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우 / 피오나 바턴
레드박스 / 리디셀렉트
보통 이런 소설들은 암시를 해준다. 끝에 무언가 반전이 있을거야. 네 뒤통수를 치는 엄청난 진실이 숨겨져 있으니까 기대해봐.
지루하거나 답답한 구간이 나와도 독자들은 마지막 숨겨져 있는 무언가, 내 뒤통수를 칠만한 충격을 기대하며 꾸역꾸역 읽어낸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 아무것도 없다면?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이야기는 내내 벨라의 실종에 관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 위도우, 그러니까 죽은 글렌의 아내 진은 중요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
그것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소설 속의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고 소설 밖의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진에게는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이 있다.
하지만 진실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 바였고 그 예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게 뭐지?
난 무엇때문에 이 긴 페이지 동안에 진과 케이트 기자와 와 밥 형사의 독백을 들어주고 있던건가?
벨라란 어린 여자아이가 실종된다. 진의 집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의 남편 글렌이 용의자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진의 남편 글렌은 음험한 인물이고 똑똑하다. 자신의 컴퓨터에서 아동 포르노가 나타나도 이것은 내 컴퓨터가 해킹을 당한 것이라고 뻔뻔하게 잡아뗸다. 진은 평생 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실망을 하고 아이를 너무나 갖기 원했지만, 남편의 무정자증 때문임에도 그에 대해 불평하지 못한다. 글렌은 모든 것을 제쳐두자고 한다. 미래를 위해서. 그가 벨라의 실종 용의자로 법정에서 치열하게 싸워도, 기자들이 몰려오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외면해도 제쳐두자고 한다.
그러던 글렌이 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고 진은 미망인이 되었다. 케이트란 기자가 진에게 접근해 진실을 알아내려고 한다. 형사인 밥 또한 진실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중간의 수사 과정이 길게 나열되어 있지만 결론은 글렌이 실제 벨라를 납치해 죽였으며 끝끝내 진에게는 벨라를 그냥 두고 왔다고. 죽이지 않았고 나쁜짓을 하지 않았다고 우겨댄다. 진은 여전히 어린 여자아이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글렌을 길거리에서 밀었고 그는 버스에 치여 죽었다. 진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미망인이다. 하지만 결국 밥이 그녀를 따라가 벨라가 있는 곳을 찾아내며 이야기는 끝난다.
아. 진정 허무하다. 그냥 덤덤히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진행하던가. 뻔한 내용으로 진에게, 벨라의 사건에 숨겨진 진실이 있을 것 처럼 낚더니 결국은 모두가 예상하고 알고 있는 사실을 진실이라고 내비치다니.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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