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재미있는 날씨 이야기 / 게르하르트 슈타군
옥당 / 밀리의서재
왜 이렇게 일기예보는 들어맞지 않는걸까. 장마가 지속되고 있는 요 며칠, 예보는 일치하지 않고 자꾸만 어긋난다. 과학이 이렇게 발전하고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시대에 어째서 기후와 일기예보는 정확하지 못할까. 그런 생각과 궁금증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다. 태양! 태양이 없다면 지구는 아무런 의미 없이 우주를 떠도는 차갑게 죽은 암석 덩어리에 불과하다. 태양이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 중 아주 적은 부분을 만나고 나서야 지구는 생명이 숨 쉬는 곳이 되었다.
학창시절 배웠던 날씨와 기후, 저기압, 한랭전선 등등 이런것들도 다 까먹었다. 그냥 그런 단어가 있었지. 대충(아주 뭉뚱그려) 이런 거였지 않았나...하는 어렴풋한 기억만 갖고 읽기 시작했다.
와. 왜 이렇게 어렵지.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분명 배운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데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고 그 내용을 이해시키고자하니 쉽지 않았다. 여전히 알쏭달쏭한 부분들이 많다. 특히 방향 감각이 엉망인 나로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고 그로인해 무역풍, 편서풍, 뭐 이런것들이 생기고 이동해가는 과정이 어찌나 까다롭던지. 물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대략 이런게 아닐까 하고 짐작할 뿐, 자세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모르겠다. 난 기상학자나 물리학자가 아니니까하고 넘겨버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태양광선은 다양한 길이를 가진 파장으로 이뤄져 있다. 당연히 다른 파장을 가진 빛은 다른 강도로 분산되는데, 이를 '빛의 산란' 이라고 한다.
강하게 산란되어 공간으로 분산되고, 이렇게 산란된 색들이 합쳐지면서(많은 양의 보라색과 파란색, 적은 양의 녹색 그리고 더 적은 양의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하늘색이 나타난다.
책은 기후와 날씨에 관한 내용을 굉장히 친절하고 차근차근 알려준다. 날씨의 기본적인 대기에 대한 설명과 태양광선, 태양광선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그로인한 대류, 바람의 순환, 사계절, 그리고 바다, 고기압과 저기압, 자전에 따른 기압의 영향, 기압에 따른 날씨 전선의 형성, 태풍과 토네이도, 비와 구름, 천둥과 번개 등 대부분의 우리가 볼 수 있는 기상 현상과 그런 기상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꼼꼼히 알려준다.
상승하는 따뜻한 공기와 하강하는 차가운 공기 사이에는 공기의 흐름(기류)가 생긴다.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열 전달 방식을 '대류'라고 한다.
정리하자면, 팽창하는 기체는 열에너지를 잃고 압축되는 공기는 열에너지를 얻는다. 이런 식으로 따뜻한 공기는 주변 공기와 온도가 같아질 때까지 상승하고 온도가 똑같아지면 상승을 멈춘다.
참 희한한 것은 과학 시간에 졸면서 배웠던 여러 가지 물리 법칙들, 자연 현상들. 그냥 딴나라 같았던 그 모든 지식들이 사실은 일상 생활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자연현상들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원래 그랬던 것으로, 공기가 늘상 있어서 호흡하는 것처럼 생각해 왔다. 중력과 다양한 물리 법칙 그 모든 것은 지구의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책에서는 기후 현상을 대체적으로 유럽 대륙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Q&A 란 페이지를 넣어 한반도의 기후나 환경등을 첨부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 위쪽으로는 대륙이 아래쪽으로는 바다가 있고 산이 많고 높은 산맥도 있다. 그 모든 지리적인 요소들이 기상 현상을 더욱 예측하기 힘들게 만든다.
지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기후변화는 그 어떤 성능 좋은 컴퓨터러도 재현할 수 없는 얽히고설킨 상호작용 속에 일어나고 발전한다.
그러니 기상청만 욕해서는 안될 것 같다. 아직 지구상의 그 누구도 우주와 지구와 자연과 기상 현상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하니까. 아직 기후 변화와 자연 현상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구름에 대한 것들조차 전부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 정보, 기후적 정보, 수없이 많은 변수를 더하면 정확한 값이 나오는 것은 힘들 것이다.
책은 마지막 챕터에서 지구의 기후 변화와 그에 따란 환경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거리와 집이 무너지지 않는 한 기후 변화에 관심이 없다.
전체 북해에서는 종의 이동이 진행중이며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학자들조차 거의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종들 사이의 민감한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 왜나하면 하나의 생활권 내에서는 모든 종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경 문제는 예전부터 계속 대두되어 왔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우리에게 더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나에게, 나의 세대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은 경고하고 있다.
사람들은 온난화 문제가 엄청난 경제문제가 되어 자신들을 덮칠 것이라는 사실을 보려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자연 과학 지식부터 생각해 볼 환경 문제까지 폭넓은 정보와 지식을 전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다만 내용이 다소 어려워(물리적, 자연적 지식이 없는 나의 기준으로...) 기후에 관한 다큐멘터리나 사진이 많이 들어간 책을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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