 찌들어 있었다. 풍선 게임에서 핑크 팬더 인형을 딴 제네비에브는 줄리애나에게 장꾼에게 파티를 초대 받았고 내내 파티와 마약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줄리애나를 어두워지고 있는 박람회장에 15분만 기다리라고 말한 뒤 장꾼에게 향했다. 그리고 이후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줄리애나는 간호사의 일을 하며 여전히 제네비에브를 찾고 있다. 와이엇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삶도 텅 비어있다. 그녀의 삶에서는 제네비에브를 찾는 일을 제외하면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없었다. 그녀는 과거의 사건 담당자인 더마스와 계속 연락하고 있었는데 그를 통해 크롤리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크롤리는 1986년 당시, 제네비에브를 파티해 초대했던 퐁선 게임 장꾼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백이 입증 되어 풀려났고 약물 건으로 감옥에 갔다. 줄리애나는 그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고 석방되고 나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크롤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에게 진실을 묻지만 그는 그녀를 무시하고 쫓아낸다. 줄리애나는 포기 하지 못하고 그를 내내 쫓아다니며 감시한다. 결국 크롤리는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그녀의 질문에 내일 밤 찾아갈테니 요리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크롤리는 줄리애나의 집으로 찾아왔고 식사를 한다. 크롤리가 자신을 찾아 온 제네비에브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줄리애나는 언니의 특유의 말투를 통해 분명, 자신을 혼자 놓고 간 제네비에브가 크롤리와 만난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롤리는 제네이에브가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떠나기 전에 무언가를 말했다고 했다. 제네비에브가 마지막 남긴 말을 위해 줄리애나는 크롤리가 요구한 2만 달러를 준비한다. 하지만 제네비에브가 크롤리의 트레일러를 떠나면서 한 말은 "중요한 것 부터 하자고"란 말이었다.
와이엇은 추억이 깃들어 있는 라이브 뮤직클럽 랜드 런을 찾아 가고 캔디스를 만난다. 그녀는 이혼 후 다섯 살 짜리 딸을 키우고 있었다. 그녀가 웨이트리스로 일할 때 손님이었던 나이 든 남자와 순수한 우정으로 잘 지냈었고 그가 유언장에 랜드 런을 캔디스에게 남긴다고 했다. 이후 그녀는 그곳을 상속 받았고 잘 운영해 나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간판을 돌려 '섹시한 뒤태','탐스런 가슴'이런식으로 글자를 바꾸고 그녀의 차만 새똥을 가득 뒤덮어 놓았다. 또 누군가 침입해 랜드런의 모든 것을 거꾸로 뒤집어 놓았다. 와이엇은 직원들부터 시작해서 랜드 런 뒤 창고에서 연습하는 록 밴드 바킹 존슨스의 리드 싱어 라일도 의심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건물을 상속해 준 그레그 에디의 형제인 제프 에디였다. 무엇보다 랜드 런의 새 도시 계획 시안이 발표되면서 가치가 상승해서 제프가 노렸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쏠렸다. 한편, 호텔의 칩이라는 직원이 와이엇에게 아내가 외도를 하고 있다며 사건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와이엇은 거절한다. 예전의 영화관 직원들과 모였던 놀이터로 가서 맥주를 마셨다. 그러던 그를 누군가가 습격하고 정신을 차린 그는 병원 응급실에서 줄리애나를 만난다. 그러다 릴리와 캔디스의 집에 누군가 침입해 엉망으로 만든 사건이 생긴 후 캔디스는 랜드 런을 포기하려고 한다.
죽음에 대해 뭔가 근본적인 것을 말하고 있었다. 죽음이란 것이 어떻게 그토록 멀리 있으면서도 동시에 바로 여기, 지금 이곳, 바로 당신 옆에, 그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있을 수 있는지를 말이다.
이야기의 진행 내내 와이엇은 과거 영화관의 사건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어째서 자신만 살아 남은 것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는 끊임없이 괴로워한다. 와이엇이 과거를 외면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과거의 기억에 잠식 당해 현재가 파괴 된 사람이라면 줄리애나는 그녀의 최소한의 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삶과 목표가 과거의 기억에 지배당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 * * * 스포일러 * * * *
와이엇은 캔디스가 포기한 것 때문에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기 전에 한 카페에 들린다. 그는 그곳에서 줄리애나를 다시 만난다. 그는 1986년쯔음의 기억을 공유한다. 레인보우 레코드, 문 브리즈, 86년의 토네이도. 줄리애나는 와이엇이 일하던 영화관을 모른다고 했다. 와이엇은 자신의 삼촌이 폭탄 테러 이후 술을 끊고 AA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도 한다. 짧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기분 좋아진 와이엇은 칩이 의뢰한 사건을 비행기가 뜨기 전 짧은 시간 동안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칩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결국 칩이 브랜던, 즉 캔디스의 전 남편이었다. 칩은 와이엇을 공격했고 결국 칩은 와이엇의 반격에 죽게 되었다.
줄리애나는 와이엇과 한 AA 이야기와 크롤리가 남기고 간 제네비에브의 마지막 말, "중요한 일부터 하죠"라는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고 결국 그녀가 AA에 가입해 있었다는 사실과 하워드란 사람이 그녀의 후견인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하워드를 찾아갔지만 그는 죽었고 미망인만 남아 있었다. 사진을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제네비에브를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줄리애나는 다시 미망인에게 간다. 미망인은 그것이 사고였다고 말한다. 제네비에브는 크롤리를 찾아갔지만 유혹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고 하워드에게 도움을 청했다. 미망인은 하워드가 그녀를 태우고 가던 길에 사고가 났고 명성에 흠집이 생길까 두려워한 그는 그 사실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와이엇은 86년 기억을 더듬다가 빙엄의 친구였던 애완동물 가게 남자, 그가 내부자라고 확신을 하게 되어 그를 찾아 간다. 도널드, 그는 자백했다. 술집에서 만난 데일이라는 남자와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는데 데일이 다른 패거리를 데려오면서 꼬여버렸다. 그리고 도널드가 오말리와 한 패였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된다. 그리고 죽은 테레사에게 묻는다. 왜 나였냐고? 테라사가 대답한다. "그냥"
* * * *
줄리애나는 오랜 시간을 사라져버리고 없는 이의 인생만을 마음에 두고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현재에 충실하며 살기로 한다. 그녀는 에리얼과 함께 동물원에 간다. 와이엇은 삼촌과 함께 LA로 돌아간다. 그는 진정한 끝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초석이 될 거라는 말처럼 한 번 해볼 준비를 한다.
두 주인공들은 과거의 상처에 갇혀 살던 인물들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따로 진행되면서 아주 잠시 접점을 갖지만 결국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각각 일어난 사건들은 독립적으로 진행이 되어 간다. 26년 전 과거의 일들이 해결 되면서 그들의 멈추었던 시간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녀는 오로지 이미 사라져버리고 없는 이의 인생만을 마음에 두고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부터는 지금, 이곳에서의 일만 마음에 담으며 살기로 결정했다.
기본적인 사건과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번갈아 서술 된다. 사건 자체로만 보자면 소소하다고 할 수 있는,(물론 다른 스릴러 소설에 비해서이다...연쇄 살인과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다른 스릴러 소설과 비교 했을 때!) 사건들인데 이야기는 주인공들의 과거 사건과 맞물려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흥미롭다. 사건이 풀리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어떠한 감동을 주는데, 26년 간의 과거의 무게를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두 주인공들을 주먹 꽉 쥐고 응원하게 된다. 즐겁고 좋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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