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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가을의 복수 - 안드레아스 그루버

by DORR 202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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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복수 / 안드레아스 그루버
단숨 / 리디북스

 

 


새삼 느낀 것인데 리디북스(전자책)를 접한 후 독서량이 많이 증가했다. 물론 여전히 리디북스 책장엔 2000여권의 책이 있고 읽은 것은 10분의 1,2쯤 될까? 리디북스의 기능 중 가장 좋은 것은 TTS인데 설거지 할 때, 청소할 때, 걸을 때, 등등 무언가 지루하고 생각없이 해야 하는 일을 할 때 TTS로 재미있는 책을 들으면 더없이 좋다.(난 심지어 밥 먹을 때도 듣는다.)

가을의 복수도 밥 먹을 때, 청소할 때, 상차릴 때, 짧은 이동을 할 때 즐겨 들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듣는 속도가 답답해 글로 읽어내려버렸다.

여름의 복수에서 등장했던 발터 풀라스키 형사와 에블린 마이어스 변호사가 다시 만난다는 이유만으로 가을의 복수를 구입했다. 사실 유럽의 국가나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별개의 국가라기 보다는 비슷한 국가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빈에서 각기 사건을 조사하던 두 사람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만나 사건이 맞부딪히는 순간이 복수 시리즈의 절정이자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의 복수에는 어린 시절에 끔찍한 성적학대를 받아 정신이 이상해진 여인의 복수를 다루었다면...(다시 생각할수록 다시 분노가 차오른다! 정말 끔찍한 사건이었다...ㅠㅠ) 이번에도 복수를 하는 대상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다.

 

여기서 생각해본다. 왜 많은 범죄의 희생양은 여성이 되는 것일까.

얼마전에 읽었던 박영광씨의 소설 시그니처에서 범인이었던 정남규처럼 자신보다 약하고 제압하기 쉬운 상대기 때문에 여자와 어린아이가 주로 범인의 타겟이 되는 것일까.

미카엘라는 체코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살고 있지만 재혼한 남편 티모의 폭력으로 인해 두 딸은 집을 떠난다. 그 중 큰 딸인 나탈리가 척추가 뿌러지고 온 몸의 관절이 뿌러지고 피가 뽑인 시체로 발견되고 미카엘라는 둘째 딸 다나를 찾기 위해 남편의 돈과 총을 빼앗아 떠난다. 그러던 중 발터 풀라스키 형사와 만나고 둘은 범인에게 점차 다가선다. 물론 그 와중 미카엘라는 자꾸만 제 멋대로 행동해서 풀라스키 형사를 괴롭히고... (미카엘라라는 케릭터는 참...여러가지 의미로 복잡하면서도 답답한 케릭터였는데... 무엇보다 티모에게 그렇게 당하고 맞고 살면서 딸들마저 내보낸 답답한 여자가 뒤늦게 딸들을 찾겠다고 용기를 내어 돌변하는데 그마저도 앞뒤 가리지 않는 행동으로 풀라스키 형사를 비롯해 독자들 마저 답답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자식을 사랑하는 모성애는 그녀의 케릭터를 완전히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한편 에블린 마이어스는 콘스탄틴이라는 의사의 변호를 맞게 되고 그로 인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아버지의 친한 지인이었던 검사장과도 맞서게 되고 애인인 파트릭과도 사이가 좋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파트릭은 범인에게 살해당하기 까지 한다. 1편에서 과거의 아픔(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하며 결국 범인에게 동생이 살해당하고 혼자만 살아남음)때문에 고슴도치처럼 누구도 마음에 담지 못하던 그녀가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애인 파트릭이...(애프터쉐이프 모델처럼 근사한 외모에 마음마저 따뜻했던 완벽한 남자가...)ㅠㅠ 그래서 그녀를 도와 줄 수 있는 풀라스키 형사와 만나기를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하지만 범인의 윤곽이 드러난 후에야 두 사람은 재회를 하고 그 재회는 매우 짧아 아쉬웠다.

시원스럽게 사건을 해결했지만, 항상 이런 범죄 사건 뒤에는 상처를 갖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큰 딸을 잃은 미카엘라와 애인을 잃은 에블린 마이어스 변호사. 아 또 왜 여자들만 남은 상처를 감당해야 하는건지...ㅠㅠ 풀라스키는 좀 다쳤지만 금세 회복할 것 같다. 이왕이면 다음편에는 미카엘라와 행복하게 되었음 좋겠고 무엇보다 상처투성이인 우리 에블린 마이어스 변호사에게도 밝은 앞날이 좀 있었으면.

안드레이사 그루버 작가님, 여름, 가을의 복수 나왔으니 겨울과 봄의 복수도 내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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