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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 미스터리,스릴러,추리,공포

애니가 돌아왔다 - C.J. 튜더

by DORR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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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 C.J. 튜더
다산책방 / 리디북스

 

 

 

초크맨에 이은 C.J. 튜더의 최근 책이다. 첫장면의 자극적인 시작에 비해 이어진 이야기는 느슨하다.

주인공 조 손은 과거에 자신이 다녔던 학교, 안힐 아카데미로 돌아온다. 선생님이 되어 추천장을 날조해 돌아온 조 손은 나름의 목표를 갖고 있다. 초크맨처럼 이 이야기도 조 손의 어린 시절(안힐에서 살며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 교차되어 등장한다.

조 손에게는 애니라는 여동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스티븐이 있었다. 스티븐은 지역 유지의 아들로 잘생기고 힘이 있고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약한 아이들을 괴롭혔다. 닉은 스티븐은 신봉(?)하는 등치가 좋은 녀석이고 크리스는 매우 똑똑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아이였다. 조 손은 스티븐의 이성(미스 그레이슨에 따르자면)이자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조 손이 짝사랑한, 스티븐의 여자친구 마리가 있었다.

크리스의 발견으로 그들은 폐광을 발견하고 폐광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을 몰래 따라 온 애니에게 무슨 일이 생겨버린다.


**스포일러 주의**

폐광에 따라 온 애니는 스티븐이 휘두른 쇠막대기에 맞아 죽음에 이른다. 그와 애니만 두고 빠져나간 일행은 그들을 찾지 않고 폐광의 해치를 닫고 가버린다. 애니와 함께 빠져나가려 애쓰던 조 손은 계단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고 깨어났지만 애니는 사라져 버렸다. 그녀를 찾아 폐광 밖으로 온 조 손은 애니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다시 찾으려 가려 한 순간, 애니가 돌아온다.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변해서. 조 손은 도박빚을 갚기 위해 스티븐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 과거 애니의 일을 빌미로. 그러나 반전으로 스티븐이 아니라 마리가 아주 악한 사람이였고 그를 죽이려한 글로리아와 그에게 돈을 꿔준 팻맨이 그의 절친 브렌던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스포일러**


C.J. 튜더를 스티븐 킹과 비교하며 여자 스티븐 킹이라고 부르는데. 음. 아직 초기작들이니 아쉬운 점들이 많다. 초크맨에 비해 애니가 돌아왔다가 좀 더 아쉬운 점이 많기도 하고.

스티븐 킹이 거의 완전한 기승전결을 보여주는 바에 비해서 (이야기의 서사가 탄탄하다. 물론 중간중간 그것처럼 황당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C.J.튜더의 이야기들은 이제 두 편이지만, 초반의 미스터리하고 흥미진진한 소재와 전개에 비해 후반에 빈약한 엔딩이나 진실을 보여주는 편이다. 특히 애니가 돌아왔다에서 돌아 온 애니는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은 분위기이다. 그러나 그것을 명확하게 혹은 확실히 짐작이 가도록 서술한 것이 아니라 두루뭉술, 얼버무린다.

에필로그를 통해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짐작하도록 힌트만 주는데, 이 부분을 초반과 광고에 강조를 하고선 마지막까지 엉성하게 두는 것은 반칙같다. (실제로 이 책의 광고는 대부분 돌아온 애니의 변화한 모습과 상황을 주로 이 책을 드러내는데 사용한다.)

반전이 두 번이나 나타나는데 그런 부분도 좀 소소하고 아쉽지 않았나 싶고 궁금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초중반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다가 뒤에 가서는 모든 것이 축소되고 진실은 보잘 것 없는 부분들이라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반전도 그런 맥락에서)

앞전 초크맨도 그렇고 애니가 돌아왔다도 그렇고 초반의 흥미진진함과 흥미 유도가 굉장히 높은데 비해 그를 이루는 뒷심이 약하고 과장에 비해 진실은 보잘 것 없는 (혹은 터무니 없는) 방식으로 매듭을 짓는다.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과장된 광고에 속아 넘어간 느낌이랄까. 그러니 제발 킹 형님이랑 엮지 말아달라. 스티븐 킹은 초반의 흥미진진함을 끝까지 야무지게 끌고 나가는 능력이 있는 작가이다. 다소 터무니 없는 과장과 설정이 있다 하더라도 실망을 시킨 적은 없었다.

 

C.J.튜더의 이야기는 기발하고 기대감이 높은 초반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운 점은 사실이지만, 생생한 케릭터와 묘사, 흥미진진한 긴장감은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매우 기대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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