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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눈알수집가 - 제바스티안 피체크

by DORR 202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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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수집가 / 제바스티안 피체크 

단숨 / 리디북스 

 

눈알수집가 - 제바스티안 피체크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눈알수집가/사냥꾼 그리고 영혼파괴자를 진작에 사 놓고 구경만 하던 책이다. 우선 제목과 표지가 영...내키지 않았고, 초반에 몇 번 시도해 봤지만 이상하게 진도가 안나가는 책이었다. 그리고 차단과 패신저 23을 읽고 괜찮다고 생각한 뒤 소포를 읽고 더이상 이 다른 이야기들을 방치하면 안되겠다는 결심이 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중반의 '안읽힘'을 극복하고 끝으로 가면서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겨 읽었다. 분명 여러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이야기이다.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1챕터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 맺음말부터 시작한다. 즉, 마지막 장부터 뒤로 갈수록 시작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읽던 나는 끝을 읽고 나서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주인공 알렉산더 초르바흐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흐느끼며 피눈물을 흘린다. 

고통의 최정점에 서서 죽음이 이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 그 남자가 나다.

알렉산더 초르바흐는 뛰어난 경찰이었다. 아이를 납치했던 여자를 죽인 이후 직무정지를 당했다. 그는 경찰청 출입 기자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 아내 니키와는 이혼중이고 아들 율리안이 있다. 알렉스(알렌산더)는 경찰의 무선을 듣고 눈알수집가의 네 번째 희생자를 찾아간다. 

 

눈알수집가는 경찰과 게임을 즐기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이다. 그는 아이들의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에게는 아이를 다시 찾을 시간을 겨우 몇 시간을 준다. 그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은닉한 장소에서 질식해 죽는다. 죽은 아이들의 시체에서 왼쪽 눈알을 제거해 버리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그의 네 번째 범행이 시작된 것이다. 

 

프랑크 라만(그가 직접 수습기자이며 입사 지원자 중 알렉스가 직접 뽑았다. 조사 능력이 뛰어나며 알렉스와 잘 맞는다)과 함께 

살해 현장으로 갔지만 담당 형사인 스토야와 숄레는 그를 쫓아낸다. 

 

알렉스의 잃어버렸던 지갑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 되고 스와핑 클럽에서 만난 여자, 찰리가 네 번째 사건의 희생자였다. 그는 자신의 은신처로 간다. 아내와 그 누구도 모르는 은신처의 보트에 갑자기 맹인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시각 안내견 톰톰과 함께 왔고 이름은 알리나였다. 그녀는 물리치료사로 마사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어떤 남자의 치료를 하다가 그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보았다고 했다. 여자의 목에 케이블을 감아 부러뜨리고 손에 타이머를 쥐어준다. 타이머는 정확하게 45시간 7분을 맞춘다. 헛간으로 간 그는 양탄자에 말려 있는 남자아이를 트렁크로 가져간다. 

 

그녀는 남자와 접촉했을 때 본 이미지로 그 남자가 눈알수집가라는 생각에 확신했지만 자신은 맹인이었고 그저 자신이 본 이미지를 경찰에 말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했다. 알렉스도 믿을 수 없었지만 그녀의 말을 스토아에게 전해주었지만 45시간 7분이라는 정확안 시간을 알고 있는 점과 지갑, 찰리와의 연관성을 들어 그를 범인으로 몰고 간다. 그는 프랑크에게 도움을 청한다. 

 

알리나는 눈알수집가에게 위협을 느끼고 리누스란 사람에게 눈알수집가에 대한 힌트를 얻어낸다. 그리고 일리나의 꿈에서 얻어낸 힌트를 토대로(농구골대) 의심스러운 집을 발견한다. 그는 그 집 앞에서 열쇠는 화분안에 있고 그걸 쓰면 너는 죽는다는 경고 문구를 보지만,결국 그 집 방갈로 지하에서 끔찍한 모습의 여자를 발견한다. 산채로 썩어가고 있던 온 몸이 랩으로 쌓여있던 여자. 하지만 갑자기 문이 닫히고 점차 산소가 모자라 죽게 된 두 사람은 겨우 그곳을 탈출한다.

 

프랑크 라만은 스토야와 숄레에게 붙잡혀 알렉스의 행방에 대해 자백하도록 혹은 그를 꾀어낼 미끼를 만들기 위해 회유당한다. 결국 어머니의 병원에서 경찰에게 붙잡힌다. 숄레는 불법적으로 알렉스를 해치우려고 하고 알리나가 자해를 한 틈을 타 도망간다. 그리고 그녀의 영상이 접촉이 아닌 고통을 당할 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서를 따라 그들은 찰리의 자식인 레아와 토비아스를 구해낸다. 하지만 그는 율리아의 생일에 가지 못한다. 프랑크 라만에게 자신의 시계를 선물로 아들에게 가져다 줄 것을 부탁한 채.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실패보다 부당하게 거둔 성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부당한 성공을 캐묻지 않으면 성공의 자장가에 마음이 풀어지고, 자만하게 되고, 그래서 다시는 무언가를 이룰 수 없게 된다. 

 

중간중간 눈알수집가의 사연이 나온다. 그의 사연도 꽤 안타깝다. 물론 그렇다해서 범죄를 저지르면 안될테지만. 그에겐 어린 동생이 하나 있었다. 어머니가 집을 떠나고 어린 동생과 냉장고 안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실험하는 게임을 한다. 그들은 45시간 7분 동안 냉장고 안에 갇혀 있었지만 아버지는 그들을 찾지 않았고 벌목꾼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의 어린 남동생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그는 그 게임을 범죄로 저지르고 있었다. 

 

 

※스포일러 주의※

알리나의 능력은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닌 미래를 보는 것이었다. 그녀가 보았던 지하실로 가지 말라던 남자의 외침과 목이 부러진 여자, 양탄자에 쌓인 아이는 알렉스와 그의 아내 니키, 율리안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챕터는 뒤로 흘러간다. 범인, 눈알수집가는 그의 수습 기자 라만이었다. 그에게는 45시간 7분의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자극적이고 사이코적인 범죄가 많이 등장한다. 잔혹하고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도 서슴치 않고 등장한다. 아마 그래서 소설 끝에 혹은 앞에 나오는 작가의 말은 의외이면서 흥미롭다. 짧은 글 안에서 그의 유머와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다. 난 이런 소설을 쓰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은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 같다. 

 

그의 따뜻한 매력과는 상관없이 그의 작품은 매번 흥미롭고 놀랍다. 이번 작품도 예상치 못했던 뒤통수를 맞는 상황과 범인에 놀랐고 그래서 씁쓸하게 끝이 난 것이 아닌가, 미완결 느낌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눈알사냥꾼이라는 알렉스와 일리나가 등장하는 후속편을 만들어 주었다. 아들을 살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립된 다른 이야기지만 눈알수집가와 큰 맥락으로 이어져 눈알수집가를 먼저 보고 읽으라는 주의가 책 앞에 있을 정도이다. 궁금한 뒷이야기를 눈알사냥꾼를 통해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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