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브레스트 / 요 네스뵈
비채 / 리디북스
해리 홀레 시리즈 중 가장 답답하고 비통했던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1~3권 중에서다) 이번 이야기는 2차 대전 당시 상황과 여러 시간들이 마구 혼합된 챕터가 교차되기 때문에 읽기 더 까다로웠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노르웨이 이름과 지명에, 2차 대전 당시의 복잡한 상황과 교차 되어 서술 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집중도를 확 떨어뜨렸다.
매번 읽을 때 마다 답답한 마음, 완전히 몰입 안되는 여러한 설정과 장치들에 불편함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해리 홀레 시리즈는 기본 줄거리나 기둥이 탄탄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막 정신 없이 쏠려서 읽는 느낌은 아니지만 기본 골격이 탄탄해 다른 곳에 빠졌다가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면 몰입도가 떨어지고 살짝 지루한 부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탄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분노하고 싫었던 부분은, 해리가 라켈에게 빠져서 엘렌을 놓치는 부분이다. 엘렌은 해리가 다시 자리 잡게 해 준 인물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태국에서 피폐해져 돌아온 해리를 다시 이끌어 준 그녀였고 해리와 잘 맞는 파트너였다.
이야기는 해리가 대통령의 비밀 요원을 암살범으로 오해하여 살인한 사건을 정치적인 이유로 경위로 승진하며 국가정보국으로 옮겨가게 된다. 엘렌은 톰 볼레르와 파트너가 된다.
이야기는 1943년 레닌그라드의 이야기와 교차 된다. 구드브란, 에드바르, 다니엘, 신드레, 할그림 달레 등의 젊고 어린 병사들이 소련군과 대치하고 있었다. 혹독한 추위와 전우들의 죽음이 코 앞에 있었고 유난히 구드브란과 가까웠던 다니엘은 브랜디를 마시다가 소련 저격수에 의해 죽었다. 수류탄에 의해 병원에 온 구드브란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우리야란 이름으로 지내며 병원에서 헬레나란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한 노인이 암살 계획을 꾸미며 스베레 올센을 통해 무기상과 접촉해 매르클린 라이플을 구하려 한다. 노인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리는 메리클린을 추적했고 안드레아스 호흐너라는 무기밀매상에게서 매리클린이 노인, 우리야에게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리는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다는 에벤 율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우리아의 흔적을 찾으려 신드레 페우케를 찾아갔다가 그의 딸이자 같은 정보국에서 일하고 있는 라켈을 만난다. 그리고 그녀에게 끌린다. 해리가 파티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엘렌은 스베레 올센이 무기를 구하기 위해 연락한 사람, 즉 호흐너와의 연결책이 프린스, 톰 볼레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녀는 해리에게 반복해서 메시지를 남기지만 톰은 그녀가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고 스베레 올센을 통해 그녀를 죽게 만든다.
해리는 충격에 빠져 내내 죽은 그녀의 자동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긴다.
외무부 차관 브란헤우그는 굉장히 음탕한 인간으로 라켈을 침실로 꼬셔내기 위해 온갖 짓을 한다. 그녀의 아들의 양육권을 무기로 삼아 추잡하게 행동한다. 톰 볼레르는 스베레 올센을 처치하고 그가 자신을 쏘려고 할 때 정당방위를 한 것처럼 꾸민다.
그러나 곧 매르클린 라이플은 타겟을 브란헤우그로 삼았다. 그리고 두 번째 타겟은 싱네 율으로, 에벤 율 교수의 아니였다. 그녀는 다니엘의 약혼녀였지만 그가 죽은 뒤 에벤 율과 혼인을 했다. 해리는 과거의 흔적을 찾으려 신드레 페우케를 찾았고, 사라진 구드브란과 다니엘의 망령을 쫓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리와 할보르센(해리의 새로운 임시 파트너)은 에벤 율이 다중인격 증상을 겪고 있고 다니엘이 그의 다른 인격이라고 생각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해 그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그 집에는 신드레 페우케가 있었다. 에벤 율은 목을 매 자살한 상태였다.
****스포일러****
하지만 실제 범인, 노인은 신드레 페우케였다. 실제로는 구드브란인 그는 신드레 페우케를 죽이고 그의 신분 서류를 자신이 차지하고 그의 시체를 다니엘의 것으로 위장한다. 그리고 그가 탈영했다고 알린다. 그는 자신이 다니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헬레나를 만나고 그녀가 결혼하려던 크리스토퍼를 살해한다. 그는 신드레 페우케로 지내다가 레지스탕스의 명령에 따라 형제를 죽이라는 명령을 기쁘게 받아들여 자신을 아는 모든 가족을 살해한다. 그를 알아 본 할그레 달렘도 살해한다. 그는 최종적으로 왕세자를 살해할 목적을 갖고 있었다. 결국 해리는 그를 잡아들인다.
****
해리 홀레의 이번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이 자꾸만 수시로 바뀌고 많은 등장 인물 때문에 몹시도 읽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이야기나 골격이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엘렌의 죽음이 너무나도 마음 아프고 그녀의 범인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라켈과는 계속 관계가 이어지는 것 같다. 해리 홀레는 여자에게 깊이 마음을 쓰고 빠져들고 헤어나오지 못한다. 점차 마음을 빼앗겼던 것을 잃어가며 그의 내부의 중요한 것들까지 함께 잃어가는 것 같다.
여튼 읽기 싫은 마음과 함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묘한 느낌의 해리 홀레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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