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stotle and Dante Discover the Secret of the Universe / Benjamin Arise Saenz
Simon&SchusterBooksforYou / Amazon(kindle ebook)
아리스토텔레스와 단테가 우주의 비밀을 발견하다.
제목만 들으면 무슨 철학서적인가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YA novel(Young Adult)이다. 예쁜 표지만큼이나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
이야기의 배경은 1987년 텍사스주 엘 파소. 맥시코 이민2세인 아리(정식 이름 하여 Angel Aristotle Mendoza)는비참하고 우울하고 슬프고 화나 있는 15살의 소년이다. 어머니는 교사고 아버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해병 출신으로 지금은 우체부이다.
아리가 우울하고 화가 나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때문인데,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 온 아버지는 변해버렸다. 아리는 아버지와 더 가까워지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이 많지만 아버지는 절대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또 하나 가족들에겐 금지된 것이 있는데, 바로 감옥에 간 그의 형, 그보다 11살 많은 베르나르도(Bernardo)다. 아무도 그의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그의 사진 조차 없다. 그의 형은 그의 가족에게 존재하지 않는 듯한 사람이다. 아리는 아버지에 대해, 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그는 그들에 대한 꿈을 꾼다.
항상 외롭고 화가 나있던 아리에게 어느날, 단테라는 소년이 나타난다. 수영장에서 만나 수영을 알려준 단테는 재미있고 활발하고 똑똑한 소년이었는데 친구가 없고 외롭던 소년 아리는 그와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그들이 15살에서 17살이 되고, 여러 사건들과 함께 묶여 있던 많은 것들이 풀리며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15살 소년의 마음속이 그렇게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건지, 이 이야기를 보며 무척이나 놀랐다.
나의 15살을 생각해보자면, 학교, 학원, 공부, 친구 문제, 사춘기의 가족에 대한 불만과 고민, 이성, 진학에 대한 고민. 이런것들이 전부였던 것 같다. 현재의 현실과 상황에 대한 좁은 고민뿐이였지, 세계와 정체성에 대한 넓은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리는 미국에 살고 있는 맥시칸(Maxican)으로의 혼란,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고민, 형에 대한 그리움, 자신의 정체성, 자신과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 등등. 여름에 만나는 큰 폭풍처럼 아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그 안에 품고 있다.
아리는 아버지에게 그의 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리가 부모와 울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 그의 모든 궁금증과 갈등이 풀어지면서, 단 한번도 이해할 수 없던 아버지를 완벽하게 이해하던 그 장면은 너무 감동스러웠다. (눈물도 났다..ㅠㅠ)
For once in my life, I understood my father perfectly. And he understood me.
마지막엔 자신을 좋아하던 단테에게 아리도 진심을 전하고 우주의 비밀에 대해 약간의 답을 얻는다.
All this time I had been trying to figure out the secrets of the universe, the secrets of my own body, of my own heart.
All of the answers had always been so close and yet I had always fought them without even knowing it.
+요즘 공부하고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Holes보다 더 쉽게 읽혔다;; 굉장히 쉽게 씌여져있고 아마존 킨들의 도움으로(단어 검색하면 위키에 번역까지 한 번에 이루어진다; 물론 뜻이 정확하진 않지만!) 며칠동안 천천히 읽어갔는데, 쉽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라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물론 이 책의 50% 정도만 이해했을거라 생각한다. 분명 다른 의미로 읽힌 부분도 많을 것이고 그들의 문화나 생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기 때문에 더 모르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완독을 하고 나니, 그 50%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좋은 이야기였다.
여운이 계속 남아 읽으면서 상상이 되던 장면들이 계속 떠올랐다, 사막에 트럭을 몰고 가 불빛에 오염 되지 않은 별들을 누워 보는 장면이라던가, 죽은 이모의 장례식을 치르고 투손에서 엘 파소로 돌아가는 길에 안전하고 아늑하게 차 안에서 바라보는 폭풍이라던가. 아리와 그의 부모가 식탁에 셋이 앉아 맥주와 와인을 마시면서 다 같이 눈물 범벅이 되어 서로를 보듬어 주는 장면이라던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어려움과 외로움 혼란스러움을 딛고 좀 더 나아지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항상 멋지고 아름답다. 그것 또한 우주의 비밀 중 하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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