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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팔묘촌 - 요코미조 세이시

by DORR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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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묘촌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긴다이치 쿄스케 시리즈를 쭉 읽다보니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시대적 배경이 전후시대(2차 세계대전쟁 이후)이고 봉건사회에서 근대로 넘어가며 붕괴되는 귀족이나 가문들이 등장한다. 또 과거의 전설이나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도 이야기에 덧붙여진다. 그리고 살인을 막지 못하고 범인이 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죽으면 그제야 긴다이치가 사건을 해결한다. 이 부분은 김전일과도 비슷한 것 같다.(외조부와 외손자가 비슷하다.) 

 

팔묘촌도 산속의 외딴 마을 팔묘촌이 지리적인 배경이고 다지미가와 노무라가라는 두 부자집이 존재한다. 팔묘촌이란 마을 이름의 유래는 약 380년전 여덞명의 패주무사가 마을에 왔는데 삼천냥의 황금을 싣고 도마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패주무사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지냈는데 그들을 찾는 추적이 가까워오자 황금에 눈이 먼 마을 사람들은 패주무사들을 전부 죽이고 황금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황금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현재로부터 20여년 전, 다지미가의 당주 요조는 미치광이로 잔학하고 난폭했다. 그에게는 히사야, 하루요란 두 아이가 있었고 일찍이 양친을 잃어 두 고모에 의해 키워졌다. 요조의 남동생은 어머니의 친정을 잇기 위해 집을 나와 성도 사토무라로 바꾸었다. 요조는 어느날 우체국의 사무원을 하고 있는 마소거간꾼의 딸 열아홉 츠루코에게 반해버렸다. 그것은 일방적인 감정으로 퇴근하고 오는 길의 츠루코를 납치하여 자기 집 창고에 억지로 데려가 범해 자신의 첩으로 삼아버렸다. 츠루코에겐 이미 결혼을 약속한 정혼자가 있었고 소학교 선생인 가메이 요이치란 청년이 있었다. 츠루코는 요조의 아이를 낳고 이름을 타츠야라고 했지만 계속되는 요조의 폭력에 못 견디고 아들을 데리고 도망가고 말았다. 요조는 광기가 폭발했다. 총과 칼을 휘두르며 마을 사람들을 마구 죽여나갔다. 중경상을 입은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고 즉사한 사람은 서른 두명이었다. 그 후 요조는 산으로 도망쳐 20년이 지난 후까지 생사가 묘연하다. 

 

이 이야기는 요조의 아들, 츠루코가 데리고 도망나왔던 타츠야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타츠야가 7살때 어머니가 죽고 양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맞이해 타츠야를 계속 키워주었다. 군대를 다녀온 사이 타츠야의 양아버지는 사망했고 새어머니와 다른 가족은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타츠야를 찾는 사람이 나타나며 팔묘촌의 진짜 이야기는 막이 오른다. 

 

타츠야를 찾아 온 사람은 스와 변호사로 타츠야의 친척이 그를 찾는다고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런 와중 타츠야에 대해 묻고 다니며 팔묘촌으로 돌아오면 안된다는 편지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외할아버지 어머니 츠루코의 어머니인 마소거간꾼 이카와 우시마츠란 사람이 그를 만나러 오는데 그와 만난지 10분도 안되서 독살당하고 만다. 하지만 팔묘촌에서 모리 미야코라는 사람이 와서 그를 도와주는데 그녀는 펼묘촌의 두 부자 가문 중 하나인 노무라가의 당주 소키치의 제수였다. 죽은 소키치의 동생 타츠오의 아내였지만 타츠오는 뇌출혈로 죽었다. 스와 변호사도 노무라가 출신이다. 

 

미야코와 함께 팔묘촌으로 돌아간 타츠야는 두 고모와 누이인 하루요를 만난다. 형님인 히사야를 만났지만 어차피 생이 얼마 남지 않았던 그의 생명은 독살로 인해 끊기고 만다. 이후 법회를 진행하던 중 바이코 스님이 타츠야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자신을 만나러 와 달라고 부탁한다. 밥을 먹던 중 코젠 스님이 독약으로 인해 죽는다. 타츠야가 나타난 후 계속 사건이 일어나고 노무라가에 머물던 긴다이치 쿄스케는 이소카와 경부와 함께 사건을 조사한다. 

 

타츠야는 야심한 시각 자신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밤을 나서는 두 고모를 쫓아갔고 종유동굴로 이어지는 비밀통로를 발견한다. 그곳을 따라가다가 자신의 아버지 요조의 시랍화 된 시체를 발견하고 그 아래서 금화를 세 개  발견한다. 8명의 패주무사가 갖고 있던 그 금화였다. 이후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한 바이코 스님을 찾아갔으나 이미 살해 된 상태였다. 계속 비밀통로를 모험하던 타츠야는 그곳에서 노리코를 만난다. 노리코는 타츠야의 아버지인 요조의 동생, 어머니의 친정을 잇기 위해 사토무라라는 성으로 바꾼 동생, 슈지의 딸이었다. 노리코에겐 신타로라는 오빠도 있었는데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초라한 몰골로 돌아왔다. 타츠야는 미야코와 신타로가 가까운 관계로 전쟁전에는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아는체도 안하는 사이라는 것을 듣는다. 

 

비밀통로를 통해 종유동골로 간 타츠야는 그 안에서 쌍둥이 고모님 중 하나 코우메 할머님이 죽은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였던 당숙이자 마을 의사 선생인 구노 당숙의 모자를 발견한다. 하지만 곧 구노 선생도 동굴 속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유력한 용의자는 타츠야가 된다. 한편 타츠야는 병풍속에서 어머니 츠루코와 연인이었던 가메이 요이치와의 연애 편지를 발견하고 그의 사진 또한 발견하는데 자신과 똑닮아 자신이 요조의 자식이 아닌 가메이 요이치의 아들임을 깨닫는다. 

 

구노의 죽음으로 강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된 타츠야는 키치조를 비롯한 마을 사람 몇 명의 선동으로 위험한 상황에 몰리게 되고 노리코와 함께 종유 동굴로 숨는다. 위험한 고비를 여러번 넘기지만 자신을 찾아 온 하루요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하루요는 죽기 전 범인의 손가락을 물어 뜯었고 죽으며 타츠야에게 연심을 고백한다. 계속 쫓기던 타츠야는 노리코가 말한 손가락 상처의 주인을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에 의해 끝으로 몰리던 중 무너진 동굴로 인해 황금도 발견하게 된다. 후에 긴다이치와 경찰이 도착해 무사히 구조되고 보물도 차지하게 된다. 

 

*스포일러*

 

긴다이치는 노무라 소키치의 요청에 의해 노무라가에 머물던 중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소키치는 자신의 동생 죽임에 의문을 품고 있었고 미야코를 의심해서 긴다이치에게 요청을 헀던 것이다. 구노 선생은 마일에 새로 온 의사선생인 아라이 선생이 미워 살인 계획을 노트에 적었지만 실행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노트를 보고 미야코가 일을 꾸민 것으로 나중에 폭동을 유도한 것도 그녀의 짓이었다. 그녀는 다지마 가 사람들과 타츠야를 해치우고 그 재산을 신타로에게 물려 받게 하여 그와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하루요에게 물린 상처가 원인이 되어 사망하고 말았다.*

 

타츠야는 노리코와 결혼을 하였고 동굴에서 찾은 황금 금화 270장을 소유하게 되었다. 다지미가의 상속인을 사퇴하고 다지미가는 신타로에게 넘어갔다. 신타로는 평생 결혼하지 않겠따며 노리코의 둘째 남자아이를 입양해 다지미가의 상속인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리고 노리코는 동굴안에서 타츠야의 아이를 잉태하여 모두 행복하게 잘 끝난다.

 

 

모든 사건과 상황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타츠야를 중심으로 흘러가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드벤처 스릴러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중반 이후에 계속 종유동굴을 탐색하며 보물을 찾고 위험을 피하고 그런 상황이 더욱 그랬다. 긴다이치는 사건 바깥의 인물로 사건 초반부터 범인의 존재를 알았다고 하면서 사건을 질질 끌어간다. 물론 덕분에 독자들은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추리, 탐정 소설보다는 어드벤처 느낌이 강하게 난 이번 이야기는 추리소설의 재미는 떨어졌지만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고 끝이 궁금한 이야기였다. 이제 다음 이야기 이누가미 일족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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