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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6) 드라마,로맨스

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 - K.L 고잉

by DORR 202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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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가 세상을 지배한다 / K.L 고잉
비룡소 / 리디북스

 

 

 


독특한 제목에 재기발랄하고 산뜻한 표지에 눈이 갔던 책이다. 구입해 두고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읽었다.
좋은 책을 너무 오랫동안 묵혀 두고 있었다. 뻔한 듯 하지만 뻔하지 않고 날카로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이야기였다.

트로이라는 183센치에 135키로라는 거구의 소년이 처음부터 뚱뚱했던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해병대 출신 경호원 아버지와 완벽한 동생 사이에서 방황하던 트로이는 지하철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마크에 의해서 실패한다.

마크는 빼짝 마르고 지저분하지만 유명한 록 뮤지션이였고 유명인사였다. 음악을 제외한 모습은 집도 없고 약을 먹고 두서 없는 마크지만 음악 앞에서는 놀랍도록 다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마크는 트로이에게 자신의 밴드에 드러머가 되어주길 요청한다.

이야기는 트로이가 마크와 가까워지고 그를 알아가고 드럼을 배우며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생각을 바꾸며 점차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숨겨진 이면을 꿰뚫어볼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는 거야.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기만하고 있어.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해. 



음식점에서 완벽한 커플을 보며 트로이는 그들에게서 자신을 본다. 그들의 환상적인 외모와 자신을 비교하며 빌어먹을 꼬챙이들이라고 투덜거렸지만 마크의 말대로 그들을 관찰하면서 깨닫는다. 그들은 그런 모습을,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서 죽어라 애쓰고 있다.

옮긴이의 말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의식의 변화에 따라 삶의 가치나 태도도 바뀔 것이다. 트로이가 그랬듯이.

자신의 외모나 컴플렉스, 열등감에 묻혀서 서서히 잊어갔던 자신의 본연의 매력. 마크가 나타나 일깨워주었던 트로이가 갖고 있는 그 가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한다면 꿰뚫어볼 수 없는 그 이면. 그 진실을 발결 할 수 있던 소년 둘이 만나 친구가 되고 서로를 이끌어주는, 가끔은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들었던 좋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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