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 요 네스뵈
비채 / 리디북스
해리 홀레의 풋풋한(?) 시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뭐랄까. 굉장히 매력 있으면서도 읽기 힘들다. '스노우맨'을 읽고 완전히 반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해리 홀레는 스노우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개인적이고 좀 더 스릴러적인 즐거움이 떨어졌다.
해리 홀레는 너무 감정적이고 휘청거린다. 감정 기복이 덜하고 냉정하게 사건에 집중 할 수 있는 탐정, 그런 의미에서 셜록 홈즈가 지금까지 끝임 없는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여러 사건과 시리즈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 감정을 배제하고도 그만한 매력이 있는 인물을 창조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셜록 홈즈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괴도 뤼팽을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해리 홀레는 항상 위태위태하다.
30대 초반의 해리 홀레는 워킹 비자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왔던 노르웨이인 아가씨의 사건 수사 지원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향한다. 피해자 잉게르 홀테르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23살의 아가씨로 성폭행 당한 후 목이 졸려 죽임을 당한 채 절벽 아래로 던져졌다.
그의 파트너는 앤드류 켄싱턴이라는 애버리진(오스트레일리아 흑인 원주민) 수사관이었다. 그를 따라 사건을 수사하며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앤드류의 게이 친구, 오토 레흐트나겔을 만난다. 해리는 잉게르가 일하던 앨버리라는 바에서 스웨덴 여자인 비르기타 엔퀴스트에게 그녀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그녀가 에반스 화이트라는 자를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ㄴ다. 에반스 화이트는 미국에서 건너온 사람이고
앤드류 팀의 용수가 잉게르 사건과 유사한 사건을 찾아냈다. 강간 후 목을 졸라서 살해 한 후 외딴곳에 유기한 사건이었고 백발에 가까운 금발을 갖고 있는 피해자 패턴을 갖고 있었다. 앤드류는 해리를 데리고 오스트레일리아 구경을 시켜주겠다면서 농산물 박람회를 보러 가고 그곳에서 짐 치버스 복싱팀의 로빈 투움바를 소개해 준다.
애버리진한테 박쥐는 죽음을 상징해요. 알고 있어요?.....그때 머리 위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고 거대한 검은 날개를 펼친 불길한 형상이 그녀를 덮쳤어요. 바이아메에게 신성한 나무를 지키라는 임무를 받은 나라다란이라는 박쥐였어요. 버룩부른의 아내는 땅에 떨어져 동굴로 돌아가 숨졌어요. 그녀가 온 세상에 죽음을 퍼트렸고 나라다란이라는 박쥐는 죽음의 상징이 되었으며 버룩부른의 후손들은대대로 저주 받았어요.
그는 앤드류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비르기타와 가까워진다. 잉게르의 수사를 하며 그녀의 애인이었던 에반스 화이트가 마약을 팔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다 크리켓이라는 곳에서 시비가 붙었고 맞고 있는 해리를 돕던 앤드류도 다친다. 잉게르의 집주인인 헌터 로버트슨이 외설적인 노출증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를 찾아가지만 그도 에반스 화이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한다.
앨버리에서 투움바를 만난 해리는 그와 앤드류가 아버지와 아들 같은 사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사건을 수사할수록 해리는 앤드류가 무언가를 알고 있으며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그가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느낀다. 해리는 그것이 오토의 짓이라고 예감한다. 하지만 오토를 만나러 간 공연에서 오토는 끔찍하게 죽었고 병원에 있던 앤드류는 사라졌다.
****스포일러****
오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맨 앤드류를 발견한 해리는 큰 충격과 절망에 빠진다. 끊었던 술을 다시 하고 매춘부를 불렀다가 비르기타와도 사이가 틀어진다. 앤드류는 주기적으로 마약을 하고 있었고 죽기 전에 강압에 의해 대량의 헤로인을 주사했고 목을 감은 채 의자에 서게 할 때 저항하지 못했다. 오토의 집 출입이 자유스러웠던 자로 추정되어 그의 비밀스러운 애인이 아니였을까 짐작되었다.
해리는 비르기타에게 범인의 미끼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에반스 화이트를 8시에 만나기로 하고 철저하게 함정을 준비해놓는다. 하지만 8시 15분이 지나도록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집에서 작전 장소를 향하던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에반스 화이트를 붙잡았지만 진짜 범인은 해리에게 전화를 한다. 해리는 투움바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토의 애인이었고 앤드류는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직접 그를 체포하지 못해 해리가 잡아주길 바랬었다. 투움바를 쫓던 해리와 경찰은 투움바의 배의 닻에 묶여있던 여자의 시신을 발견한다. 그를 쫓던 해리는 비르기타와 함께 갔던 시드니 아쿠아리움으로 가고 쫓고 쫓기다 총에 맞은 투움바는 부교에서 떨어져 백상아리에게 찢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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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던 스노우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특유의 반전이나 예상치 못했던 전개는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진행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개인적이고 원맨쇼 느낌에 가깝고 감정적으로는 좀 더 격해서 하드보일드와 드라마를 반쯤 섞어 놓은 느낌이랄까.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스노우맨 같은 철저히 사건 위주로 진행되며 자잘하게 개인사가 들어가는 편을 선호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리 홀레는 사건은 중후반까지는 다소 지루했다. (후반에 오토가 죽고 나서부터 굉장히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다음편이 궁금해지는 확실한 매력이 있긴 하다. 다음편 바퀴벌레는 태국을 배경으로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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