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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올빼미 눈의 여자 - 박해로

by DORR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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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 박해로

네오픽션 / 밀리의서재 

 

 

박해로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첫번째 살에 비해 신을 받으라는 꽤 만족스러웠는데 이번 이야기는 살보다 더 퇴화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주제를 부각시키고 하고픈 내용을 담았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포감은 어디로 사라져버린것인지. 이 전의 두 이야기에서 받았던 기괴하고 묘한 한국 고유의 토속 신앙과 거기에서 오는 오싹한 느낌은 오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냥 모든 것이 쌩뚱맞고,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주인공 한기성은 9급 공무원으로 민원을 상대하는 일에 스트레스 받고 피곤해 치질까지 생겼다. 공무원 시험 공부하는 민화영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민원 상대 하는 일에 탈출을 꿈꾸며 섭주라는 연수원으로 연수를 떠난다. 그곳에서 장준오라는 옛 연수원을 만나고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서 주리라는 도우미를 알게 된다. 주리라는 도우미는 현수가 본명이였고 과거 유명 영화의 분장가였다고 한다. 또한 대학때 짝사랑했던 연진이라는 예쁜 동창의 엄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연진에게 끌리고 그들을 만나고 난 뒤 그는 치질이 심해져 시트가 다 젖을 정도로 하혈을 한다. 연진의 대금과 현수와의 성관계, 그리고 의사와 여러 사람이 합세한 억지 포르노를 찍게 되고 대금 소리에 취해 자신과 관계를 하는 것이 올빼미 눈을 한 늙은 여자라는 것도 알게 된다. 

 

결국 기성은 정신을 잃게 되고 2부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전말이 자세히 나타난다. 치효성모라는 올빼미 귀신을 신으로 모시게 되는 이야기와 기성을 통해 사도 세자의 신을 영접하려는 현수. 

 

이야기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우선 초반에 기성이 연진과 현수를 만나 그들에게 홀리듯 그 집에 가게 되고 대금 소리를 듣고 현수와 관계를 맺고 그런 부분이 너무나도 지루했다. 그 이야기가 중반까지 나오니 어떻게든 이야기의 끝을 보려고 억지로 억지로 읽었지만 흥미진진한 부분은 전혀 나오지 않고 의혹들이 나타나지만 치질 이야기까지 겹쳐져 그냥 읽기 불편했다. 

 

뒤로가 올빼미 눈의 치효성모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조금 흥미가 생기나 했더니 갑자기 사도세자니 어쩌니 해서 더더욱 당황. 그저 토속신앙과 무속의 기괴함이라고 하기에는 앞뒤 안맞고 억지로 짜맞추려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별로였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대체적으로 다른 서평들은 좋은 것 같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신을 받으라 이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인지 실망이 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수도 있지만, 저자가 의도하고 나타내고 싶어했던 주제와 내용과 전혀 어울러지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공포를 기대했던 나에게 지루함만 주었으니. 그저 아쉽다. 그래도 한국에 이런 작가를 찾기 힘드니 다음 작품이 나오면 반드시 또 읽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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