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한스로슬링,올라,안나로슬링
김영사 / 리디북스

이 책은 출간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흥미를 느끼고 구입해 두었었다.
처음 테스트을 읽고 그 답에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난 주변 사람들에게 그 테스트를 여러번 물어봤다. 정말 놀랍게도 침팬지보다 못한 답이 나왔다. 물론 나의 답변 또한 그랬다.
막상 읽기 시작하니 통계와 숫자들이 난무해서 읽다가 미루었다.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완독할 기회가 생겼으니 다행이다.
이 책은 통계와 숫자를 통해 세상이 우리가 생각하는(예상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저소득 국가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세계 대부분이 중간 계층에 속해 점차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 유아 사망율이 낮아지고 있고 기대 수명도 늘어나고 여성의 인권과 교육 수준도 늘어나고 있다. 예방 접종도 늘어나고 있고 자연재해 사망자수도 줄어들었다.
이 책이 단순히 통계만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 통계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우리의 시선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우리는 팩트폴리스(사실충실성)에 의해 세상을 내다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고 좀 더 현실에 맞는 대처와 유연한 사고를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수익과 생존, 인권과 여러가지 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의미한다.
날마다 보는 뉴스와 달리, 세상에는 가능한 것이 훨씬 많음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리고 우리가 왜 세상을 이토록 부정적으로 보는지 10가지 본능을 통해 알려준다.
간극본능 - 세상을 고소득 저소득으로 극과 극으로 나뉘어 보는 시선은 오해의 덫이다. 데이터와 그 이면의 현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부정본능 - 사람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근본적 발전인데도 하나하나가 너무 느리거나, 너무 파편적이거나, 너무 작아서 뉴스거리가 되지 못하는 경우, 그러니까 은밀하고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인류 발전의 기적은 뉴스에서 다루지 않는다.
우리는 상황이 점점 좋아진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 마, 안심해'라거나 '신경 안 써도 돼'라는 뜻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상황이 점점 좋아진다고 말할 때는 결코 그런 뜻이 아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를 외면하자는 뜻이 아니라, 상황이 나쁠 수도 있고 동시에 좋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직선본능 - 그래프가 '단지' 증가한다라는 것은 오해이다. 직선적 직관이 늘 믿을 만한 안내자 노릇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선은 현실에서 매우 드물다.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
공포본능 - 공포는 유용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은 외면하도록 한다. 연간 총 사망자의 1%에 해당하는 자연재해, 항공기 사고, 살인, 방사능물질 유출, 테러보다 실제로 우리의 목숨을 빼앗을 가장 위험한 것은 40% 가량을 차지하는 암과 심혈관질환, 당뇨, 만성 폐질환, 부상이나 교통사고 등이다.
크기본능 - 사람들은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비율을 왜곡하지 않으려면 비교와 나누기를 잘 사용하여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화본능 - 사람들은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일반화 하는 성향이 있다.
누군가가 예를 달랑 하나만 내놓고 집단 전체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 한다면, 그에 해당하는 예를 더 제시하라고 말해야 한다. 아니면 상황을 뒤집어서 반대 사례 하나가 나오면 정반대 결론을 내리겠느냐고 물어봐야 한다. 우리는 계속 범주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운명본능 -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운명 본능은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으로 억제할 수 있다.
단일관점본능 - 단일 관점은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으며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
현실에 맞서다 보면 내 실수를 깨닫기도 하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내 실수를 깨달을 때가 많다.
비난본능 - 잘못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 세계를 이해하려는 능력을 방해한다.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세계를 이해해야지 비난 본능에 좌우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언론인을 손가락질하기보다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언론은 세상을 왜 그렇게 왜곡해 보여주는 걸까? 의도적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다급함본능 - 위험이 임박했다고 느낄 때 즉각 행동하게 만들고 싶은 이 본능은 과거에는 생존을 높여주었지만 현재는 깊이 고민하지 못하게 한다.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해야 한다.
저자가 여러가지 사실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사실충실성을 내세우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는 세상을 사실에 근거해 올바르게 바라보면 좀 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와 같은 일반 사람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저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줄이고 법과 윤리적 규칙을 준수하려고 애쓰고 주변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절한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 나 하나면 매우 작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같이 노력한다면 확실히 세상은 좀 더 나은 곳이 될지 모른다.
전부터 생각해왔지만 언론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았다. 특히 우리나라 언론은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혹은 여러 집단의 목적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며, 인터넷 뉴스의 경우 클릭률에 의해 수익이 나는 구조라 내용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다. 사람들은 더더욱 언론을 믿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셀럽과 연예인들의 사생활,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기사를 클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혼탁한 언론에 치우치지 않고 상황충실성에 입각해 사실을 잘 파악한다면 좀 더 올바른 시선을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책이었지만 여러가지을 일꺠워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객관적인 사실들이 개개인의 주관적인 삶에 비추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가는 잘 모르겠다. 대부분 우리의 관심거리는 나와 내 주변의 삶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에, 그에 대한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적어 그런 부분에서는 좀 아쉬웠다.
누구나 하루아침에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 큰 변화는 언제나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히 가능하며, 나는 두 가지 단순한 이유에서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정확한 GPS가 길 찾기에 더욱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둘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대단히 부정적이고 사람을 겁주는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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