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배심원 / 스티브 캐버나
북로드 / 리디셀렉트
“사기꾼 출신 변호사와 천재 연쇄살인마의 불꽃 튀는 진검승부!”
존 그리샴, 마이클 코넬리의 뒤를 잇는 법정 스릴러계의 다크호스
스티브 캐버나가 선보이는 웰메이드 스릴러 걸작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커플 로버트 솔로몬과 아리엘라 블룸이 어느 날 신문 연예란이 아닌 전면에 대대적으로 기사가 실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로버트의 아내 아리엘라와 그의 경호실장 칼이 나체 상태로 침실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것. 불륜을 목격한 로버트가 이성을 잃고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본 경찰 당국은 곧바로 사건 용의자로 로버트 솔로몬을 지목하고, 관련 기사가 연일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며 재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된다. 범인이 남긴 흉기와 표식에서도 로버트의 지문과 DNA가 발견되면서 그가 유죄 판결을 받으리라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되는데…….
“에디, 이 도시의 모든 변호사가 이 재판의 변호인 자리를 위해서라면 살인이라도 할 겁니다. 당신도 잘 알겠죠. 돈 때문인가? 문제가 뭐예요?”
“난 바보가 아닙니다. 네, 맞아요. 변호사들 대부분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살인이라도 할 겁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대부분의 변호사들과 달라요.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으로 미루어 나는 로버트 솔로몬이 그들을 죽였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자가 나다니는 것을 돕지 않을 겁니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진짜 살인범은 로버트의 법정 배심원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태연하게 재판이 진행되는 전 과정을 지켜보며 로버트의 유죄 선고를 끌어내기 위해 천재적인 두뇌를 이용하여 계획을 하나둘 실행에 옮겨나간다. 한편 재능 있는 배우의 연기력을 의심하면서도 본능적으로 그의 결백을 믿는 사기꾼 출신 변호사 에디 플린은 관련 자료를 훑어보던 중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하는데……. 분노에 의한 충동적 살인이 아닌 연쇄살인범의 기괴한 살인 행각이라 확신한 그는 로버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법조계의 사기꾼 에디 플린과 천재 연쇄살인마 조슈아 케인이 법정이라는 한공간에서 만났다!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영리한 연쇄살인마의 준비 과정과 다른 배심원들을 선동하는 과정이 거듭되며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살인마를 잡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변호사 에디 플린의 활약!
올해 본 스릴러 소설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기본적으로 나의 취향은 사건이 일어나고 수사를 하고 그 와중에 범인의 단서를 얻고 차근차근 범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수사를 종결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스릴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함과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사기꾼 출신 변호사 에디 플린. 아내와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고 딸도 하나 있다. 그는 본능적으로 위험하고 어려운 사건에 끌린다. 그로 인해 가족들이 위험한 상황이 자꾸만 벌어지고 결국 그들을 잃게 될 것 같다. 이번 큰 재판의 스타 변호가 루디가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에디는 이 재판 이후에는 안정적이고 가벼운 사건들만 받는 조건으로 루디가 속해있는 카프 법률회사에서 일하기로 한다. 그렇게 하면 아내와 딸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재판은 복잡하게 꼬이고 루디와 카프 법률회사는 재판에 손을 떼지만 자신의 직관과 신념을 믿는 에디는 모두가 떠난 로버트 솔로몬의 변호를 맡기로 한다.
그리고 조슈아 케인. 그는 선천적으로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이다. 안그래도 남의 감정에 공감을 못하는데 감각에 이상이 있어 아픔까지 느끼지 못하니 그의 잔혹하고 끔찍한 범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의 수법은 치밀하다. 뛰어난 두뇌로 각각의 사건들을 만들어 왔으며 그 배경에는 잘 되는 사람, 운이 좋은 사람에 대한 증오가 서려있다. 죽어라 일만하고 죽은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갖고 대했을 듯한 어머니에 대한 복수심이 깔려 있다.
조슈아 케인이 배심원으로 합류하면서, 그리고 에디와 다른 배심원들에게 위협이 되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야기는 손을 놓지 못하도록 몰입감 있고 긴장감 넘친다. 에디의 상대 검사를 상대하며 하나씩 이겨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케인이 배심원들에게 혹은 재판 관리자들에게 끔찍하게 이어지는 사건은 이야기의 재미를 점점 더 키워나간다.
케인이라는 악당이 너무나도 거대하게 느껴져 과연 에디가 그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불안감도 내내 든다.
에디와 케인이라는 대척점의 두 케릭터도 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에디가 사기꾼 출신에 가족을 사랑하지만 결국 외롭게 법을 수호하고 사건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며 그에게 깊은 호감을 느끼게 되고 케인이라는 속된 말로 '캐사기 빌런'처럼 느껴지는 끔찍한 악당은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숨가쁘게 텍스트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정신 없이 읽어내려간 오래 본 가장 재미있는 스릴러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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