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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심플 플랜 - 스콧 스미스

by DORR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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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플랜 / 스콧 스미스

비채 / 시립도서관

 

 

이 책의 장점은 속도감, 가독성, 긴장감, 흥미진진이다. 주인공에게 몰입해서 걱정스럽고 두근두근 거리며 심장이 쫄깃한 서스펜스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주인공이 항상 행복하고 안정적이고 잘 되어가길 바란다면-이런류의 서스펜스를 싫어한다면- 짜증 날 것이다.

 

*스포일러가 포함 된 리뷰입니다-요 네스뵈 킹덤의 스포일러도 함께 언급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얼마전 읽은 요 네스뵈의 킹덤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이라면 주인공은 자의든 타이든 자꾸만 사람을 죽이게 된다. 주요 인물은 형제이다. 점차 그들은 추락해간다. 두 주인공은 인생의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는다. 두 작가는 뛰어난 글솜씨로 독자들의 심장을 쥐어짜며 그들의 마지막을 바라보게 만든다.

 

킹덤이 로위가 동생을 위해, 가족을 위해 모든 범죄를 저지른다면 심플 플랜은 '돈' 때문이다.

 

행크와 제이콥은 형제다. 오하이오 주의 아셴빌이라는 시골 농장에서 성장했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자살로 추정되는데 파산 직전이라 농장은 넘어갔다. 둘은 전혀 다른 유형의 형제로 대학을 졸업 후 회계사로 일하며 임신한 아내 사라를 둔 행크와 메리 베스란 개를 키우고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제이콥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유언대로 매년 아버지의 무덤에 가는 일은 거르지 않았다.

 

그 일은 아버지의 무덤을 가는 중에 벌어졌다. 제이콥은 친구 루와 함께 있었고 루를 데려다 준 후에 아버지의 무덤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들은 눈 속에서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했고 그곳에 접근한다. 비행사는 사망했고 400만 달러의 현금이 가방에 담겨 있었다. (약 47억원이고 이 책의 출간년도는 1993년이다) 행크는 경찰에 신고하자고 제안하지만 루와 제이콥은 반대한다. 그러던 중 보안관 젠킨스가 돈을 세고 있던 그들을 발견했고 제이콥은 비행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크는 제이콥에게 질책하고 이 돈을 쓰게 될 경우 의심을 받게 될테니 눈이 녹아 비행기가 발견될 때 까지 돈을 자신이 갖고 있겠다고 한다. 세 사람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약속했지만 루는 자신이 같이 사는 낸시에게 돈에 대해 말했고 행크도 아내 사라에게 고백하고 만다. 사라는 다른 사람이 비행기를 발견 할 경우 젠킨스가 비행기에 대해 알고 있으니 그들이 가장 의심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해서 행크는 루에게는 말하지 않고 제이콥과 둘이서 증거를 없애러 가자고 하며 비행기를 향해 가 50만 달러를 돌려둔다. 그가 돈을 돌려 놓는 사이 피터슨 노인이 스노우빌을 타고 나타났고 여우를 쫓기 위해 비행기를 향해 가고 있었다. 제이콥은 그를 막으려다가 그를 죽였고 행크가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가던 중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행크는 피터슨 노인을 죽이고 사고처럼 위장해버린다.

 

이제 루가 행크에게 와서 돈을 달라고 협박한다. 피터슨 노인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며 자기 몫을 달라고 보챈다. 행크는 사라가 계획한대로 루에게 술을 먹이고 그가 피터슨 노인을 죽였다고 연기하게끔 만들어 녹음을 해 이제 자신을 협박하지 못하도록 위협한다. 하지만 루는 총을 가져오고 행크를 위협하자 제이콥도 라이플을 가져왔고 두 사람은 대치상태에서 루가 행크의 얼굴을 향해 총구를 들이밀자 제이콥은 루를 쏴버렸다. 그 자리에 있던 낸시와 행크는 옥신각신 하다 행크는 낸시에게 총을 겨누었고 죽일 생각이 없는 행크는 그녀를 설득하려 했지만 낸시는 자신의 방에서 권총을 꺼내 행크를 향해 들이밀자 행크는 그녀를 쏘고 말았다. 행크는 사라에게 전화를 했고 사라는 피터슨 때 처럼 사고로 꾸미라고 말했다. 루의 친구이자 근처에 사는 소니와 낸시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루가 그 현장을 목격하여 둘 다 죽고 죽인 사고 현장처럼 만들라고 했다. 두 사람은 소니를 납치해 옷을 벗게 하고 그를 죽여 현장을 꾸몄다. 모든 것을 해치우고 돌아갈 때, 행크는 형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자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형의 가슴에도 총을 쏘고 만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총에 맞은 형을 걱정하는 동생인 척 했다. 형은 수술을 받았고 생명은 언제 꺼질 줄 몰랐다. 사라는 왜 죽은 것을 확인하지 않았냐고 그를 질책했다. 결국 사라가 그의 희미한 생명을 끝내버리고 말았다. 이제 돈은 행크 부부의 것이었다. 어느 누구도 방해할 사람도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아내의 생일에 저축한 돈을 모두 콘도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그러던 중, FBI와 젠킨스가 찾아왔고 젠킨스는 비행기에 대해 FBI가 물으러 왔다고 했다. 그러나 사라와 행크는 곧 비행기 조종사가 2인조 인질범 중 하나이고 젠킨스를 찾아 온 FBI가 2인조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행크는 비행기 위치를 알려 주었고 같이 가기로 했지만 사라 핑계를 대고 가지 않았다. 그는 인질범, 가짜 FBI 행세를 하는 버논이 젠킨스를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젠킨스는 버논에 의해 죽고 달아나던 버논도 총에 맞아 죽었다.

 

이제 돈은 완전히 그들의 것이었다. 하지만 진짜 FBI와 면담을 하던 중 그들이 진실을 알려주었다. 전체 지폐의 10분의 1 만큼 일련번호를 적어두고 돈이 사용되면 결국 잡히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충격을 받아 돌아왔고 사라는 자신이 백만달러짜리 지폐를 사용했음을 알렸다. 공항 근처의 주류 판매점에서 샴페인을 샀고 사라는 딸인 아만다를 데리고 있었다. 가게에는 계산원 한 명 뿐이었다고 한다. 행크는 그곳으로 갔다. 그는 사라가 쓴 지폐를 챙기기 위해 계산원을 살해했고 와인을 사기 위해 온 밍크를 입은 60대 여자까지 살해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돈을 모두 태운다. 그가 모든 저축을 털어 구입했던 콘도는 사기였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살아나갔다. 그러다가 2년 뒤 아들이 태어났고 형의 이름을 따 제이콥이라고 이름 짓고 잭이라고 불렀다. 그의 딸 아만다는 사고가 나서 뇌 손상을 입고 언어 장애와 배변 장애를 앓는다. 그와 아내는 더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책이었다. 페이지가 어떻게 넘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 가독성이 좋다고 추천한 책이었는데 그럴만했다. 행크의 행보에 경악을 하면서도 그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견딜 수 없었다. 만약 이야기가 행크가 잡히거나 죽는 것으로 끝났다면 이런 기분은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행크는 아내 사라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와 아내의 관계,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게 된다.

 

가끔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살인자가 되어있다. 나는 그것을 숨기려고 무척 애를 쓴다. 턱 밑까지 추격해 오는 발자국을 피해 도망치고 애쓰고 마음은 불안함 가운데 견딜 수 없을 것 같을 때, 꿈에서 깨어난다. 꿈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현실이 너무 기꺼워 몇 번이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스콧 스미스는 이러한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 그저 간단한 계획이 금이 가고 그로 인해 큰 홍수가 나고 모든 둑이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부부를 관찰하게 된다.

 

꿈에서 깨어난 현실처럼, 독자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재미있는 이 이야기가 단지 '이야기'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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