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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4) 철학,심리,과학,인문,역사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 야무차

by DORR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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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 야무차
동녁 / 리디북스


 


항상 철학에는 관심이 많고 흥미가 있지만 소크라테스의 책(정확히는 플라톤의 책)들만 봐도 쉽지 않고 까다롭게 느껴진다. 해서 처음부터 너무 하드하게 가지 말고 입문책 위주로 가볍게 다가가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철학 입문으로 엄청 입소문이 나고 리디북스에서도 계속 홍보하던 책이라 구입하게 된 것 같다.

이 책 이후에는 철학 콘서트 3권을 읽고 소크라테스로 다시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딱 잘라 장점을 말하자면 정말로 쉽다. 누가 봐도 크게 어려울 것 없는 내용으로 글만 읽을 줄 알고 약간의 사고능력이 있다면 다 이해가 가는 내용이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한 가지 주장을 나타낸 철학자와 그의 주장 그리고 그것에 반발하는 다른 철학자와 주장 이런식으로 쭉 진리, 국가, 신, 존재의 4가지 맥락을 나누어 철학자들의 핵심을 쉽게 다루고 그 주장에 대한 다른 의견을 내세운 철학자의 소개,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입문서로는 더할나위없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이 여기저기 묻어나기 마련인데, 그 부분은 신(종교)부분에서 더욱 그랬다. 종교를 갖고 있는 나로서는 다소 반발심이 느껴졌다. 20라운드의 예수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더 그랬다. 뭐 철학책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다른 부분에서는 저자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인양 쭉쭉 늘어 놓으면서 어째서 예수 그리스도 부분에서는(물론 성경을 기초로 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여타 철학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듯이) 성경에서 명시 된 예수의 '부활'과 예수가 주장하는 바 - 예수님이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 신이라는 것-은 쏙 빼놓고, 제자들이 그렇게 '굳게 믿었다' 라며 교묘하게 넘겨놓는다.

우리나라의 다른 저서를 보면 믿지 않는다고 하는 저자들의 글에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라고 적는다. 그것을 믿든 믿지 않든 성경에는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적는다. 그러나 이 저자는 성경에 적힌 말을 정확히 적지 않는다. 그저 이런식으로 회피한다.



물론 사형당한 인간이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어 비웃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제자들은 기가 죽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도 다분히 일본적인 색이 강하다.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사실이나 혹은 사실이라고 전하는 것들을 멋대로 해석한다. (개인적인 편견일수도 있지만 내가 지금껏 느낀 다수의 일본의 특징이었다)

물론 믿지 않는 종교에 대해 철학에 대한 저서를 집필하는 작가로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책에는 저자의 생각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른 텍스트의 말은 정확히 인용하고 그것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면서 성경의 내용은(믿는 자들이 분명하게 사실이라고 믿는 핵심 내용을) 축소시키고 회피하며 저술한 챕터가 몹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튼, 입문서로는 매우 훌륭한 편이지만 종교에 관한 라운드와 여러 마음에 불편한 점이 느껴졌었고 그것이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했기 때문이라고 쉽게 결론내는 내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에 당분간 아무리 좋은 서적이라도 일본 저자의 책은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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