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지이
마인드빌딩 / 리디북스
의지력은 사고력.운동능력.지구력처럼 그리고 근육을 꾸준히 만들고 악기를 배우는 과정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키워 나가는 종류의 힘입니다.
여름이다. 여름이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다이어트. 하지만 다이어트도 게으른 사람은 하기 힘들다. 만성 피로처럼 달라 붙어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게으름. 어떻게 해야 게으름을 이길 수 있을까.
물론 숱한 자기개발서가 널려 있지만, 좋은 내용은 다 알겠고 심리적으로 또 뇌과학적으로 여러 이론과 방법을 알려 주지만 어쩐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어려운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정말로 게을렀지만 지금은 게으름을 탈출한 숱한 우리와 똑같은 누군가가 "게으름 끝판왕이 나도 해냈으니 너도 함 해바라" 이렇게 말한다. 친근하고 또 다정(?)하게 어르고 달래며 게으름을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이 책도 함정이 있다. 저자의 말을 아, 이렇구나, 하고 넘겨버리면 다른 어떤 책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다른 점은 있다.
저자가 알려 주는 방법은 제법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가장 공감하고 또 이 책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면 바로 이 문장에서이다.
내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
변화의 시작은 내 의지력 수준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라고 했다. 인내는 1도 하지 못하고 재미 없는 것, 지루한 것, 고통스러운 것은 매번 피해가면서 갑자기 저녁 안 먹고 굶기, 하루 한 시간 운동하기 이딴 것들을 해내기는 어렵다. 유치원생 수준의 내 의지력과 자제력을 어르고 달래서 좋은 습관을 들이고 꾸준히 행하고 보상을 줘서 게으름을 탈출해야 하는 것이다.
여전히 막막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납득이 간다. 적어도 무리한 계획은 세울 순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혹은 몇 주만에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거예요. 혹시 일어난다 해도 오래 지속되긴 더 어려울 겁니다. 게으르게 살아 온 그 동안의 시간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거릴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 천천히 노력해 보면 좋겠어요.
게으름을 탈출하기 위해 막연한 방법들만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잠그고 알람 시계를 활용하며 계획을 세우고 글자로 적고 복잡하고 하기 싫어 죽겠는 일을 과정으로 쪼개서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이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들도 알려 준다.
단점이라면, 가격에 비해 책 분량이 굉장히 적고 고급스럽고 이론적인 내용은 별로 없다. 그러나 작게 지금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 아마도 저자가 실제로 프로게으름러였기 때문에 제시할 수 있는 - 들이 거부감 없이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하려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와 도전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분께 추천한다.
1. 정말 너무나도 게으르다. 게으름을 벗어나고 싶어 죽겠다.
2. 취준생 혹은 재수생 혹은 공부 하는 학생인데 게으를 뿐더러 집중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3. 퇴근 후 혹은 방과 후 한 번 누우면 자기 전까지 뒹굴거리다가 후회하고 다음날이 된다.
4. 생활을 부지런하게 변화해보고 싶은데 복잡하고 이론적인 자기개발서는 질색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읽고 바로 구입한 쿠킹 타이머를 사용해 실제 퇴근 후 밍기적 거리며 누워 있던 시간을 대폭 줄여서 좀 더 윤택하고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책의 모든 내용이 다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작은 것 하나라도 얻어서 생활에 적용하고 삶을 바꾸는 무언가가 된다면 그것으로도 그 책의 가치는 매우 훌륭하지 않은가 싶다.
사실 전체적인 퀄리티나 분량이라던가 문체라던가 모든 부분이 미흡한 것은 맞다. 하지만 실용적인 정보를 주고, 실천해 봄직한 제안을 하는 면에서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높은 평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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