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by DORR 2020. 7. 23.
728x90

이누가미 일족 / 요코미조 세이시

시공사 / 리디셀렉트 

 

 

어느덧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시리즈도 반 정도 읽은 것 같다. 단편 보다는 장편이 좋다. 장편 중에서도 시리즈가 좋다. 애착이 가는 케릭터의 활약을 쭉 지켜보고 싶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애착이 가는 인물은 아니지만 전형적이고 트릭이 등장하고 비슷한 듯  약간씩 다른 시리즈를 읽는 것은 즐겁다. 

 

다른 시리즈들처럼 이누가미라는 가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조금 다르다면 작은 마을의 유지 정도가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재벌가라는 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의 죽음으로부터이다. 아니다. 그의 삶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출생과 신분이 불분명한 그는 17세에 신슈 나스 호반으로 흘러온다. 그러다 나스 신사의 노노미야 다이니(당시 42)가 굶고 추위에 떨어 죽을 뻔한 이누가미 사헤를 살려주고 그의 처 하루요(22)도 그를 극진히 보살펴 그 집에 머물며 자식처럼 교육 받는다. 그리고 그의 도움을 받아 작은 방적 공장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그것을 바탕으로 이누가미 재단을 구축한다. 다이니와 하루요의 딸 노리코는 딸 다마요를 낳고 이후 그녀가 스무살이 되기 전에 사망했다. 다마요는 이누가미 가문에서 정중한 손님 대접을 받았다. 

 

이누가미 사헤는 정실을 들이지 않고 세 명의 첩에게서 각각 한 명씩, 세 명의 딸을 낳았다. 첫째 마츠코는 아들 스케키요를 낳았고, 둘째 다케코는  아들 스케키요와 딸 사요코를 낳았다. 셋째는 우메코로  아들 스케토모를 낳았다. 각각의 사위들은 지점의 지배인을 각각 맡고 있었지만 거대 실권은 죽을 때 까지 이누가미 사헤가 쥐고 있었다. 

 

이누가미 사헤는 임종을 맞이하였지만 그의 유언장은 세 손자가 함께 모였을 때, 즉 전쟁에서 스케키요가 돌아왔을 때 공개 되고 그 전까지는 이누가미의 사업과 재산은 이누가미 봉공회에서 대행하기로 했다. 

 

긴다이치는 하루다테 법률사무소의 와카바야시 도요이치로란 인물이 보낸 이누가미 사헤전을 읽고 있었으며 그가 보낸 편지 때문에 나스 호수 근처의 객식에 묵고 있다. 그는 긴다이치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곧 살해당한다. 곧 후루다테 변호사와 만나고 이누가미 일족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에서 스케키요가 돌아왔는데 그가 바로 신슈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로 돌아온 그는 얼굴에 큰 상처를 입어서 가면을 쓰고 있었다. 원래 아름다웠던 스케키요의 얼굴을 본 뜬 고무 가면. 스케키요까지 모두 모인 곳에서 사헤의 유언장이 발표된다. 

 

유언장의 내용은 모든 재산과 사업은 가문의 세 가보 요키,고토,기쿠는 노노미야 다마요에게 물려 주는데 조건이 존재했다. 그것은 유언장이 공표되는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스케키요, 스케타케, 스케토모 중 배우자를 골라야하고 다른 배우자를 선택하면 모든 상속권을 상실한다. 선택 받은 누군가가 결혼을 거부하면 그는 모든 재산 상속의 권리를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셋 다 다마요와 결혼을 거절한다면 다마요는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고 배우자도 마음대로 택할 수 있다. 다마요가 상속권을 잃거나 사망할 경우는 모든 사업은 스케키요에게 상속되고 나머지 형제는 사업을 보좌한다. 모든 재산은 5등분 되어 5분의 1씩은 각각 세 사람에게 주고 나머지 5분의 2는 아오누마 기쿠노의 외아들 아우누마 시즈마에게 주기로 한다. 이누가미 봉공회는 유언장 공표 후 3개월 이내에 아오누마 시즈마의 행방을 수색해야 하고 그 가간 내에 소식을 듣지 못한 경우나 사망을 확인한 경우 그의 몫의 재산은 이누가미 봉공회에 기부한다. 국내에 있지 않고 해외에서 생존이 확인되는 경우 3년간은 봉공회에서 금액을 보관하고 귀환할때 돌려주며 그가 오지 않으면 봉공회에 기부된다. 다마요가 상속받지 않거나 죽을 경우 스케 3형제 중 누군가가 죽는다면 죽은 사람의 유산은 아오누마 시즈마에게 준다. 세 형제가 모두 사망한다면 이누가미 가문의 모든 사업과 재산은 아오누마 시즈마에게 돌아간다. 즉, 이누가미 가문의 모든 사업과 재산은 처음에는 노노미야 다마요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고 마지막으로는 아오누마 시즈마에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오누마 시즈마란 인물은 사헤가 뒤늦게 첩이 아닌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아오누마 기쿠노로 시즈마란 아들을 낳았지만 사헤의 세 딸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사헤에게 받은 요키,고토,기쿠의 세 가보까지 빼앗아 온다. 결국 기쿠노는 시즈마를 데리고 도망가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이후, 스케키요의 정체가 의심을 받고 전쟁 전 신사에 남겨 남겨 놓았던 손도장으로 확인해 보자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결국 그것은 스케키요 본인임으로 밝혀진다. 그리고 살해당안 스케타케의 목이 국화 인형의 목 대신 놓여있었다. 그리고 X란 인물이 나타났는데 그는 야마다 산페이란 인물로 그가 숙소에 적어 놓은 주소는 이누가미가의 도쿄의 집 주소였다. 그는 전쟁에서 귀환한 군인으로 얼굴에 스카프를 둘러 꽁꽁 숨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묵었던 방에서 피 묻은 손수건이 발견되며 경찰들은 그의 행방을 쫓는다. 

 

다마요가 노를 저어 호수로 나왔을 때 스케토모가 모터 보트를 타고 와서 서장과 긴다이치 코스케가 부른다고 한다. 다마요를 속여 정신을 잃게 하고 그녀를 강제로 취해 억지로 자신을 선택하게 만드려고 하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머플러로 얼굴을 감춘 귀환병이 나타나 사루조에게 다마요를 데려가라고 전화를 한다. (사루조는 다마요의 하인이다.) 사루조가 갔을 때 다마요는 정신을 잃고 있었고 스케토모는 재갈을 물린 채 묶여있었다. 사루조는 그를 풀어 주지 않고 다마요만 데리고 돌아왔다. 그 이후 계속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거문고 줄이 목에 감긴 채 사망해있었다. 

 

그리고 그즈음, 오야마 신주에 의해 다마요가 사헤의 진짜 손녀였던 것이 밝혀진다. 다이니의 허락아래 사헤가 하루요와 동침해 노리코를 낳았고 그 딸이 다마요였다. 

 

그리고 스케키요마저 살해된 채 물속에서 발견 된다. 다마요는 손도장을 다시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죽은 사람의 손도장은 스케키요의 것이 아님이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귀환병이 스케키요임에 밝혀지는데...

 

**스포일러**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은 스케키요의 엄마, 사헤의 첫째 딸(정확히 첫째딸은 노리코이고 가문안의 첫째딸) 마츠코로 자신의 아들에게 재산을 넘겨 주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초반에는 다마요를 죽이려고 했고 다마요가 스케키요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에서 돌아온 스케키요는 얼굴을 크게 다쳐 그 흉측한 모습을 다마요가 선택하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그로 인해 두 아들을 살해한 것이다. 가면을 쓰고 있던 남자는 스케키요와 함께 군복무를 했던 아오누마 시즈마였다. 스케키요와 매우 닮았던 그는 군대에서도 닮은 꼴로 유명했고 스케키요가 있던 부대가 전멸했다는 소시를 듣고 그의 대역을 하기로 결심했다. 귀환병으로 돌아온 스케키요와 가면을 쓴 시즈마는 만나서 앞으로의 일을 협의하던 중 스케타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들에게 원한이 깊었던 시즈마는 스케타케의 목을 잘라 국화 인형의 목과 바꾸었던 것이다. 그 날 두 사람은 가면을 통해 서로 모습을 바꾼 뒤 손도장을 찍는다. 한편 스케토모가 살해되던 때, 그는 사루요가 돌아가고 난 뒤 포박을 풀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츠코에게 살해당한다. 엄마의 죄를 덮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쿄로 가려고 한 스케키요는 시즈마를 만났다. 살해당안 스케토모를 다시 묶어 놓고 돌려 놓은 것은 스케키요와 시즈마였다. 후루다테 법률사무소의 와카바야시를 살해한 것도 마츠코였다. 시즈마는 다마요와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숙부와 질녀에 해당하는 사이였고 그것을 마츠코에게 밝힌다. 결국 마츠코는 분노로 인해 그마저 살해해 버린다. 

 

**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 범인은 자살을 하고 공범(?)은 감옥에 가고 다마요는 가보를 상속 받는다.

 

 

 

사실 긴다이치 시리즈는 두 번째 읽는 것이다. 몇 년전에 악마의 공놀이를 시작으로 이 시리즈를 몇 권 읽고 기록을 남기기도 했는데, 다시 읽으니 전/혀! 조금도!! (맙소사....)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소 긴 이야기 흐름이나 스토리를 적는 것은 나를 위해서 훗날 다시 보고 '아, 이런 내용이었지!'하고 기억하기 위함도 있고 누군가를 위해서, 책에 관심이 있는데 스토리가 간략한 분위기를 알기 위해 찾아보는 분들을 위해서기도 하다. 

 

비슷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재미있는 추리 소설. 엄청 똑똑하지만 범인을 잡는 속도에서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긴다이치가 답답하기도 하지만 점차 그 더벅머리와 하카마, 더듬거리는 말에 조금씩 정이 들어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번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좀 더 흥미진진했는데 가면을 쓴 스케키요가 진짜일까 하는 의심이 초중반부터 끝까지 계속 긴장감을 주고 있고 호반을 배경으로 한 저택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부분은 추측을 했지만 범인에 대한 것은 추측이 어긋났다. 다음 권은 악마의 공놀이 노래이다. 이 시리즈를 빨리 다 해치워 버려야지 하는 마음과 권수가 줄수록 아쉽다는 마음이 교차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