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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사라진 소녀들 - 안드레아스 빙켈만

by DORR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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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 안드레아스 빙켈만

웅진지식하우스 / 리디북스

 

 

지옥계곡에 이은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소녀, 태어날 때 부터 장님인 소녀 지나가 혼자 놀고 있다가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리고 10년 후,

 

막스는 110키로그램, 182센티, 26승 무패의 헤비급 유럽 챔피언 복싱 선수이다.그는 경기 전, 10년 전 잃어버렸던 눈 먼 동생 지나의 손이 어깨에 얹어지는 것을 느낀다.그녀는 실종되었지만 그는 종종 동생의 존재를 느끼곤 했다.

 

프란치스카 고틀로프는 전립선 암에 걸린 추리 소설 작가 아버지의 집에 와 있다가사건이 일어났다는 전화를 받는다.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보호 시설에서 사라라는 10살짜리 아이가 사라진 것이었다.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가 있는 아이였다.프란치스카는 사건을 쫓아가며 사라의 실종과 너무 유사한 지나의 실종을 알게 되고 그녀의 오빠인 막스를 만나게 된다.

 

항상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는 지나를 돌보는 일을 항상 막스에게 넘겼다.엄마는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항상 일을 해야 했다.하지만 막스는 지나를 돌보는 일이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종종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지나는 그런 막스를 눈치채고 혼자 놀고 있을테니 축구를 하러 다녀오라고 했다.그가 축구를 하러 간 사이에 그녀가 납치되어 버렸고, 막스는 굉장한 자책감을 갖고 있고 프란치스카에게 안겨 펑펑 울며 고통을 토해낸다.

 

그렇게 서로 끌리게 되는 두 사람은 범인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범인은 한평생 애지중지 하며 잘 운영해왔던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 받아 가게를 담보로대출을 받아 삼촌에게 물려 받은 레스토랑과 그와 이어진 볼링장을 열대 우림처럼 꾸민다.그 안에서 거대한 뱀을 키우고 독거미들도 키운다.결국 프란치스카에게 꼬리가 잡힌 그는 그녀를 독거미가 가득한 지하에 가두고 그녀는 독거미에게 물려 생사를 헤매게 된다.

 

막스는 과거의 기억을 따라 레스토랑에 찾아가고 범인, 자우터와 만나게 된다. 범인은 도망친 사라를 쫓던 중으로 막스에게 심하게 얻어 맞고 도망간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라는 범인에게 납치 되어 그 끔찍한 상황을 겪은 터라 막스를 믿지 못한다. 그 때, 막스는 자신과 지나의 이야기를 하며 그녀의 마음을 연다.

 

그 부분이 굉장히 찡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굉장히 아름다웠다.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라던가 여러가지 부분이 있지만 이 소설에 별3개를 준 이유는 순전히 이 부분이 너무 아름다웠고, 이 부분에서 눈물이 찡했기 때문이다. 스릴러 소설에서 이 정도의 감동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막스가 지나에게 태양을 설명한 내용이다.

 


태양은 손이 없지만 그래도 쓰다듬을 수 있어. 네 얼굴에 태양이 손가락을 갖다 대고 너의 피부를 따뜻하게 만들고 몸속으로 들어가 너의 심장도 따뜻하게 만드는 걸 느낄 수 있어. 때로는 따뜻한바람처럼 부드럽게, 때로는 아주 가까이 있는 장작불처럼 아주 강하게.

태양이 손으로 너의 온몸을 감싸면 마치 엄마의 배 속에 있을때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리고 저녁에 해가 지면 태양은 재빨리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흔적들을 남기며 사라져. 따뜻한 물에서 일어났을 때 더이상 물속에 있지 않은 피부가 차갑게 느껴져서 태양이 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안겨 주고 떠나지.

-사라진 소녀들


막스가 태양을 보지 못하는 지나를 위해 태양을 설명하는 방법이다. 다시 읽어도 참 뭉클하다.

 

막스의 이 말에 사라는 막스를 믿고 그의 차 안에 숨어 있다가 무사히 경찰에게 구조된다.막스는 자우터를 따라가다가 결국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우터를 죽이려던 막스는 항상 그의 어깨를 잡던 그 손에 이끌려 살인을 멈추게 된다.

 

범죄는 굉장히 끔찍하고 자우터의 열대우림처럼 음습하지만, 막스와 지나의 애틋함, 그리고 지나의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강하게 맞서는 그런상황들이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는 스릴러 소설임에도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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