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당 사건수첩 / 정재한
CABINET / 리디셀렉트
뭔가 표지나 제목과 소개글이 퍽 흥미로울 것 같아서 고른 책이다. 요즘 이런류의 가벼운 듯 무겁기도 하고 유쾌한 코지 미스터리쪽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 코지 미스터리 쪽은 유쾌발랄하면서 꽤 즐거웠었다. 살롱드홈즈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미남당 사건수첩은 좀 더 묵직하게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설정된 케릭터들이 무거움을 상쇄시켜준다. 즐겁고 가볍게 읽으면서도 씁쓸함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한준은 연남동의 유명한 박수무당이다. 그의 천재 여동생 혜준은 중학생 때 FBI를 해킹해 FBI에서 일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2년 후 18살에 지장내 프로 게임단을 창단하려다가 잘렸다. 한준이 유명한 무당이 된 것은 바로 이 동생과 다른 공모자, 흥신소 주인 수철이 있기 때문이다. 점집에 예약을 걸면 예약은 한준과 연계된 흥신소로 전화가 가고 그 전화번호를 토대로 예약자의 신상을 파악해 혜준에게 단서를 제공하고 그 후 혜준은 단서를 토대로 고객의 개인 정보나 인터넷의 단서들을 수집한다. 필요하다면 관련 사이트도 해킹하며 이를 토대로 한준이 최종 분석을 한 후 연기를 하면 그는 한국 최고의 박수무당이 되는 것이다!
한준과 협력하게 되는 형사는 한예은이다. 한귀라는 별명이 붙은 그녀는 뛰어난 움직임 덕분에도 그렇지만 한 번 맡은 사건을 물귀신처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다.
원래 나쁜 일은 벼락처럼 나타나고, 좋은 일은 속삭임처럼 다가오는 법이야. 어느 순간 옆을 돌아보면 귓가에 좋은 일들이 들려올 테니까.
강은혜라는 한예은 형사가 의심쩍게 생각하던 실종 사건의 학생이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의 행적을 쫓던 형사는 박진상을 고객으로 맞이한 한준과 마주친다. 박진상은 거영그룹 총수의 막내 아들로 사고뭉치다. 그를 위해 총수 박동길은 조이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세웠지만, 임고모라는 유명한 무당의 밑에서 일하는 구태수라는 키가 2미터가 넘는 인물을 조이 엔터의 이사로 두었다. 살해 된 강은혜는 조이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간 뒤 실종되었다고 알려졌다. 한예은은 강은혜가 도박원정대에서 성매매를 한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조이 엔터테인먼트가 이름만 엔터란 회사이고 실제로는 비자금을 유치한 것이었다. 서울 시장에 출마하는 이명준 의원과도 연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준은 한예은과 협력해 사건을 해결해 간다.
****스포일러****
구태수와 전경철은 해외 원정 도박단을 운영했고 화류계, 연예계 종사자 여성들을 데리고 성 접대를 시켰다. 강은혜 또한 그 피해자였다. 약을 투여해 이성 마비 및 성적 흥분도를 높여서 성 접대를 시키고 톱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세뇌를 시켰다. 한준은 구태수의 노트북 하드를 구했다. 그 안에서는 이명준과 강은혜의 동영상을 비롯해 임 고모가 내린 지시들, 원정 도박팀 구성과 지금까지 벌인 일, 오래 전 지시 받은 모든 일들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었다. 구태수는 마지막에 모두 모인 행사장을 가스 폭발로 날려 버리라는 지시를 받고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한준은 그를 말리며 사실 구태수가 임영주란 이름을 갖고 있는 여자라는 사실을 알린다. 결국 그들은 사건을 모두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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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사건이 갖고 있는 주제나 사안 자체는 굉장히 무겁다. 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케릭터들과 상황이 꽤 유쾌하게 풀어져 균형을 잘 맞춰준다. 혜준이라는 케릭터가 너무나도 현실 불가능한 인물이고 이러저러한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있지만 빠른 시간 즐겁게 읽어나가기에는 좋은 이야기였다. 뒷 이야기가 나왔으면 싶기도 하고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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