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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3) 문학소설,에세이,시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by DORR 202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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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계림북스 / 리디셀렉트

 

 

 


갑자기, 문득, 올리버 트위스트가 읽고 싶었다.  어렸을 때 동화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그런 것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막연하게 어린 아이가 고아로 엄청 힘든 상황이었다는 것만 떠올랐다.  소년이 주인공이란 점에서 톰 소여의 모험도 떠올랐지만, 그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찰스 디킨스는 오랫동안 많은 사랑 받아 온 저자이다.  각종 소설이나 영화속에서도 주인공들이나 조연들이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읽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도 찰스 디킨스에 대한 언급이 나오며  최근 본 영화로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포와로가 디킨스의 소설을 읽으며 웃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고보니 이렇게나 유명한 작가인데 제대로 읽어 본 책이 하나도 없다.  (이 미스터리,추리,공포,스릴러만 좋아하는 취향을 어찌해야 하나;;;) 그래서 얼마전부터 올리버 트위스트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다시 읽어 본 올리버 트위스트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나온 책이다.  당장 읽고 싶었지만 구입해서 읽기는 어쩐지 그렇고 리디 셀릭트를 통해 검색하니 이 책이 등장했다.  오랜만에 "~습니다."로 끝나는 책을 읽게 된 셈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삽화나 내용이 생각보다 혹은 기억보다 충격적이었다.  어쩌면 적나라하게 고난과 가난을 겪는 어린 아이들의 삶을 그려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악당들의 끔찍스러운 악행과 아이들을 도구로 사용해서 착취해 내는 상황 무엇보다 낸시의 죽음을 그려낸 장면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다 큰 어른의 입장에서 보자면 허무맹랑한 개연성과 - 먼스크와 올리버의 관계도 놀라운데  올리버와 로즈의 관계는 더더욱 어이 없었다 - 사람이 이렇게나 악할 수 있나 - 그래도 아이들이 볼법한  소설에서 말이다 - 등의 여러가지가 터무니 없게 느껴졌다.

본래 이 소설은 불평등한 계층화와 산업화의 폐해폐해를 비판하고 있고 그 와중에 용기를 잃지 않고 착실하고 바르게 자라는 올리버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하는데,  논술용으로 나온 동화책 느낌이 강한 책에서는 그러한 느낌을 잘 받을 수 없었다.

아마도 추후에 제대로 된 번역본을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읽는 내내 올리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어떤 고난을 겪을지 긴장하고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 보았던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 아닌 있는 그대로 번역된 책을 다시 읽고 리뷰를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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