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도 / 조동신
아프로스미디어 / 밀리의서재
살인마와 괴물이 동시에 등장하는 하이브리드 미스터리 스릴러. 제주도 남서쪽 아귀도 주변에서 낚싯배 한 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배에 탄 실종자의 가족인 문승진은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갔다가 괴소문을 듣고 찾아온 학교 후배 민희주와 마주친다. 아버지가 참석하기로 했던 낚시 모임에 찾아간 이들은 우연한 사고로 모임의 멤버들과 함께 아귀도로 피신한다. 그 섬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살인마와 거대 괴물의 위협이라는 것을 모른 채.
비밀 연구소가 있는 어느 외딴섬에 고립되고 살인마의 등장으로 최악의 상황에 빠진 사람들에게 설상가상으로 거대 괴물까지 나타난다. 숨어 있자니 살인마에게 죽을지도 모르고 바다로 나가자니 괴물에게 당할지도 모르는 진퇴양난의 사태. 서바이벌 게임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이들은 생존을 위해 범인 찾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한 사람씩 죽음을 맞이하는 지옥 같은 위기. 과연 이들은 살아서 이 섬을 나갈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살인자가 나타나는 스릴러이면서 괴물까지 나타나 긴장감을 더하는 구조이지만 너무 과하다. 그냥 페이지를 훌쩍훌쩍 넘겨서 후다닥 읽기에는 나쁘지 않다. 빠르게 읽히고 흥미진진한 편이다. 하지만 장르적인 특성면에서 보자면 이도저도 아닌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리고 왜 그렇게 남자들의 소설에는 절대미녀가 꼭 등장하는 것일까. 수준 떨어지는 뻔하고 천박한 클리쉐 좀 고만 써먹었으면. 신석기가 죽기 직전의 꿈은 양서희를 범하기 직전 그녀가 괴물로 변신하는데 물론 의도적으로 암시를 한 부분일 수 있지만 내용상 더 헷갈려 이게 심리스릴러인지 괴물이 진짜 나타나 죽인건지 어리둥절했다.
여튼 살인자들에게 하나 둘 씩 살해당하고 일행은 용을 닮았다는 이상하고 거대한 괴물에 점차 접근하게 되고 그 정보를 처리하고 범인을 잡는데 다가가는 것은 민희주가 다 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괴물에 관심이 많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민주희는 죽은 사람들이 멸종의 역사란 책에 나타난 멸종한 동물들과 닉네임과의 연관성을 밝히지만 이런 세세한 트릭이나 설계도 괴물 앞에서는 색이 바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과한 느낌이다.
나름의 반전도 있지만 아무리 추리 소설들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케릭터의 일관성이 없고 그러한 암시도 신석기의 꿈과 문신 외에는 느껴지는 바가 없어서, '읭? 갑자기 얘가 범인이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 * * 스포일러 * * *
문주란호의 죽은 줄 알았던 선장 김호선이 칼을 잘 쓰는 살인마였다. 그는 최근 제주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장 뿐 아니었다. 양서희와 한주호 즉 죽은 양 박사와 장태민 팀장의 자녀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이 일을 꾸민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해결 된 뒤에 사실 이 모든 계획을 펼쳐 놓은 것은 죽은 그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 * * 스포일러 * * *
분명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고 스릴이 있기도 하다. 끝까지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아쉬운 점들이 안타까웠다. 개연성 없고 오버스럽고 케릭터들은 무언가 하나씩 빠져 있고. 해양스릴러에 살인자와 괴물이 동시에 등장한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둘 다 부각 된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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