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이 이야기는 긴다이치가 나중에 등장한다. 그리고 화자가 익숙한 Y라든가 다른 작가가 아닌 야시로 도라타라는 인물이다. 그는 이 사건의 주요 인물인 나오키의 친구이자 소설가이다. 같은 이니셜인 Y와 소설가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야시로 도라타의 시선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그는 관찰자로 사건의 배경과 사건에 대한 설명을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얼굴 없는 시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트릭들이 등장하며, 몽유병과 구루병이라는 유전병과 여전히 귀족의 사회적인 몰락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고전적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를 주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긴다이치 쿄스케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장면이다. 확실히 시대가 달라서 과학적인 면이나 세부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기본적인 틀 자체는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듯 하면서 매번 다른 이야기를 선사하기 때문에 항상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치야 고이치란 신진화가이자 곱추인 남자가 클럽에서 총에 맞는다. 다행이 허벅지를 관통당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를 쏜 것은 어떤 여자였는데 나오키는 그녀가 후루가미 가문의 아치요라고 했다. 하치야를 쏜 아치요가 그와 결혼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후루가미 일족에는 구루병이 유전된다. 현재 후루가미를 총괄하는 것은 미망인인 류님이고 아치요의 오빠인 모리에도 곱추이다. 아치요가 태어난 뒤 구루병의 징후가 있을까 걱정했지만 점쟁이는 그녀는 곱추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남편은 곱추가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나오키는 아치요가 후루가미 가문의 딸이 아니고 자신의 아버지의 딸이라고 말한다. 나오키의 부친 데쓰노신 센고쿠는 원래는 후루가미 가문의 가신이었지만 수완가인 데쓰노신은 류님과의 관계가 예전부터 있어왔고 오리베 후루가미가 죽은 뒤 실질적인 후루가미 가문의 주인이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항상 나오키는 여유롭고 돈이 많았고 야시로 도라타는 그의 후원을 받으면서 그가 하는 구박과 멸시를 견디며 그의 곁에 있어 왔다.
모리에는 아치요에게 반해있다. 아치요는 류님의 딸로 모리에는 전처의 소생이다. 아치요가 데쓰노신의 핏줄이라면 모리에랑은 아무런 혈연관계가 아닌터라 그는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
작년 여름, 아치요에게 이상한 편지가 날아왔는데 '조만간 그대에게 가서 결혼하리다'라는 내용이었고 그 편지는 세 통이나 연달아 왔다. 그리고 곱추인 남자의 사진을(얼굴은 없었다) 함께 보내며 '그대, 밤에 걷지 말지어라'라는 문장과 함께 보내왔다. 아치요는 그 편지때문에 하치야를 쏜 것이다.
나오키는 하치야가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면서 모리에와 함께 있고 그런 분위기를 아치요가 불안해 한다며 함께 집에 가자고 했고 야시로 도라타는 함께 그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하치야 고이치가 살해당한다. 살해도구는 나오키와 야시로가 함께 봉인해둔 검이었다. 그리고 야치요는 범죄 현장을 몽유병인 상태로 휘젓고 다녔다. 시체는 목이 없었고 데쓰노신이 잠이 든 상태로 목이 발견해 모리에로 밝혀졌다. (몽유병은 센코쿠 가문의 내력인지 데쓰노신도 몽유병으로 밤산책을 한다.) 그 후 아치요는 무섭다면서 집을 떠나버린다. 데쓰노신도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도라타도 함께 그 곳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데쓰노신의 부탁으로 도착한 긴다이치를 만난다. 야치요도 고향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밤산책을 하는 듯한 아치요를 따라 간 곳에서 하치야로 보이는 곱추와 목이 없는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들은 곧 그 시체가 아치요가 아니라 다른 여자의 시체일 것이라고 의심한다. 동굴 안에서 콤팩트가 발견 되었는데 그것은 시즈카란 여자의 것이었다. 그녀는 나오키가 숨기고 있던 애인이었지만 정신이 나갔다고 한다.
#스포일러 #
이 소설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비슷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다름 아닌 화자가 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 반칙스러운 부분이 있다. 화자, 야시로 도라타는 이 기록을 소설이라고 하면서 일부러 자신과 관련된 사실은 누락시킨다. 즉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니 독자들은 속아 넘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적어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사실을 소설이라고 하며 비꼬아 바꾸진 않았다. 여튼, 도라타가 돌아버린 이유는 시즈카란 여자 때문이었다. 전쟁 전에 그녀를 잘 부탁한다고 했지만 나오키는 그녀가 행방불명 되었다고 말한 후 그녀를 유린하고 가둬두었던 것이다. 사실 나오키는 야치요를 격렬히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복 남매라서 어쩔 수 없었다. 특히 그녀의 몽유병, 자신에게도 존재하는 그 몽유병 때문에 더더욱 자제했지만 사실 그것은 야시로가 야치요의 즉흥극이었다. 도라타는 야치요에 대한 나오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야치요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었고 함께 공범이 되어 이 사건을 꾸몄다. 결국 야치요와 비슷한 여자를 찾아내어 목을 잘라 죽인 뒤 야치요가 죽은 것 처럼 꾸며 다른 인간이 되어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꼬득이며 자신도 나오키를 죽여 그렇게 할 계획을 꾸몄다. 복선으로 비슷한 하치야와 모리에를 죽여 위장을 하려고 한 것이다. 모든 것을 고백하고 나오키를 죽이려던 야시로 도라타는 결국 고백하던 그의 뒤에 서 있던긴다이치와 이소카와 경부, 시즈카에게 모든 것을 들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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