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성 / 혼다 테쓰야
북로드 / 리디셀렉트
64가 다소 지루한 분위기여서 이번에는 자극적이고 잔인하고 스피디한 스릴러 소설을 읽어보자 하고 골랐는데... 책을 잘못골랐다 ;ㅁ;
잔인하고 끔찍하긴 하다.
“아빠는 그 두 사람한테 살해됐어요”
짐승의 무리, 그 정점에는 그 남자가 있었다
경찰에 보호를 요청해온 상처투성이 소녀 마야. 그녀는 1년 넘게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에 감금되어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그곳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은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한 역겨운 냄새와 함께 역시 학대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아쓰코를 마주한다. 그녀는 자신과 요시오가 마야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시인하지만, 맨션 욕실에서는 엄청난 양의 루미놀 반응과 무려 다섯 사람 분의 DNA가 검출된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기 시작하는 끔찍한 진실, 선코트마치다 403호, 그곳은 짐승의 소굴이었다.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이 언니를 죽이고, 서로가 서로를 고문하고 학대하는 지옥도 그 자체. 그러나 그 지옥을 만들어낸 요시오라는 남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한편 같은 동네의 어느 연립주택, 신고는 사랑스러운 연인 세이코와 동거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가자 곰을 닮은 남자가 식탁에 앉아 볶음밥을 먹고 있다. 세이코는 남자를 아버지라고 소개하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사진 속의 아버지와는 분명 다르다. 이 남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남자의 가방 속에서 발견한 검붉은 액체는 대체 뭘까? 남자의 수상쩍은 행동을 감시하던 신고는 점점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이야기가 매우 끔찍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더더욱 놀랍다. 사람, 인간으로의 모든 기본적인 것을 포기하고 짐승보다 못한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요시오와 아쓰코. 아쓰코의 증언 부분은 읽을수록 속이 이상해질 것 같고 읽기가 괴로울 정도로 묘사가 되어 있다.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니. 하지만 아쓰코도 처음부터 이런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요시오에 의해 그렇게 변화되어 버린 것이다. 사람이 얼마나 악할 수 있으니, 얼마나 악하게 변화할 수 있는지의 그 끝을 보여준 소설. 꿈에 나올까 무서울 정도로 끔찍하다.
소설적인 재미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나름 신고와 세이코의 아버지를 통해 소설적인 재미를 불어넣어 보려고 한 것 같지만...그러기에는 아쓰코의 진술이 너무나도 끔찍하여...
한 줄로 감상을 표현하자면, 실화라는 점에서 너무나도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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