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사랑한 소년 / 안드레아스 그루버
북로드 / 리디북스
*구체적이진 않지만 방향에 대한 약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음*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다섯 번째 소설이자, 자비네와 슈나이더 콤비의 세 번째 작품인데 여러가지 의미에서 충격과 약간의 짜증과 이 시리즈에 대한 우려까지 준 소설이었다.
이번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고 범인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혀 사건에 드러나게 된다. 안드레아스 그루버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일치시키지 않고 여러 시간, 여러 공간에 걸쳐 나눠서 서술되며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 모든 시점과 공간, 시간들이 전부 모아지며 퍼즐처럼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 초반에는 매우 신선한 느낌을 주었지만 이것도 반복되니까 더이상 참신한 느낌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들쑥날쑥하는 시점과 시간 때문에 집중이 안되고 몰입감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싫은 것은 범인과 여러가지 일 들이 슈나이더의 개인적인 문제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 주인공(사건을 해결하고 겪어나가는)과 사건 혹은 범인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한다. 혹은 연관이 되어 있더라도 너무 깊지 않아야 독자들은 사건과 주인공을 떨어뜨려 놓고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물론 중반까지는 괜찮은데 범인의 정체 혹은 범인과 슈나이더와의 관계가 밝혀지고 나서는 책에 대한 흥미가 반으로 뚝 떨어졌다. 물론 끝까지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범인과 슈나이더와의 관계, 헤스와의 관계 등등 인물들과의 관계나 개연성이 사건을 위해서 너무 자극적이게 혹은 과장되게 변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허무하기까지 한 소설의 엔딩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과연 저자가 이 시리즈의 다음편을 써 낼때에 어떤 식으로 슈나이더를 구제할지, 어떻게 그가 변할지 자비네와는 어떤 식으로 관계를 이어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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