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자오궈둥 외
미디어숲 / 그래플(교보문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었었다. 김상균 저자의 '메타버스'란 책이었는데(리뷰를 따로 적지 않고 한꺼번에 모아 적었었다) 대략 메타버스가 어떤 것이다, 라고 간략하게 소개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 이후에도 쭉 관심을 갖고 (주식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메타버스를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이 책을 볼 기회가 생겼다.
저자 자오궈둥은 중국의 빅데이터산업연맹의 사무총장, 국가발전 개발위원회 디지털 경제 신인프라 프로젝트팀 리더라고 한다.(거참, 직함이 엄청나게 길다 ㅎㅎ) 기대했던 만큼 깊이있고 때로는 어려울 정도로 메타버스와 관련 경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확실히 알게 된 점이라면, 메타버스는 단순한 AR,VR,MR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하고 다채로운 세상이다. 게다가 어느 한 분야만 발전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6테크, 'BIGANT'가 받쳐줘야 가능하다. 'BIGANT'는 블록체인, 인터랙티비티 기술, 게임, 인공지능, 네트워크 및 연산기술, 사물인터넷을 일컫는다. 훙멍이란 안드로이드를 대체 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OS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메타버스 세상이 열리면 경제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도래할 것이며, 국가 화폐와는 달리 제재할 강력한 권력이 없으면 통제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그럼, 책에서 말하는 메타버스의 정의와 메타버스를 위한 기본 지식을 알아보자.
메타버스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정의는 이러하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게에 평행하면서도 독립적인 가상 세계로, 현실 세계를 투영한 온라인 가상 세계이자 점점 진실해지는 디지털 가상세계다. p.16
로블록스 CEO인 데이비드 바스주키는 메타버스의 기본적인 특징을 8개로, 정체성, 친구, 몰입감, 저마찰, 다양성, 어디서나, 경제, 문명을 제시했다. p.17 메타버스를 지원하는 기술군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1. 네트워크와 알고리즘 기술 : 공간 및 위치 인식 알고리즘, 가상 시나리오 맞춤 알고리즘, 실시간 네트워크 전송, GPU 서버, 에지 컴퓨팅 등이 포함되며 비용과 데이터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 인공지능 3. 전자게임 기술 : 게임 프로그램 코드와 자원(이미지, 음성, 애니메이션)을 지원하는 게임 엔진 등을 이른다. 4. 디스플레이 기술 :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혼합현실),XR(확장현실)이 있는데 지속적인 기술 향상으로 몰입경험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감각의 상호작용을 심화한다. 5. 블록체인 기술 : 스마트 계약을 통해 탈중앙화된 결제 및 정산 플랫폼과 가치 전달 메커니즘으로 가치 귀속 및 유동을 보장하고 경제 시스템 운행의 안전성, 효율성, 투명성, 확정성을 확보한다. p.21 |
4차 산업 분야들이 대부분 메타버스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이 책을 가만히 읽고 있다보면 앞으로의 미래가 정말로 궁금해진다.
앞으로 15년쯤 뒤, 인터넷은 일대 변혁을 겪을 것이다. 인터넷 주요 접속 수간이 PC에서 모바일로 변한 것처럼, 지금은 모바일에서 VR과 AR기기로 넘어가며 다음 15주기의 새로운 인터넷 시대 서막을 열었다. 이제 인류는 전혀 다른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p.55
이 책에서는 조만간 2D휴대폰이 3D로 교체 되며 VR과 AR기기 휴대장치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영화에서 보았던 손목의 워치 같은 것을 툭, 누르면 3D 홀로그램이 나타나 지도나 정보를 보여주고 VR 영상을 재생해주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그려보았다.
단순히 게임과 인터넷을 벗어나 여러 실물 경제에도 메타버스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한다. 그 범위는 꽤 넓어 자동차 제조업에서 전력 에너지업, 리테일, 관광, 부동상 업계 등등 다양한 곳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사례는 실제로 이미 나타났는데 베이커자 오팡(KE 홀딩스)의 데이터에 따르자면 VR로 매물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1인당 매물 조회량이 1.8배 늘었고 체류 시간은 3.8배 늘었다고 한다. 한 달간 예약 성공률도 1.4배 늘었다고 한다. 부동산 업계에는 정말 좋은 소식일 것 같다. 매번 세입자나 주인과 시간을 맞춰 집에 가야 하는 수고를 덜고 VR로 실제 크기나 느낌, 구조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면 직접 시간을 맞춰 살펴보는 수고를 덜어 좋을 것 같다.
메타버스 경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디지털 화폐가 현재 메타버스 게임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와 앞으로의 발전 예상도, 메타버스 경제와 현실 경제와의 차이점 등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더리움과 NFT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공중을 나는 조종사가 되어 본다던지, 가상의 우주공간을 탐험해본다던지, 다른 사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본다던지)을 상상만해도 가슴이 뛴다. 나도 어린 시절 상상했던 작은 보트를 타고 거대한 바다를 탐험하며 고래도 만나고 폭풍도 만나고 낯설고 묘한 섬도 만나는 그러한 경험을 메타버스 세계안에서 실현해 볼 수 있다고 하면 너무 멋지다.
가상 세계에는 타인을 해치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디지털 신호 아래 숨어, '구조적 공백'으로 인한 편의를 이용해 자신의 변태적 욕구를 채우고 어린 영혼에게 상처를 입히며 게임 개발자가 처음에 꿈꾼 이상적 세상을 파괴한다. 메타버스에서는 한없이 악해질 수 있다. 흔히들 '네트워크상에서는 눈앞에 있는 것이 사람인지 개인지조차 알 수 없다'고 하는데,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은 이치다. p.227
그러나 이런 메타버스 세상에 꿈같이 멋진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명과 암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저자는 실제 게임상에서 존재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 폭력, 성범죄, 각종 범죄들을 염려한다. 악한 본성과 플랫폼의 무작위가 만났을 때 피해자가 생겨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산을 보면 산이라 하고, 물을 보면 물이라 한다'라는 말로 인식의 첫번째 단계를 표현한다. 한마디로 훙멍은 훙멍,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게임은 게임이라는 말이다. 훙멍, 이더리움, 게임, VR과 AR사이에 숨겨진 관련성을 깨닫지 못하고 다양한 기술과 분야를 따로 뗴어 생각한다면 대상에 대한 인식도 첫 번째 단계에만 머무르게 된다. 여기선느 사물을 이루는 구성 요소를 인식하고 각 요소의 특징과 가치등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서로 단절되어 있고 고립되어 있으며 연관성이 결여돼 있다. 이 인식층에서 변화의 필요성조차 깨닫지 못한다면 변화의 절박성 또한 알 길이 없다. p.324
메타버스는 신비롭고 낯선 세계다. 그러나 다가오는 미래에는 우리의 생활과 삶에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정보를 갖지 못한다면 새로운 환경과 세계에 적응하지 못할 뿐더러 이미 앞서 메타버스에서 경제인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의 뒤만 쫓게 될것이다. 산을 산이라 하고 물을 물이라 하는데서 끝이 아니도록, 좀 더 관심을 갖고 인식을 달리 해야 한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든다. 진화는 매우 느리게 이루어진다. 인류의 등장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수렵, 채집을 했고 농업에 이어 공업이 발전되었다. 우리의 몸의 여전히 수렵, 채집 생활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대표적 예가 비만이다. 매트리스의 세상처럼 뇌가 연결되어 육체는 최소한의 호흡과 영양분 급여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온다면 모를까 인간은 결국 진화와 본성에 맞춰 변화하고 진행하고 있으며 육체의 진화 속도는 기술의 속도를 전혀 못 따라가고 있다. 그런면에서 기술과 인문학의 중심을 잡는 컨텐츠가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다.
메타버스를 좀 더 폭넓고 경제적인 부분까지 해서 살펴보고 싶다면, 꽤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국 사람이 저자이다 보니 낯선 중국의 기업들과 게임이 많이 등장하고 유일하게 등장한 한국 기업은 '쿠팡'뿐이라 그런 부분은 아쉬웠다.
*책을 제공 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책리뷰2) 자기계발,경제,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념 - 피트 데이비스 (0) | 2022.09.30 |
---|---|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 (0) | 2022.08.31 |
웰씽킹 - 켈리최 (0) | 2022.08.24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0) | 2022.08.10 |
그냥 하지 말라 - 송길영 (0) | 2022.08.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