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바이러스 X - 김진명

by DORR 2020. 11. 24.
728x90

바이러스X / 김진명 

이타북스 / 리디북스

 

 

김진명의 소설은 약 20년전에 읽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처음 읽는 것 같다. 밤을 새면서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기에 바빴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마지막의 통쾌함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감동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째서 그의 이 소설은 20년 전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을까. 기본적인 골격, 이야기의 구조나 케릭터의 분위기, 발전 모양등이 오래전에 읽은 소설과 크게 다를바 없고 소재만 조금 바뀐 느낌이다. 무엇보다 전형적이고 빤하고 틀에 박혀 케케묵은 주인공 케릭터들이 그렇다. 어쩜.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 시대의 소설 주인공도 이 소설의 주인공들 보다는 훨씬 다채롭고 개성이 넘쳤다. 마치 심훈의 상록수 주인공들을 보고 있는 듯한 암담한 기분. 당황스럽고 납득이 전혀 안가고 억지스러운 상황들과 개연성, 인과관계는 또 어떤가......총체적 난국이다.

 

시작은 코로나 19의 실제 상황속에서 미국에서 입국한 한 남자가 의사를 불러달라고 한다.  병리학자인 연수는 그를 만나러 간다. 그는 코비드 19가 3만 바이트 용량의 USB라는 말을 건넨다. 바이러스의 전류량을 재고 레이저의 회절 현상을 이용해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잡아야 한다고 하며, 반도체의 삼성전자에 이를 알리라고 한다. 

 

연수는 갈등하지만 삼성전자에 이를 알리고 개인적으로 연구해 <<NEJM>>에 에세이를 보내고 그쪽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정기학술세미나에 연수를 초청했다. 그녀는 비웃는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이야기 했고 정치 없는 이사회의 스미드클라인이 연수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녀를 극비리에 인도로 보낸다. 그곳에서 코비드 19 스파이크 단백질 염기 사진과 이것이 실험실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 알프스의 마터호른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두 마리 양이 형체가 일그러지도록 갈갈이 찢겨 있고 끔찍한 모습으로 죽은 것이다. 서로를 물어 뜯어 죽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일은 히말라야의 창탕이라는 고원지대에서도 일어났다. 국내에서는 진안 고원 마이산 농장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인도에서 돌아온 연수는 갑자기 연방수사국의 취조를 받고 산업 스파이로 오해를 받는다. 그러던 중 처음 그녀에게 아이디어를 주었던 이정한이라는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의 도움으로 FBI에서 구조되고 두 사람은 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 찾지 않기로 하며 함께 밤을 보낸다. 정한은 연수에게 청혼을 한다. 

 

연수는 돌아와 마이산 농장과 마터호른, 히말라야에서 발견 된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확인해야 했지만 실험실은 코비드 19에 묶여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수는 다시 이정한에게 연락을 했고 솔크연구소에서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지의 바이러스 X는 조류독감 인플루엔자와 레이비즈 바이러스(치사율이 가장 높은 광견병의 원인 바이러스)였다. 다만 잠복기가 2~3일 정도로 짧았다. 걱정되던 바이러스 X는 다행이 퍼지지 않았고 곧 종식되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의 재판을 받지만 참석은 하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시진핑은 핵전쟁을 일으키려다가 불명의 충고를 듣고 한국을 통일 시키려고 하며 바이러스 X로 인한 펜데믹을 방치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연수의 충고대로 레이저 투광기를 통해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도록 발명한다. 세계의 모든 사람이 놀라워 하며 그 기술을 구입하고 싶어하지만 연수는 이 일은 돈과 연결 시킬 수 없다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 무상으로 나눠주겠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소재도 좋고 재미도 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쏙쏙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오랜만에 소설을 보는 독자들, 가볍게 읽기 참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올해 읽은 최악의 소설 중 하나가 아닐까. 기승전결이 엉망이고 그냥 흥미롭군 정도의 감흥. 앞서 언급했지만 영혼 없는 껍데기 같은 주인공들. 로맨스 같지도 않은 로맨스가 나오는데 대체, 왜, 연수는 다시 연락할거면서 이정한에게 다시 만나지 말자며 글라스 협정을 맺는가? 어째서? 그게 왜 필요한데? 둘 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안주는데??

 

그리고 오늘 밤이 지나면 영원히 다시 찾지 않기로 협정을 맺어요.

 

정말 이해불가. 바이러스 X가 해결되었으면 되었지 거기서 뜬금없이 시진핑과 김여정은 왜 나오는건가. 어째서 이정한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수에게 왜 이렇게 호의적인가. 그냥 모든 것이 너무나도 억지스러운 환타지라 더더욱 재미가 떨어진다.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고 흥미로웠지만 그 기본적인 소내와 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다 별로였다. 특히 케릭터와 이야기의 구조, 억지스러운 전개, 뻔한 국뽕, 그냥 다 별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