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방 / 오츠이치
고요한숨 / 리디셀렉트

사실 일곱 번째 방이 쭉 이어지는 내용인 줄 알았다. 단편집이였다면 아무리 흥미있는 소재였더라도 선택하지 않았을 법 한데, 여튼 일곱 번째 방 소개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읽기 시작했다.
9살이었나 10살이었나, 소년이 누나와 함께 잡혀서 어느 방에 갇힌다. 아무것도 없이 방 아래쪽으로 도랑이 흐르고 있는 곳 이었는데 밥과 물을 주지만 갇힌 채 그 누구도 이들을 찾지 않는다. 동생이 작은 몸을 이용하여 도랑의 아래로 다니며 살펴본 결과, 이 곳에는 이들이 있는 방을 제외하고 모두 6개의 방, 즉 총 7개의 방이 있다. 각 방에는 여자들이 잡혀 있고 동생은 그곳을 다니며 정보를 모은다. 마지막 방에 한 여자가 도랑 아래로 잘개 토막난 시체가 떠내려 온다며 공포에 떨었다.
그들은 도랑 밑으로 시체가 내려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날 공포에 떨던 여자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다른 방의 여자가 사라졌다. 또 다른 방의 여자가 사라지고 남매는 도랑으로 떠내려 오는 시체를 발견했다. 이들을 납치한 자는 그들을 죽인다. 그리고 일곱번째 날에 남매도 죽을 위기에 쳐해 있다. 이렇게 흥미로운 내용인데, 마지막은 뭔가 아쉬웠다. 좀 더 상상력을 붙여 확장을 하며 흥미와 미스터리를 키워나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도 상당히 잔혹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였다.
일본 소설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종종 읽는 편이지만, 미쓰다 신조나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정통 추리소설이 차라리 나은 것 같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살인자들의 잔인함, 잔혹함은 이유가 없다. 일곱 번째 방의 살인자는 왜 그들을 살해하는지 이유를 알려 주지 않는다. 다른 작품에서도 그런 것들이 파다하다. 다만 배경에 살짝 짐작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너무 원인 없이 잔혹한 살인이 등장하는 건 좀...
물론 공포물은 그래서 더 공포스럽고 무섭긴 하지만, 그저 쾌락을 위해 혹은 살인 자체를 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는 건 너무 끔찍하고 즐겁지가 않다. 천재작가 운운하는데 그런 건 전혀 못 느끼겠고 여튼, 나와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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